전권 대관 조영하와 영선사 김윤식을 소견하다
전권 대관(全權大官) 조영하(趙寧夏), 영선사(領選使) 김윤식(金允植)을 소견(召見)하였다. 복명(復命)하였기 때문이다.
하교하기를,
"이번의 협상이 잘 처리된 것은 아주 다행한 일이다."
하였다. 조영하가 아뢰기를,
"신이 전 천진(天津)주재 독일 영사(領事) 뮐렌도르프〔穆麟德 : Möllendorf, Paul George von〕와 합의한 문권(文券)과 북양(北洋)의 회답 자문(咨文)을 정원(政院)에 정납(呈納)하였는데 보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니, 하교하기를,
"벌써 읽어보았다. 대단히 훌륭하다. 이번에 온 사람이 몇 명(名)인가?"
하니, 조영하가 아뢰기를,
"당정추(唐廷樞)·진수당(陳樹棠)·마건상(馬建常)·뮐렌도르프〔穆麟德 : Möllendorf, Paul George von〕와 수원(隨員)과 하인을 합쳐서 10여 명입니다."
하였다. 하교하기를,
"이번에 보정부(保定府)에 가서 뵈었는가?"
하니, 조영하와 김윤식이 아뢰기를,
"가서 뵙지 못했습니다."
하였다. 하교하기를,
"이렇게 추운 겨울에 풍토도 다른데, 대원군(大院君)의 기거는 평안하다고 하던가? 근심스런 마음 금할 수 없다."
하니, 조영하가 아뢰기를,
"신이 떠나기 전날 문후관(問候官) 일행이 천진으로 돌아왔는데, 그들에게서 들으니 대원군의 기거는 평안하다고 합니다."
하였다. 하교하기를,
"영선사(領選使)가 나올 때 학도(學徒)들과 공장(工匠)들을 다 데리고 왔는가?"
하니, 김윤식이 아뢰기를,
"다 데리고 왔는데 종사관(從事官) 김정균(金定均)과 통사(通祠) 1명을 우선 동국(東局)에 남아 있게 하였습니다."
하였다. 【지난 10월에 조영하(趙寧夏)는 자문(咨文)을 가지고 천진(天津)에 가서 관세(關稅)와 외교에 능한 사람을 초빙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이홍장(李鴻章)은 전 천진(天津)주재 독일 영사(領事) 묄렌도르프〔穆麟德 : Möllendorf, Paul George von〕, 중서(中書) 마건상(馬建常)을 추천하여 조영하와 함께 오게 하였으며 일이 제기되는 즉시 타산하여 처리하게 하였다. ○ 영선사(領選使) 김윤식(金允植)은 이전에 천진에 있는 기기 제조국(機器製造局)에 파견하여 기술을 배우게 한 생도들이 연이어 병에 걸려 돌아온 까닭에 남아있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은 것과 관련하여 자문을 가지고 갔던 길에 그들을 철수시켜 돌아오게 할 것을 청하였다. 그리고 따로 작은 기계를 사다가 나라에 국(局)을 설치하고 자체로 기계를 제조할 생각이었다.】
- 【원본】 23책 19권 82장 A면【국편영인본】 2책 75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외교-독일[德] / 외교-청(淸) / 교육-특수교육(特殊敎育)
初五日。 召見全權大官趙寧夏、領選使金允植。 復命也。 敎曰: "今番商辦, 善爲措處, 甚幸。" 寧夏曰: "臣與前駐津 德國領事穆麟德含同文券及北洋回咨, 呈納政院, 伏想下鑑矣。" 敎曰: "已覽之, 而甚善甚善。 今番出來之人, 幾許耶?" 寧夏曰: "唐廷樞、陳樹棠、馬建常、穆麟德、隨員跟伴, 爲十餘矣。" 敎曰: "今行往謁保定府耶?" 寧夏 允植曰: "不得往謁矣。" 敎曰: "如此嚴冬, 水土又異, 大院君諸節泰平云耶? 不勝憧憧。" 寧夏曰: "臣發行之前日, 問候官一行, 還到天津, 得聞大院君諸節泰平云矣。" 敎曰: "領選使出來時, 學徒工匠。 皆爲率來乎?" 允植曰: "俱爲率來, 而從事官金禎均與通詞一名, 姑留東局矣。" 【去十月, 趙寧夏齋咨住天津, 請代聘關稅外交事務練達之士。 李鴻章乃薦前駐津 德國領事穆麟德、中書馬建常, 令與趙寧夏同來, 隨事裹籌妥辦。 ○領選使金允植, 因前派生徒在天津機器製造各局學習, 先後遭病東還, 所存無幾, 因齋咨, 請撤回。 別購小器, 設局國中, 自行製造, 計也。】
- 【원본】 23책 19권 82장 A면【국편영인본】 2책 75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외교-독일[德] / 외교-청(淸) / 교육-특수교육(特殊敎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