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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실록 3권, 고종 3년 2월 18일 무신 3번째기사 1866년 청 동치(同治) 5년

영국 선박 로나호가 평신진 조도 앞바다에 떠오다

공충 감사(公忠監司) 신억(申檍)이, ‘이달 11일 이양선(異樣船)이 평신진(平薪鎭)조도(鳥島) 앞에까지 와서 떠다니다가 12일에는 해미현(海美縣)조금진(調琴津)으로 와서 정박하였습니다. 평신 첨사(平薪僉使) 김영준(金泳駿), 해미 현감(海美縣監) 김응집(金膺集), 서산 군수(瑞山郡守) 정재기(鄭在箕) 등이 보낸 첩보(牒報) 안에 그 사정을 물으며 필담(筆談)한 것들이 다 기록되어 있었는데, 그 배는 영국(英國) 배로 【배의 이름은 로나〔羅那〕이고, 선주(船主)는 영국 런던의 상인(商人)으로 이름은 오페르트〔戴拔 : Oppert, Ernest Jacob〕이었고, 배 안에 있는 사람은 모두 30여 명이었다. 또 예단(禮單)도 있었는데, 큼직한 신경(身鏡) 1면(面), 자명종(自鳴鐘) 2개(箇), 양금(洋琴) 3개, 오색 무늬의 지전(地毡) 3장(張), 오색무늬의 예전(禮毡) 1장, 시신록(時晨錄) 1개, 천리경(千里鏡) 1개를 헌상(獻上)하겠다고 요청하니, 문정관(問情官)이, "감히 멋대로 행할 수 없다."】 또한 청(淸) 나라 사람들도 있었는데 한 통의 편지를 주며 이르기를, 「우리 상인들은 오로지 외국(外國)을 위하여 귀국(貴國)과 무역을 요청하니, 만약 허락을 받을 수만 있다면 다시 무슨 말을 하겠는가마는, 오직 귀국에 저지를 받을까 염려스럽다. 우리 상인들은 대청(大淸)의 백성이지만 다같이 이 세상에 속해 있으니 성인이신 공자(孔子)께서 모두가 형제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대청은 수백 년 동안 통상하면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들과 화목하게 지내고 정성으로 사귀어 피차간에 이득을 보아 나라는 부강해지고 백성도 많이 늘어났으니, 통상하는 것은 무익한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배의 체류기간을 물으니, 답하기를, 「동양(東洋)의 일본(日本)으로 빨리 가려고 하니 오래 머물 수가 없다.」하였습니다. 아마도 청나라 사람들이 영국 상인들을 소개하는 것은 통상하고 싶은 의도가 있는 듯한데, 이미 국법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법으로 타일러서 속히 물러가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배는 표류선(漂流船)과는 차이가 있으므로 음식물을 베풀어 주는 일에 대해서는 의논할 바가 아닙니다. 문정 역관(問情譯官)을 내려 보내는 것은 묘당(廟堂)으로 하여금 품처(稟處)하게 하소서.’라고 아뢰었다.


  • 【원본】 7책 3권 12장 B면【국편영인본】 1책 210면
  • 【분류】
    외교-영국(英) / 무역(貿易) / 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

公忠監司申檍以"今月十一日, 異樣船來浮平薪鎭 鳥島前; 十二日, 來泊海美縣 調琴津平薪僉使金泳駿海美縣監金膺集瑞山郡守鄭在箕牒報內, 皆錄其問情等筆談, 而船是船。 【船名羅那, 船主英國 倫敦商人, 其名戴拔。 而船中人數總爲三十餘, 又有禮單。 大造身鏡一面、自鳴鍾兩箇、洋琴三箇、五彩地毡三張、五彩禮毡一張、時晨錄一箇、千里鏡一箇, 要請獻上問情官, 以不敢擅行爲答。】 亦有人等給一書云: ‘商等專爲外國, 請與貴國通商貿易。 如蒙俯允, 夫復何言? 惟恐貴國見阻。 商等係大淸子民。 同屬四海, 孔聖云皆兄弟。 大淸通商數百年, 以柔遠交誠, 彼此受益, 國富民增, 通商非無益’云。 問留船期間, 則答‘以欲駛東洋日本, 不能久留’云。 蓋是人, 紹价商, 欲爲通貨之意, 已是國法之外, 開諭以法, 斯速退去。 而此與漂船有異, 食物施給, 非所擬議。 問情譯官下送, 令廟堂稟處"啓。


  • 【원본】 7책 3권 12장 B면【국편영인본】 1책 210면
  • 【분류】
    외교-영국(英) / 무역(貿易) / 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