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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실록3권, 고종 3년 1월 20일 경진 2번째기사 1866년 청 동치(同治) 5년

사교 죄인 남종삼과 홍봉주 및 서양인 4명을 효수하다

의금부(義禁府)에서, ‘죄인 남종삼(南鍾三)홍봉주(洪鳳周) 등의 결안(結案)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종삼(南鍾三)의 결안에, 「윤리 도덕을 파괴하는 것을 능사로 여기고 화란(禍亂)을 불러일으키기를 좋아하며 감히 딴마음을 가졌습니다. 이른바 양학(洋學)은 아비도 무시하고 임금도 무시하는 사악한 학문인데, 자신이 높은 관리의 반열에 있으면서도 이를 기꺼이 전하고 익혀 오랫동안 깊이 빠져 있었습니다. 양학은 국법(國法)에서 금지해야 하는 것인데도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으며, 사교(邪敎)는 정도(正道)와 배치되는 것인데도 도리어 사교를 정도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바로 오랑캐나 짐승만도 못한 것입니다. 러시아〔俄羅斯〕에 변란(變亂)이 있을 것이라는 말과 프랑스〔佛浪國〕와 조약(條約)을 맺을 계책이 있다고 한 것으로 말하면, 애당초 명백하게 근거할만한 단서도 없는데 요망한 말을 만들어내서 여러 사람들을 현혹시켰습니다. 감히 나라를 팔아먹을 계책을 품고 몰래 외적(外敵)을 끌어들일 음모를 하였으니, 그가 지은 죄를 따져보면 만 번을 죽여도 오히려 가볍습니다. 모반 부도(謀叛不道)에 대해 확실하게 지만(遲晩)이라고 하였습니다.」하였고, 홍봉주(洪鳳周)의 결안에, 「본래 신유년(1801), 사도(邪徒)의 잔당으로서 대대로 악행을 저지르며 사교에 깊이 빠져 이국(異國)의 무리들과 결탁하였습니다. 멀리 강남(江南)까지 건너가 서양 사람인 장경일(張敬一)을 데리고 와서 그와 한 집에 같이 살면서 익힌 것은 사악한 서책이었으며 불러 모은 무리들은 사악한 교도들이었습니다. 러시아에 드러나지 않았던 걱정거리가 일어날 것이라는 것과 프랑스와 먼저 조약을 맺을 것이라는 말을 장경일과 주고받은 자도 그였으며 남종삼(南鍾三)을 종용한 자도 그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요망한 말을 퍼뜨리고 나라를 팔아먹을 흉악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모반 부도에 대해 확실하게 지만이라고 하였습니다.」하였습니다. 남종삼홍봉주는 모두 부대 시참(不待時斬)에 해당합니다.’라고 아뢰었다. 또 보고하기를,

"남종삼홍봉주 등은 이미 지만하였고, 최형(崔炯)전장운(全長雲)은 형조(刑曹)에 이송(移送)하여 상세히 조사하도록 하였으며, 서양인 4명은 군영(軍營)에 넘겨주어 효수(梟首)하여 경계하도록 하였습니다. 정의배(丁義培)는 공초를 받은 것 중에 결말을 짓지 못한 것이 많으므로 도로 포도청(捕盜廳)에 가두어 철저히 세밀하게 조사하게 하소서. 보방(保放)한 죄인 이선이(李先伊)는 별로 더 이상 신문할 단서가 없으므로 특별히 방송(放送)하소서."

하니, 윤허하였다. 이어 추국(推鞫)을 철파(撤罷)하라고 명하였다.


  • 【원본】 7책 3권 4장 B면【국편영인본】 1책 206면
  • 【분류】
    사법-재판(裁判) / 외교-러시아[露] / 사법-행형(行刑) / 외교-프랑스[法] / 사상-서학(西學)

    義禁府以"罪人南鍾三洪鳳周等結案, 鍾三段: ‘斁倫敗常, 看作能事, 樂禍召亂, 敢生異圖。 所謂洋學卽無父無君之邪術, 而身居簪紳之列, 甘心傳習, 積久沈惑。 邦典之所當禁, 而謂之以不當禁; 邪敎之背正道, 而反謂之正道。 是乃夷狄禽獸之不若也。 至於俄羅斯有患之說, 佛浪國定約之計, 初無眞的可據之端, 而倡出妖言, 眩惑衆聽, 敢懷賣國之計, 暗售招寇之圖。 究厥罪犯, 萬戮猶輕。 謀反不道的實, 遲晩。’ 鳳周段: ‘本以辛酉邪徒之餘孼, 世濟其惡, 沈惑邪敎, 締結異類。 遠涉江南, 率來洋人張敬一, 同舍居住, 講習者邪書也, 嘯聚者邪徒也。 俄羅斯之將有隱憂, 佛浪國之先結條約, 酬酌於敬一者渠也。 慫慂於鍾三者渠也。 惑衆之妖言, 賣國之凶計, 謀反不道的實, 遲晩。’ 鍾三鳳周, 竝不待時斬"啓。 又啓: "鍾三鳳周等, 旣遲晩矣。 崔炯全長雲, 移送刑曹詳覈, 洋人四漢, 出付軍門梟警。 丁義培取招中, 多有未究竟者, 請還囚捕廳, 使之到底盤覈。 保放罪人李先伊, 別無更問之端, 請特爲放送。" 允之。 仍命推鞫撤罷。


    • 【원본】 7책 3권 4장 B면【국편영인본】 1책 206면
    • 【분류】
      사법-재판(裁判) / 외교-러시아[露] / 사법-행형(行刑) / 외교-프랑스[法] / 사상-서학(西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