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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실록11권, 고종 11년 5월 19일 경신 1번째기사 1874년 조선 개국(開國) 483년

원자의 백일이었기 때문에 모두들 축하하다

시임 대신(時任大臣)과 원임 대신(原任大臣), 종정경(宗正卿), 의빈(儀賓), 각신(閣臣), 유신(儒臣)들을 인견(引見)하였다. 영의정(領議政) 이유원(李裕元)이 아뢰기를,

"원자궁(元子宮)의 백일이 다가오니, 위로는 자전(慈殿)께 기쁨을 드려 성상의 효성이 더욱 빛나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기쁘게 하여 화기(和氣)가 비할 데가 없습니다."

하니, 영돈녕부사(領敦寧府事) 홍순목(洪淳穆)이 아뢰기를,

"백일 즈음에 이처럼 태평하니 경하하는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늘이 밝음을 명(命)하고 실함을 명하여 장수하고 복록을 누리는 성대함이 실로 여기에 기초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였다. 우의정(右議政) 박규수(朴珪壽)가 아뢰기를,

"오늘은 원자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되는 날입니다. 삼가 생각건대, 의표(儀表)와 도량(度量)이 점점 의젓해지고 있기에 신은 경하하는 마음을 무어라 말할 수 없습니다."

하니, 하교하기를,

"백일을 당하여 자전께 기쁨을 드리게 되니 기이하고 다행스러운 마음 비할 데가 없다."

하였다. 이유원이 아뢰기를,

"원자궁의 의젓한 모습을 보고 싶지만 감히 청할 수 없습니다."

하니, 하교하기를,

"관물헌(觀物軒)에 들어와서 보도록 하라."

하였다. 관물헌에 들어가 원자궁을 보았다. 이유원이 아뢰기를,

"원자궁의 태양과 같은 모습과 금옥(金玉)과 같은 상(相)은 평범한 자질이 아닙니다. 우리 전하의 무궁한 복과 온 동토(東土)의 장수를 축원함이 실로 오늘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하니, 하교하기를,

"저의(苧衣)를 오늘 처음으로 입혔다."

하였다. 이유원이 아뢰기를,

"검박한 것을 덕으로 여기는 것이 복을 기르는 원천입니다. 전하께서 이렇듯 복을 아끼시는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을 이미 알았습니다."

하니, 여러 신하들이 차례로 원자궁을 보고나자 앉으라고 명하고 사찬(賜饌)하였다.


  • 【원본】 15책 11권 47장 A면【국편영인본】 1책 460면
  • 【분류】
    왕실-종친(宗親) / 왕실-경연(經筵) / 왕실-사급(賜給)

    十九日。 引見時原任大臣、宗正卿、儀賓、閣臣、儒臣。 領議政李裕元曰: "元子宮百日載屆, 上而供歡慈聖, 聖孝彌光, 下而歡悅群情, 和氣無比矣。" 領敦寧洪淳穆曰: "百日之頃, 如是泰平, 不勝慶忭之忱。 命哲、命吉、壽考、福祿之盛, 實基於玆矣。" 右議政朴珪壽曰: "今日元子誕降百日也。 伏想儀度, 漸就岐嶷矣。 下情慶忭之忱, 不勝形達矣。" 敎曰: "當此百日, 供歡慈聖, 奇幸無比矣。" 裕元曰: "元子宮岐嶷之儀, 竊欲仰瞻, 而有所不敢仰請矣。" 敎曰: "當引入瞻於觀物軒矣。" 仍入仰瞻。 裕元曰: "元子宮天日之表, 金玉之相, 非凡常之質。 我殿下無疆之福, 環東土岡陵之祝, 實基於今日矣。" 敎曰: "苧衣今日始得而著之矣。" 裕元曰: "儉之爲德, 養福之源。 已知殿下有此惜福之聖衷矣。" 諸臣以次仰瞻訖, 命坐賜饌。"


    • 【원본】 15책 11권 47장 A면【국편영인본】 1책 460면
    • 【분류】
      왕실-종친(宗親) / 왕실-경연(經筵) / 왕실-사급(賜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