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전(仁政殿)에 나아가서 왕세손(王世孫)을 책봉(冊封)하였다.

【왕세손(王世孫)을 책봉하는 의식 하루 전에 액정서(掖庭署)에서 어좌(御座)를 인정전의 북쪽 벽(壁)에다 남향(南向)으로 설치하고, 보안(寶案)은 좌전(座前)에 동쪽 가까이 설치하고, 두 개의 향안(香案)을 인정전 밖 좌·우(左右)에 설치하며, 교명책(敎命冊)·인안(印案) 각각 1개를 보안의 남쪽에 설치한다.―교명안(敎命案)은 북쪽에 있고 책안(冊案)은 그 다음에, 인안은 그 다음이다. 장악원(掌樂院)에서 헌가(軒架)와 현가(顯架)를 전정(殿庭)에다 펼치되―진열만 하고 연주하지는 않는다.―남쪽 가까이서 북쪽을 향하게 한다. 그리고 협률랑(協律郞)의 자리를 서쪽 뜰 위에 동쪽 가까이서 서쪽으로 향하게 하며, 그날 전의(典儀)가 문관(文官) 1품(品) 이하의 자리를 전정(殿庭)의 길 동쪽에다 설치하고, 종친(宗親) 및 무관(武官) 1품 이하의 자리를 길 서쪽에다 문관과 맞게 하되 모두 등급마다 위치를 달리하며 겹줄로 북쪽을 향하여 서로 마주보게 하여 머리로 삼게 한다.―종친 3품과 매 품의 반두(班頭)는 자리를 설치한다.―그리고 감찰(監察) 자리를 문관·무관 매 품의 반열 끝에다 동쪽·서쪽으로 서로 향하게 하며, 계상(階上) 전의(典儀)의 자리를 동계(東階) 위에 동쪽 가까이서 서쪽으로 좌·우통례(左右通禮)를 향하게 하고 계하(階下) 전의의 자리는 동계 아래에 동쪽 가까이서 서쪽으로 찬의(贊儀)와 인의(引儀)의 남쪽에 조금 물러서서 있으며, 찬의와 인의의 자리는 서계(西階) 아래 서쪽 가까이서 동쪽을 향하게 하되 모두 북쪽을 위로 한다. 그리고 사자(使者)가 수명(受命)하는 자리를 전정의 길 동쪽에 겹줄로 북쪽을 향하게 하고, 도감 도제조(都監都提調) 이하 제집사(諸執事)의 자리를 사자의 뒤에다 하며, 인의가 문외위(門外位)를 설치하여 문관 2품 이상은 길 동쪽에, 3품 이하는 길 남쪽에, 종친 및 무관 2품 이상은 길 서쪽에, 3품 이하는 길 남쪽에 하되 모두 등급마다 자리를 다르게 해서 겹줄로 서쪽을 향하게 하고 북쪽을 위로 한다. 사자(使者)와 도감 도제조 이하 제집사의 자리를 인정문(仁政門) 밖 길 동쪽에 겹줄로 서쪽을 향하게 북쪽을 위로 한다. 초엄(初嚴)이 울리면 병조(兵曹)에서 제위(諸衛)를 거느리고 노부(鹵簿)와 의장(儀仗)을 정계(正階) 및 전정에 동쪽·서쪽으로 진열하고, 인정전의 문 안팎에 군사를 정열하기를 모두 의식과 같이 한다. 사복시 정(司僕寺正)이 여(輿)를 합문(閤門) 밖에다 올리고, 여연(輿輦)을 전정 가운데 길에다 진열하며―소여(小輿)는 북쪽에 있고 대련(大輦)은 그 다음에 있다.―어마(御馬)는 중도(中道)에 좌·우장마(左右仗馬)는 그 남쪽에 있게 한다. 사자와 도감 도제조 이하 및 종친, 문·무 백관이 모두 조방(朝房)에 모여 각기 조복(朝服)을 입는다.―4품 이상은 조복, 5품 이하는 흑단령(黑團領)이다.―예조 정랑(禮曹正郞)이 채여(彩輿)를 인정전 문 밖에 진열하고, 병조와 사복시에서 왕세손(王世孫)의 연여(輦輿) 및 의장(儀仗)을 채여의 북쪽에 진열하며, 병조에서 세장(細仗)을 채여의 남차(南次)에 진열하고, 장악원에서는 고취(鼓吹)를 진열한다.―진열만 하고 연주하지는 않는다.― 이엄(二嚴)이 울리면 사자와 도감 도제조 이하 제집사(諸執事) 및 종친 그리고 문·무 백관이 모두 문외위(門外位)에 나아간다. 