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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실록11권, 고종 11년 2월 8일 신사 3번째기사 1874년 조선 개국(開國) 483년

약원의 세 제조가 원자의 탄생을 기뻐하고 축하하다

내의원(內醫院)의 삼제조(三提調)가 입시(入侍)하였다. 도제조(都提調) 이유원(李裕元)이 아뢰기를,

"사람과 하늘이 조화되어 이런 크나큰 경사를 맞이하였으니 온 나라의 신하와 백성들이 손뼉을 치며 축하하는 것으로 언제 이보다 더 큰 경사가 있었습니까? 이것은 사실 선대 임금들이 말없이 도와주고 또한 우리 전하의 효성이 감격시킨 결과이니, 더없이 우러러 흠모하게 됩니다."

하니, 하교하기를,

"자전(慈殿)이 즐거워하시며 내 마음도 참으로 기쁘다."

하였다. 이유원이 아뢰기를,

"중궁전의 건강에 대하여 줄곧 들어보면 태를 순산하고 음식을 계속 든다고 하니 더욱 기쁜 일입니다."

하니, 하교하기를,

"태도 과연 순산하였고 음식도 잘 들고 있다. 이번에 불수산(佛手散)을 한 첩도 쓰지 않았는데 순산하였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대신과 제조들이 여러 날 입직(入直)한 터라 기쁜 마음이 다른 사람들보다 곱절 더하리라 생각된다."

하니, 이유원이 아뢰기를,

"신들이 오랫동안 입직하던 끝에 이런 크나큰 경사를 보았으니 기뻐 춤추고 싶은 심정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였다. 하교하기를,

"종묘(宗廟)에 고하는 의식은 매번 사흘째 되는 날에 거행하였으나 숙종(肅宗)이 태어났을 때의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를 보니 사흘째로 제한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날짜를 뒤로 미루어 거행하려고 하는데 어떻겠는가?"

하니, 이유원이 아뢰기를,

"예조(禮曹)의 초기(草記)가 있으니, 날짜를 정하여 하교하신다면 선대 임금을 본받는다는 의리에 있어서 무슨 안 될 것이 있겠습니까?"

하니, 하교하기를,

"초기에 적어서 내려 보내겠다."

하였다. 이유원이 아뢰기를,

"태를 씻는 길일은 사흘째 되는 날이나 이레째 되는 날에 하였는데, 이레째 되는 날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아서 거행하기 어렵습니다."

하니, 하교하기를,

"사흘째 되는 날에 태를 씻은 것도 숙종이 태어났을 때의 일이다. 그때의 《승정원일기》가 지금 대내(大內)에 있기 때문에 자세히 알고 있다. 그러니 사흘째 되는 날에 씻는 것이 좋겠다."

하였다.


  • 【원본】 15책 11권 13장 A면【국편영인본】 1책 443면
  • 【분류】
    왕실-종친(宗親) / 왕실-의식(儀式)

    藥院三提調入侍。 都提調李裕元曰: "人天叶吉, 迓此莫大之慶, 擧國臣民, 攢手顒祝者, 孰大於今日之慶乎? 此實祖宗默佑之眷, 而亦我殿下誠孝孚格之致, 不勝欽仰。" 敎曰: "慈聖喜悅, 予心慶幸。" 裕元曰: "中宮殿諸節連爲承聞, 則胞衣順下, 羹飯連進, 尤爲慶幸之至。" 敎曰: "胞衣果卽順下, 羹飯亦爲善進矣。 今番不用佛手散一貼, 而卽爲順娩, 誠極喜幸。 大臣及提調, 多日入直之餘, 歡忭之心, 想當倍切於餘人也。" 裕元曰: "臣等久直之餘, 覩此莫大之慶, 其歡忭蹈舞之忱, 不知所以仰達矣。" 敎曰: "告廟之節, 每以第三日行之。 而見肅廟誕降時日記, 不在三日之限矣。 欲退行, 果何如?" 裕元曰: "有禮曹草記, 定日下敎, 則其在法祖宗之義, 有何不可乎?" 敎曰: "當書下於草記矣。" 裕元曰: "洗胎吉日, 或三日、或七日矣。 七日多有節次, 有難擧行矣。" 敎曰: "第三日洗胎, 亦肅廟誕生時事也。 其時日記, 今在大內, 故詳知之, 而以第三日爲之可也。"


    • 【원본】 15책 11권 13장 A면【국편영인본】 1책 443면
    • 【분류】
      왕실-종친(宗親) / 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