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실록14권, 고종 14년 9월 15일 정묘 1번째기사
1877년 조선 개국(開國) 486년
춘당대에 거둥하여 대신들을 소견하고 사찬하다
임금이 춘당대(春塘臺)에 거둥하여 시임 대신(時任大臣)과 원임 대신(原任大臣), 기로소 당상(耆老所堂上官)들을 소견(召見)하여 사찬(賜饌)하였다.
영부사(領府事) 이유원(李裕元)이 아뢰기를,
"오늘 기로소(耆老所)의 나이 많은 옛 신하들을 소견(召見)하고 뒤이어 기로응제(耆老應製)를 보였는데 이것은 우리나라의 고사(故事)입니다. 영조(英祖) 병자년(1756) 인원 성모(仁元聖母)의 칠순(七旬)에 기로과(耆老科)를 보였고 정조(正祖) 갑인년(1794)에 혜경궁(惠慶宮)의 60세에 기로소의 당상(堂上官)들을 소접(召接)하였으며 철종(哲宗) 갑인년(1854)에 순원 성모(純元聖母)의 66세에 역시 기로소의 당상들을 소접하고 또 기로 정시(耆老庭試)도 설행하였으니 참으로 예부터 드물게 있는 경사였습니다.
오늘 전하께서 세 열성조께서 시행한 거조(擧措)를 본받아 대비를 모시고 식사를 살피는 여가에 기로소 당상들을 접견하고 응제(應製)를 특별히 시행하니 이것은 부모님의 나이듦을 마음 아파하는 심정과 세월을 안타까워하는 정성에서 나온 것이니 누군들 전하의 효성이 성대한 예식과 부합되어 더욱 빛나는 것을 우러러보지 않겠습니까! 신 등은 기뻐서 막 춤추고 싶은 마음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하였다.
- 【원본】 18책 14권 30장 B면【국편영인본】 1책 559면
- 【분류】왕실-사급(賜給) / 왕실-국왕(國王) / 인사-선발(選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