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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실록4권, 고종 4년 3월 7일 신유 6번째기사 1867년 조선 개국(開國) 476년

대마도주에게 서계를 보내다

대마도(對馬島)에 보낸 서계(書契)에 이르기를,

"우리나라는 귀국과 항구를 이웃하고 있어 단지 옷과 띠 같은 관계에 있으므로 물 위의 역참을 통하여 사절이 서로 오가면서 200여 년 동안 좋은 관계를 맺고 시종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봄에 절사(節使)가 북경(北京)으로부터 돌아와서 들은 풍문을 전한 바에 의하면, 일본국의 객인(客人) 야도 마사요시〔八戶順叔〕가 말하기를, ‘일본 강호 정부(江戶政府)의 독리 선무 장군(督理船務將軍) 나카하마 만지로〔中濱萬次郞〕가 지난달 상해(上海)에 가서 화륜선(火輪船) 80척을 만들어 가지고 요즘 물에 띄워서 나라로 돌아갔다. 나라 안에 있는 260명의 제후들이 강호에 모여서 함께 정사를 의논하였는데 군사를 일으켜 조선을 치자고 하는 뜻을 드러내었다.’ 하였다고 합니다. 야도 마사요시란 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 수 없고 호적이 확실히 귀국에 있는지도 자세히 알 수 없는데, 떠돌아다니면서 머물러 산 사람이 어떤 일로 인해서 나타났는지 또한 따져 물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괴상하게도 거짓말을 날조하여 제 마음대로 교묘하게 속이고 공공연하게 퍼뜨리며 두려워하는 바가 없었으니, 사리를 놓고 따져볼 때 실로 구명할 수 없는 자입니다. 아! 두 나라 사이의 정성과 믿음은 해와 별도 볼 수 있고 선대에 맺은 조약은 쇠나 돌도 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귀신들이 이 변하지 않는 맹약을 증명하고 있고 만백성들이 바야흐로 헤아릴 수 없는 복을 받고 있는 조건에서 한때 얻어들은 황당한 말을 갑자기 사실로 인정한다는 것은 전혀 부당한 일입니다. 그러나 의리는 영원히 좋게 지내는 데 있고 정은 숨기지 않는 데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귀로 들은 말을 전달하고 마음속 깊이 있는 생각을 펼쳐 보였으니, 앞으로 이상의 사실을 동무(東武)에 전달하여 회답을 주도록 하면 다행이겠습니다."

하였다.


  • 【원본】 8책 4권 16장 A면【국편영인본】 1책 260면
  • 【분류】
    외교-왜(倭) / 외교-야(野) / 교통-수운(水運)

    書契馬島曰: "弊邦與貴國隣港之衣帶只隔, 汎驛之冠蓋相續, 爾來二百餘年講信修好, 終始無替。 今春節使自北京回言聞傳說, 則有日本國客人八戶順叔言, ‘日本 江戶政府督理船務將軍中濱萬次郞, 月前至上海, 製造火輪船八十艘, 近日已啓行回國。 國中共有二百六十諸侯, 至江戶會同議政, 現有興師往討朝鮮之志。’ 八戶順叔者, 不識爲何狀人, 屬籍之的在貴國, 旣不可詳, 流寓之現因何事, 又未必詰。 而竊怪其捏造躛誣, 恣意譸幻, 公肆流播, 無所顧畏, 揆諸事理, 實是窮究不得者矣。 噫! 兩國之誠信, 日星可監; 先世之條約, 金石可透。 百神共證不渝之盟, 萬姓方邀無量之福, 判不當以一時驟聞之謊說, 遽認實際。 然義在永好, 情出無隱, 玆庸臚述耳聞, 披展衷曲, 幸將右項事實轉達東武, 明賜覆音。"


    • 【원본】 8책 4권 16장 A면【국편영인본】 1책 260면
    • 【분류】
      외교-왜(倭) / 외교-야(野) / 교통-수운(水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