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들이 물러간 후의 정황을 보고받다
진무사(鎭撫使) 정기원(鄭岐源)이, ‘이달 25일 적들이 물러간 다음 휘하의 군관(軍官)을 파견하여 자세히 조사하게 했더니, 돌아와서 보고한 내용에, 「찰주소(札住所)의 광진(廣津) 보루에 달려가 보니, 보루는 텅 비었고 흙 참호는 모두 메워졌기에, 즉시 마을사람들을 동원하여 흙을 파냈더니 중군(中軍) 어재연(魚在淵)과 그의 친동생 어재순(魚在淳),대솔 군관(帶率軍官) 이현학(李玄鶴), 겸종(傔從) 임지팽(林之彭), 본영(本營)의 천총(千總) 김현경(金鉉暻)이 피를 흘리고 참호 속에 묻혀 있었습니다. 그 나머지 여러 시체들은 몸과 머리가 썩어서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가 없었습니다. 광성진 별장(廣城津別將) 박치성(朴致誠)의 시체는 조수가 나간 다음 강변에서 드러났는데 인신(印信)을 차고 있었으므로 주워서 바칩니다. 별무사(別撫士) 유예준(劉禮俊)의 시체는 아직 찾지 못하였는데 붙잡혔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하였습니다.
별무사 이학성(李學成)의 보고 내용에, 「싸움이 벌어졌을 때 중군은 직접 칼날을 무릅쓰고 대포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선두에서 군사들을 지휘하여 적들을 무수히 죽였으며, 김현경은 손에 환도를 잡고 이쪽저쪽 휘둘러대며 적을 죽이고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별무사 유예준은 중군 가까이에서 바싹 따라다니다가 총에 맞게 되었고, 어영청(御營廳)의 초관(哨官) 유풍로(柳豐魯)가 앞장에서 사기를 돋구었으며, 이현학이 큰소리로 적들을 꾸짖는 것을 목격했지만 저도 적들한테 부상당하여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가 해가 진 뒤에야 간신히 빠져 돌아왔습니다.」 하였습니다.
중군 형제의 시체는 장리(將吏)를 보내어 염습해서 영구(靈柩)를 본고장으로 가져가는 예식을 각별히 돌보도록 하였으며, 전사한 장수와 병졸들의 이름은 그가 말한 데 따라 성책(成冊)해서 올려보냅니다. 중군 어재연의 겸종 김덕원(金德源)이 칼날을 무릅쓰고 도장을 주어가지고 와서 바쳤습니다.’라고 아뢰었다. 【죽은 사람이 53명(名), 부상당한 사람이 24명이다.】
- 【원본】 12책 8권 30장 A면【국편영인본】 1책 364면
- 【분류】외교-미국(美) / 군사-전쟁(戰爭)
鎭撫使鄭岐源以"今二十五日賊退後, 遣帶率軍官, 使之詳審矣。 回告內: ‘馳到廣津堡札住處所, 則壁壘空虛, 土壕盡爲塡坎。 故卽發洞民, 掘土, 則中軍魚在淵、中軍親弟在淳、帶率軍官李玄鶴、傔從林之彭、本營千總金鉉暻, 流血塡於壕中。 其餘諸尸, 身首魚爛, 難分誰某。 廣城別將朴致誠尸身, 始露於江邊潮落後, 而印信伴在。 故玆以拾納。 別武士劉禮俊尸身, 姑未搜得, 聞其被捉。’ 別武士李學成所告內: ‘當其接戰, 中軍親冒鋒刃, 不畏大砲, 督軍當前, 力殺無數之賊首。 金鉉暻手執環刀, 左右衝突, 殺賊滅身。 別武士劉禮俊緊隨中軍, 爲銃所中之狀。 御營哨官柳豐魯之勵氣當前, 李玄鶴之大呼叱賊, 雖爲目覩, 矣身亦爲賊所傷而昏倒, 日入後艱辛脫歸’云。 中軍兄弟尸體, 遣將吏, 斂殯返柩之節, 各別看護。 戰亡將卒姓名, 隨其所告, 修成冊上送。 中軍傔從金德源, 冒鋒拾印而來納"啓。 【死亡, 五十三人; 被傷, 二十四人。】
- 【원본】 12책 8권 30장 A면【국편영인본】 1책 364면
- 【분류】외교-미국(美) / 군사-전쟁(戰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