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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실록 30권, 순조 29년 11월 9일 기해 3번째기사 1829년 청 도광(道光) 9년

수적 김수온 등 10명을 모반 대역죄 등으로 처형하다

차대(次對)하였다. 좌의정 이상황(李相璜)이 아뢰기를,

"지난번 강화 유수(江華留守)의 장본(狀本)을 보니, 참으로 대단히 놀라운 일입니다. 인심(人心)의 함닉(陷溺)함이 어찌 이 지경에 이르렀으며, 변괴(變怪)가 겹쳐 일어남이 또 어찌 이 지경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 죄인은 지금 다행히도 잡아냈으나 참으로 복망(伏莽)160) 의 우환(憂患)이 또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겠으며, 생각하면 두렵습니다. 붙잡힌 여러 놈들은 모두가 무뢰하고 비천(鄙賤)한 놈들이니, 이와 같이 보잘것 없는 도적놈들을 왕부(王府)161) 에서 조치하는 것은 마치 새앙쥐를 잡기 위해 천 근(斤)의 화살[弩]을 쏘는 것이나 같습니다. 그러나 흉악한 공초(供招)의 등본(謄本)을 보니 다만 궁흉(窮凶)·극패(極悖)한 말뿐이 아니라 일을 꾸미고 계획함이 이에 이르렀고, 기(旗)·장(仗)·모(帽)·복(服)의 흉장(凶贓)이 낭자하게 적발되었으며 또 같은 도당(徒黨)을 보내어 난리를 일으킬 부류들을 불러 모을려고 한 자취가 있으니, 관계된 것이 실로 커서 다만 포청(捕廳)에 회부시킬 수만은 없습니다. 곧 왕부(王府)에서 조처하도록 명하심을 그만둘 수 없습니다."

하니, 여러 놈들을 먼저 포도청에서 반핵(盤覈)하도록 명하였다. 김수온(金守溫) 등 여러 도적놈들이 범죄 사실을 일일이 실토(實吐)하였는데, 살인(殺人)과 재물을 탈취할 계획, 도당(徒黨)을 모아 진영(鎭營)을 공격할 모의, 군기(軍器)·전복(戰服)을 채비한 것 등의 일은 모두가 김수온이 먼저 주창(主唱)하여 일을 꾸민 것이었다. 김수온을 왕부(王府)에 이송(移送)하여 국청(鞫廳)을 개설하였는데, 경향(京鄕)에 출몰(出沒)하면서 항상 범행할 마음을 품고는, 도당(徒黨)을 불러 모아 매양 난동을 일으킬 계략을 가지고 수만금(數萬金)의 재물을 약탈하였으며, 허다한 인명을 죽였고, 병서(兵書)·지도(地圖)를 간직하고 있었으며, 군기(軍器)와 호복(胡服)을 제작해 두었고, 배를 정박시켜 일을 경영(經營)하였던 것은, 환온(桓溫)162) 에 비길 만하며, 모두가 다 헤아리기 어려운 범죄 사실인데다가, 심지어는 밤을 틈타서 성(城) 안에 들어와 도시(都市)를 방화하여 먼저 인심을 경동(驚動)시킨 후에 이어서 근거지를 점거(占居)할려고 한 것은, 이미 반역의 형태를 갖추었음이 확실함으로 모반 대역(謀叛大逆)의 죄로써 결안(結案)하여 정법(正法)하였다. 그 나머지 도당(徒黨)인 장여남(張汝男)·박완식(朴完植)·장운흥(張雲興)·원호성(元好成)·김중진(金重振)·박창식(朴昌植)·안광식(安光植)·김금철(金今哲)·김이온(金履溫)·박의서(朴義瑞) 등 열 놈은 모두 군문(軍門)에 출부(出付)시켜 효수(梟首)하여 민중을 경계시키고, 이명상(李命祥)은 그가 진고(陳告)163) 하였으므로 감사(減死)하여 도배(島配)시켰다.


  • 【태백산사고본】 30책 30권 54장 B면【국편영인본】 48책 334면
  • 【분류】
    사법-행형(行刑) / 변란-정변(政變)

  • [註 160]
    복망(伏莽) : 《역경(易經)》 동인(同人)의 복융우망(伏戎于莽)을 줄인 말로, 도적 또는 역적들이 잠복하여 있음을 뜻함.
  • [註 161]
    왕부(王府) : 의금부.
  • [註 162]
    환온(桓溫) : 동진(東晉)의 장군으로 황제(皇帝) 혁(奕)을 폐위하고 간문제(簡文帝)를 옹립한 후 찬탈 음모를 꾸미다가 실패한 사람으로, 왕망(王莽)·조조(曹操)·사마의(司馬懿)와 함께 중국 역사에서 왕을 배반하고 왕위를 찬탈 자의 대표적인 인물도 일컬어짐.
  • [註 163]
    진고(陳告) : 죄인을 먼저 고발함.

○次對, 左議政李相璜啓言: "昨見沁留狀本, 誠萬萬驚心, 人心陷溺, 胡至此極, 變怪疊生, 又胡至此極? 罪人, 今幸斯得, 實未知伏莾之憂, 又在何處, 思之懍然。 被捉諸漢, 俱是無賴鄙賤之漢, 似此賊竪之自王府擧行, 雖似爲鼷鼠而發千斤之弩。 然見凶供謄本, 不但有窮凶極悖之語, 醞釀有是, 排布有是, 旗、仗帽服, 有凶贓之狼藉現捉者, 且有發送徒黨, 招呼亂類之跡, 關係實大, 不可只付之於捕廳。 卽命自王府擧行, 有不可已矣。" 命諸漢, 先自捕廳盤覈。 守溫等諸漢行凶情節, 一一吐實, 而殺人奪物之計, 聚徒攻鎭之謀, 軍器戰服造辦等事, 俱是守溫首倡造謀。 守溫移送王府設鞫, 以出沒京鄕, 常懷犯分之心, 嘯聚徒黨, 每有思亂之計, 掠奪數萬財物, 戕殺許多人命, 兵書地圖之藏弆軍器, 胡服之製置, 水泊之經營, 桓溫之比擬, 俱是叵測之眞贓, 而至於乘夜入城, 放火都市, 先令人心驚動, 因欲占居巢穴, 的是已具之叛形, 謀叛大逆結案正法。 其餘徒黨張汝男朴完植張雲興元好成金重振朴昌植安光植金今哲金履溫朴義瑞等十漢, 竝出付軍門, 梟首警衆, 李命祥, 以其陳告, 減死島配。


  • 【태백산사고본】 30책 30권 54장 B면【국편영인본】 48책 334면
  • 【분류】
    사법-행형(行刑) / 변란-정변(政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