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찰리사 이재수가 노인에 베푼 잔치에 대해 올린 장계
제주 찰리사(濟州察理使) 이재수(李在秀)가 치계하기를,
"앞서 신이 왕명을 받들고 섬에 들어갔을 때, 하교하심을 따라 80세 이상 노인에게 잔치를 베풀어 대접하고 쌀과 고기 및 수건목(手巾木)을 내렸습니다. 이것은 모두 성세(聖世) 때 노인을 우대하는 은전과 섬 백성들을 곡진히 구제하는 은혜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번 정의현(旌義縣)에서 잔치를 베풀었을 때는 80세 이상이 1백 30인이었고, 대정현(大靜縣)에서 잔치를 베풀었을 때는 80세 이상이 1백 25인이었으며, 본 제주목에서 잔치를 베풀었을 때는 80세 이상이 4백 5인이었습니다. 잔치 음식은 각자마다 여섯 그릇씩 마련하였고 소미(小米)는 두 말씩 나누어 주었으며 쇠고기는 두 근씩 지급하였는데, 90세 이상자에게는 한 근을 더 주었습니다. 수건목은 석 자씩을 구장(鳩杖)034) 에 매달아 주었습니다. 잔치 비용과 나누어 준 곡물 등은 제주목의 보민고(補民庫)와 호고(戶庫)에 저축되어 있던 무명[木]에서 취용(取用)하였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7책 17권 31장 A면【국편영인본】 48책 59면
- 【분류】왕실-사급(賜給) / 인사-관리(管理) / 구휼(救恤)
- [註 034]구장(鳩杖) : 임금이 70세 이상의 노대신(老大臣)에게 내리는 지팡이. 손잡이 꼭대기에 비둘기 모양을 새기어 앉혔음.
○濟州察理使李在秀馳啓言: "曾前奉命臣入島之時, 八十以上老人, 因下敎設宴以饗之, 賜米肉及手巾木。 此蓋出於聖世優老之典, 島民曲恤之恩也。 今番旌義縣設宴, 八十以上一百三十人, 大靜縣設宴, 八十以上一百二十五人, 本牧設宴, 八十以上四百五人。 宴需則各備六簋, 小米則各分二斗, 牛肉則各給二斤, 而九十以上, 則加一斤。 手巾木三尺, 則繫於鳩杖。 宴需及分給穀物, 取用於本牧補民庫, 及戶庫留儲木中。"
- 【태백산사고본】 17책 17권 31장 A면【국편영인본】 48책 59면
- 【분류】왕실-사급(賜給) / 인사-관리(管理) / 구휼(救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