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곶진에 정박하고 있는 영국 상선이 통상할 것을 청하다
의정부(議政府)에서 아뢰기를,
"방금 강화 유수(江華留守) 이인기(李寅夔)가 올린 장계(狀啓)를 보니, ‘월곶진(月串津)에 정박하고 있는 영국 상선에 가서 다시 내막을 물어보니, 지난번에 해미현(海美縣)을 통과해서 온 배와 관계되는 것이었습니다. 영국 상인 오페르트〔戴拔 : Oppert, Ernest Jacob〕와 선주 젬스〔詹仕〕가 그 가운데에 있었으며, 그들은 오직 두 나라 간에 교역(交易)할 것을 청하였습니다. 바닷물이 얕기 때문에 승천보(昇天堡) 앞바다에 물러가 있으면서 몇 가지 바칠 물건이 있다고 하였으며, 또다시 닭, 생선, 과일, 채소 등속을 요구하였습니다.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므로 마음대로 처리하기 곤란하니, 묘당(廟堂)에서 품처(稟處)하게 하소서.’라고 하였습니다. 서양배가 이렇게 머뭇거리고 있는 것은 참으로 심히 해괴한 일입니다. 심지어 진헌(進獻)하는 물건의 종류는 일의 체모와 관계되는 만큼, 문정 역관(問情譯官)으로 하여금 물러가도록 효유(曉諭)하게 하시고, 식량과 반찬 등속은 되도록 후하게 제급(除給)하여 멀리 있는 나라 사람들을 안무(按撫)하는 뜻을 보여주심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윤허하였다.
- 【원본】 7책 3권 38장 B면【국편영인본】 1책 223면
- 【분류】외교-영국(英) / 군사-관방(關防) / 교통-수운(水運) / 무역(貿易) / 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
議政府啓: "卽見江華留守李寅夔狀啓, 則以爲: ‘月串鎭所泊英國商船, 更爲問情, 則係是曩經海美而所來者。 英商戴拔、船主詹仕在其中, 專請兩國通貨。 以其水淺, 退住於昇天堡前洋, 而稱有數種進獻之物, 復求鷄魚菓菜等屬。 旣無已例, 有難擅便。 請令廟堂稟處’矣。 洋船汔此逗遛, 誠亦可駭之甚, 而至於進獻物種, 有關事體, 使問情譯官, 曉諭退却, 糧饌等屬, 從厚除給, 以示柔遠之意何如?" 允之。
- 【원본】 7책 3권 38장 B면【국편영인본】 1책 223면
- 【분류】외교-영국(英) / 군사-관방(關防) / 교통-수운(水運) / 무역(貿易) / 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