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고종실록15권, 고종 15년 10월 15일 신묘 2번째기사 1878년 조선 개국(開國) 487년

우의정 민규호가 졸하다

우의정(右議政) 민규호(閔奎鎬)가 졸(卒)하였다. 전교하기를,

"뜻밖의 병으로 비록 심하게 앓기는 했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의 행운을 기대하였는데 지금 세상을 떠났다는 단자를 보니 애통한 마음 가눌 수가 없다. 이 대신(大臣)은 문학과 경제에 깊은 조예가 있고 언제나 변함없는 자태가 있었으니, 실로 온 나라가 의지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병이 심하게 된 것은 일찍이 몹시 수고하여 몸이 쇠약해졌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닐 수 없다. 이즈음 부르지 않던 끝에 정승으로 위임하였는데 미처 조정에 나오지 못하고 갑자기 세상을 떠났으니, 내가 나오게 하려고 고심하던 것이 이제는 그만이다. 의젓하고 단정하던 모습과 충성으로 도와주던 재능을 다시 볼 수 없게 되었으니, 거듭 슬퍼하는 마음을 어찌 말로 표현하겠는가?

졸서한 우의정의 상사에는 동원부기(東園副器) 1부(部)를 실어 보내며 상복을 입는 날에는 승지(承旨)를 보내어 제사를 지내주되 제문은 내가 친히 짓겠다. 시호(諡號)를 주는 은전(恩典)은 태상시(太常寺)로 하여금 시장(諡狀)을 기다리지 말고 즉시 거행하게 하라. 녹봉(祿俸)을 3년 동안 실어 보내며, 예장(禮葬) 등의 절차는 규례대로 거행하도록 하라."

하였다.


  • 【원본】 19책 15권 35장 A면【국편영인본】 1책 583면
  • 【분류】
    인물(人物) / 인사-관리(管理)

    右議政閔奎鎬卒。 敎曰: "无妄病患, 雖至沈綿, 而尙冀萬一之幸。 今見逝單, 不勝慟惜。 此大臣文學經濟之蘊, 介然有常之姿, 實爲朝野之所倚。 而年來疾祟, 未嘗不由於勤勞鞠瘁而然也。 際玆不呼之餘, 委以爰立之用, 未及簉朝, 遽至於斯, 予之嚮用苦心, 今焉已矣。 端凝愷悌之儀、忠亮匡弼之猷, 不可復覩, 重爲之愴衋, 曷以言喩? 卒右議政喪, 東園副器一部輸送; 成服日, 遣承旨致祭。 祭文當親撰矣。 易名之典, 令太常, 不待狀卽爲擧行。 祿俸限三年輸送, 禮葬等節, 照例擧行。"


    • 【원본】 19책 15권 35장 A면【국편영인본】 1책 583면
    • 【분류】
      인물(人物) / 인사-관리(管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