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국에서 전평안 감사 이만수의 장계로 정주성 수복과 김창시·김익순의 일을 아뢰다
비국에서 아뢰기를,
"전 평안 감사 이만수(李晩秀)의 장계(狀啓)에 ‘곽산(郭山)에서 출전했던 장령(將領)들이 15일에 선천부(宣川府)를 수복하였고, 의주(義州)의 영병장(領兵將) 허항(許沆)·김견신(金見臣)이 철산읍(鐵山邑)과 운암 산성(雲暗山城)에 모여 있는 적들을 소탕하였으며, 김익순(金益淳)이 적괴(賊魁) 김창시(金昌始)의 수급(首級)을 정주(定州)의 대진(大陣)에 가지고 왔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용천(龍川)의 네 곳에 모여 있는 적들은 일거에 모두 소멸시켰고, 동림(東林)·서림(西林) 두 성과 선천(宣川)·철산(鐵山) 두 고을은 차례로 수복하였는지라, 만부(灣府)의 대로에 다시 남은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각 고을에 나누어 진을 치고 있는 군사들과 만군(灣軍)의 북기(北騎)를 함께 순무(巡撫)의 휘하에 소속시켜 일제히 진공하는 계책으로 삼는다면, 정주(定州) 한 성은 저절로 빠른 기일 안에 즉시 함락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김창시의 수급은 여러 적괴들을 함께 주살(誅殺)한 뒤 순무의 경군(京軍)이 반사(班師)하는 날 마땅히 함께 헌괵(獻馘)031) 해야 하겠으며, 김익순은 비록 적괴 김창시의 목을 베어 바친 일은 있습니다만, 투항한 정절(情節)을 아직 캐내어 핵실하지 못하였으니, 청컨대 다시 본도(本道)의 조사한 장계를 기다려 정율(正律)하는 바탕으로 삼게 하소서."
하니, 윤허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5책 15권 12장 A면【국편영인본】 48책 6면
- 【분류】군사(軍事) / 변란-민란(民亂)
- [註 031]헌괵(獻馘) : 수급(首級)을 바치고 승전(勝戰)을 묘사(廟社)에 고하는 일.
○備局啓言: "前平安監司李晩秀狀啓以爲, ‘郭山出戰將領, 十五日收復宣川府, 義州領兵將許沆、金見臣, 十六日掃蕩鐵山邑ㆍ雲暗山城屯賊, 金益淳持賊魁金昌始首級, 來詣定州大陣。’ 云。 龍川四屯之賊, 一擧幷勦, 而東ㆍ西林兩城, 宣ㆍ鐵等二邑, 次第收復, 通灣大路, 更無餘賊。 各邑分陣之兵, 與灣軍北騎, 竝屬巡撫麾下, 以爲一齊進攻之計, 則定州一城, 自可剋期卽拔。 而昌始首級, 待諸魁幷誅之後, 巡撫京軍班師之日, 當同爲獻馘, 益淳雖有斬納賊始之擧, 而投降情節, 尙未究覈, 請更待本道査啓, 以爲正律之地。" 允之。
- 【태백산사고본】 15책 15권 12장 A면【국편영인본】 48책 6면
- 【분류】군사(軍事) / 변란-민란(民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