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부에서 이양선에 대하여 사유를 따졌다고 보고하다
동래 부사(東萊府使) 홍우창(洪祐昌)이, ‘12월 19일 일본의 사신배 7척(隻)이 흑암(黑巖) 앞바다에 와서 닿았는데, 4척은 강화도(江華島)를 향하여 떠났고 3척은 아직 그곳에 머물러 있습니다. 왜관(倭館)을 지키는 일본 사람의 구두 진술서 등본(謄本)을 올려 보냅니다.’라고 아뢰었다.
왜관을 지키는 일본 사람의 구두 진술서 등본에,
"우리 조정에서 변리 대신(辨理大臣)을 귀국(貴國)에 파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전번에 우리 외무경(外務卿)이 이사관(理事官)을 파견하여 미리 알린 바입니다.
이제 우리의 특명 전권 변리 대신(特命全權辨理大臣)인 육군 중장(陸軍中將) 겸 참의 개척 장관(參議開拓長官) 구로다 기요타카〔黑田淸隆〕와 특명 부전권 변리 대신(特命副全權辨理大臣)인 의관(議官) 이노우에 가오루〔井上馨〕가 대마도(對馬島)에서 강화도로 가서 귀국의 대신(大臣)과 만나서 의논하려고 합니다. 나와서 접견하지 않으면 아마도 곧바로 경성(京城)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다만 때는 바야흐로 몹시 추운 겨울철이고 풍랑으로 길이 막히기 때문에 강화도까지 도달하려면 아마 7, 8일의 기간은 걸려야 할 것입니다.
상기의 내용을 다시 경성(京城)에 전달해 주기를 바랍니다.
명치(明治) 9년 1월 15일
관장 대리 외무 4등 서기생(館長代理外務四等書記生) 야마노죠 유조〔山之城祐長〕"
하였다. 의정부(議政府)에서 아뢰기를,
"방금 동래 부사 홍우창의 장계 등보(狀啓謄報)를 보니, ‘왜관의 수문(水門) 밖에 와서 정박하고 있는 일본 화륜선(火輪船)의 이른바 구두 진술서란 것이 보통 문답과는 다르건만, 지난 달 23일에 봉하여 발송한 장계가 이제야 비로소 올라왔습니다. 이 같은 변경에 대한 보고가 열흘 남짓 늦어진 것은 직무를 수행하는 도리로 따져볼 때 매우 소홀한 행동입니다. 해당 부사에게는 우선 엄하게 추고하는 법을 시행하고, 평상시 잘 신칙하지 못한 해당 도신(道臣)도 역시 엄하게 추고하며, 이제부터는 형편을 신속히 보고하도록 엄하게 신칙해서 행회(行會)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윤허하였다.
- 【원본】 17책 13권 2장 A면【국편영인본】 1책 513면
- 【분류】교통-수운(水運) / 외교-일본(日本) / 인물(人物)
初二日, 東萊府使洪祐昌以"十二月十九日, 日本使船七隻, 來泊黑巖前洋, 四隻發向江華, 三隻姑留前處。 而館守日人口陳書謄本上送"啓。 館守日人口陳書謄本: "我朝廷派辨理大臣, 前往貴國一事, 前者我外務卿遣理事官, 豫相告知。 玆我特命全權辨理大臣陸軍中將兼參議開拓長官黑田淸隆、特命副全權辨理大臣議官井上馨, 自對馬將向江華島, 前往會商于貴國。 大臣不出接, 須要直進京城。 但時正嚴冬, 風浪阻程, 其達該島之期, 或在七八日後也。 右更轉申京城。 明治九年一月十五日。 館長代理外務四等書記生山之城祐長。" 議政府啓: "卽見東萊府使洪祐昌狀啓謄報, 則‘倭館水門外到泊日本輪船之所謂口陳書字, 與尋常問答有異。 而去月二十三日封發之啓, 今纔上來。’ 此等邊報, 跨旬遲淹, 揆以擧行, 誠極疎忽。 該府使, 姑先施以重推之典, 常時失飭之該道臣, 亦爲重推, 嗣後形止, 火速飛報之意, 嚴飭行會何如?" 允之。
- 【원본】 17책 13권 2장 A면【국편영인본】 1책 513면
- 【분류】교통-수운(水運) / 외교-일본(日本) / 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