예조 정랑이 교명함(敎命函)·책함(冊函)·인수(印綬)를 받들어 각기 안(案)에 둔다. 그러면 여러 호위(護衛)하는 관원 및 사금(司禁)은 각기 그들의 복장을 갖추며, 상서원(尙瑞院)의 관원이 보(寶)를 받들고 함께 합문 밖에 나아가 사후(伺候)하고, 좌통례(左通禮)가 합문 밖에 나아가 꿇어앉아 중엄(中嚴)을 아뢰면 전하(殿下)께서는 면복(冕服)을 갖추고 내전(內殿)으로 나아가며 산선(繖扇)과 시위(侍衛)는 평상시 의식과 같이 한다. 그리고 근시(近侍) 및 집사관(執事官)이 네 번 절하는 예를 먼저 행하기를 평상시 같이 하며, 전악(典樂)이 공인(工人)을 거느리고 들어가 자리에 나아가고 협률랑(協律郞)도 들어가 자리에 나아간다. 삼엄(三嚴)이 울리면 집사관이 먼저 자리에 나아가고 인의가 도감 도제조 이하 및 종친과 문·무 백관을 나누어 인도하고 동쪽·서쪽의 편문(偏門)을 경유하여 들어가 자리로 나아간다. 북소리가 멎으면 대궐 안팎 문의 좌통례가 꿇어앉아 외판(外辦)을 아뢰면 전하께서 여(輿)를 타고 나가며 산선과 시위는 평상시 의식처럼 한다. 전하께서 나아가면 의장도 나가고 고취도 나가게 한다.―진열만 하고 연주하지는 않는다.―좌·우통례가 앞에서 인도하여 여(輿)에서 내리는 곳에 이르면 좌통례가 꿇어앉아 여에서 내리기를 주청(奏請)한다. 전하께서 여에서 내리면 좌통례가 꿇어앉아 규(圭)를 잡도록 주청하며 근시(近侍)가 꿇어앉아 규를 바치면 전하께서 규를 잡고 자리로 오른다. 화로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 상서원의 관원이 보(寶)를 받들어 안(案)에 두며, 산선과 시위는 평상시 의식과 같이 한다. 그리고 여러 호위(護衛)하는 관원이 들어가 어좌(御座) 뒤 및 전내(殿內)의 동쪽·서쪽에 정렬한다. 그리고 승지(承旨)가 전내의 동쪽·서쪽으로 나누어 들어가 부복(俯伏)하며, 사관(史官)은 그 뒤에 있게 하고, 사금(司禁)은 전계(殿階) 위에 나누어 선다. 전의(典儀)가 네 번 절을 한다고 말하면 찬의(贊儀)가 몸을 굽혀서 네 번 절을 하고 일어나서, 몸을 반듯하게 바룬다고 창(唱)을 하면―무릇 찬의의 찬창(贊唱)은 모두 전의의 말을 받아서 한다.―도감 도제조 이하 및 종친, 문·무 백관이 몸을 굽혀서 네 번 절을 하고 일어나서 몸을 반듯하게 바룬다. 인의가 나누어 도감 도제조 이하 및 종친과 문·무백관으로 반열에 있는 이를 인도하여 서로 마주 보고 서도록 하되 북쪽을 위로 하게 한다. 인의가 사자(使者) 이하를 인도하여 동편문(東偏門)을 경유하여 들어가 자리에 나아간다. 찬의가 몸을 굽혀서 네 번 절을 하고 일어나서 몸을 반듯하게 바룬다고 창(唱)을 하면 사자 이하가 몸을 굽혀서 네 번 절을 하고 일어나서 몸을 반듯하게 바룬다. 인의가 도감 도제조 이하를 인도하여 계상(階上)에 올라가 서쪽을 향하여 서게 하고 집사자(執事者)도 따라서 올라간다. 전교관(傳敎官)-승지(承旨)이다-이 당좌전(當座前)에 나아가 몸을 굽히고 꿇어앉아 전교하기를 아뢰고 몸을 굽혔다가 일어나 동문(東門)을 경유하여 나가며, 집사자가 교명책(敎命冊)과 인안(印案)을 마주 들고 정문(正門)을 경유하여 따르게 한다.―안(案) 마다 두 사람씩으로 한다.―전교관이 내려와서 사자의 동북쪽으로 나아가 서쪽을 향해 서고, 집사자는 안(案)을 들고 정계(正階)로부터 내려와 전교관의 남쪽에 조금 물러나서 서는데 모두 서쪽을 향하게 한다. 인의가 도감 도제조 이하를 인도하고 내려와 제자리로 돌아간다. 전교관이 전교가 있다고 일컬으면 찬의가 꿇어앉기를 창(唱)한다. 사자 이하가 꿇어앉으면 전교관이 선교(宣敎)하기를, "원손(元孫)을 책립(冊立)하여 왕세손(王世孫)으로 삼으며, 경(卿)들에게 전례(展禮)하기를 명한다." 라고 선교를 마치면 찬의가 몸을 굽혀 엎드렸다가 일어나서 네 번 절을 하고 일어나, 몸을 반듯하게 바룬다고 창을 하면 사자 이하가 몸을 굽혀 엎드렸다가 일어나 네 번 절을 하고 일어나 몸을 반듯하게 바룬다. 집사자가 교명함(敎命函)을 전교관 앞에 올리며 전교관이 교명함을 취하여 정사(正使)에게 주는데 정사가 나아가 북쪽을 향하여 꿇어앉아 받으며 안(案)을 든 자가 마주 들고 나아가 정사의 왼쪽에 꿇어앉는다. 정사가 교명함을 안에다 놓으면 안을 드는 자가 마주 들고 물러나 정사의 뒤에 선다. 그러면 전교관이 책함(冊函)·인수(印綬)를 차례대로 정사에게 주는데, 모두 교명함을 주는 의식과 같게 한다. 그러한 의식을 마치면 시위(侍位)로 돌아간다.―사부(師傅)·빈객(賓客)이 사자를 기다렸다가 북쪽으로 나아가 중희당(重熙堂) 문 밖에서 명을 받는다.―찬의가 몸을 굽혀 엎드렸다가 일어나서 네 번 절을 하고 일어나 몸을 반듯하게 바룬다고 창을 하면 사자 이하가 몸을 굽혀 엎드렸다가 일어나서 네 번 절을 하고 일어나 몸을 반듯하게 바룬다. 교명책(敎命冊)과 인안(印案)을 든 자가 앞으로 걸어가 정문을 경유하여 나오면 인의가 사자를 인도하여 동문(東門)을 경유하여 나오는데, 선책관(宣冊官)―승지(承旨)이다.―및 도감 도제조 이하가 사자의 뒤를 따라 모시고 나간다. 사자가 인정문(仁政門) 밖에 나아가 공복(公服)으로 갈아 입고 교명함·책함·인수(印綬)를 각기 채여(彩輿)에 놓으면 세장·고취(細仗鼓吹)―진열만 하고 연주는 하지 않는다.―가 앞에서 인도하고, 다음은 교명여(敎命輿), 그 다음은 책여(冊輿), 그 다음은 인여(印輿), 그 다음은 연여(輦輿), 그 다음은 의장(儀仗), 그 다음은 사자 이하가 따라간다. 중희당(重熙堂)에 이르러서는 예(禮)를 의식대로 행한다.―책명(冊命)을 받는 의식에 있다.― 인의가 종친과 문·무 백관을 인도하여 모두 절하는 자리로 돌아가게 하면 찬의가 몸을 굽혀서 네 번 절을 하고 일어나 몸을 반듯하게 바룬다고 창을 하면 종친과 문·무백관이 몸을 굽혀서 네 번 절을 하고 일어나 몸을 반듯하게 바룬다. 좌통례가 서편계(西偏階)에서 올라가 당좌(當座) 앞으로 나아가 꿇어앉아 예를 마쳤음을 아뢰고 또 소차(小次)로 들어가기를 계청(啓請)한다.―액정서(掖庭署)에서 먼저 소차를 전후계(殿後階)에다 설치한다.―전하께서 자리에서 내려오면 좌통례가 꿇어앉아 규(圭)를 놓을 것을 계청하며, 전하께서 규를 놓으면 근시(近侍)가 꿇어앉아 규를 받는다. 좌·우통례가 앞에서 인도하여 소차로 들어가 면복(冕服)을 벗으며 산선(繖扇)과 시위(侍衛)는 평상시 의식과 같게 한다. 인의가 종친과 문·무 백관을 나누어 인도하여 임시로 물러났다가 반교(頒敎)와 진하(陳賀) 때에 이르러 전하께서 소차에서 나가고 자리에 오르면 하례를 받는 것은 의식과 같이 한다.】

• 【태백산사고본】 31책 31권 40장 B면【국편영인본】 48책 359면
• 【분류】
  왕실(王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