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실록5권, 순조 3년 12월 8일 기사 2번째기사
1803년 청 가경(嘉慶) 8년
개성 유수 서미수가 청석동의 수십 리 긴 골짜기에 성을 쌓도록 건의하다
이보다 앞서 개성 유수 서미수(徐美修)가 아뢰기를,
"청석동(靑石洞)의 수십 리 긴 골짜기는 골 서쪽 대로(大路)와 통하는데, 헛되이 무인지경(無人之境)으로 만들어 마침내 방어할 수 있는 공효(功效)를 잃게 되었습니다. 이제 만약 산기슭을 따라 성첩(城堞)을 쌓는다면, 3리의 성으로 백 만의 적군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몇 초(哨)의 군사를 옮겨서 채우고 한 진장(鎭將)을 두어 통솔하게 한다면, 험준한 대흥 산성(大興山城)과 곡식이 쌓인 태안(泰安)의 창고가 모두 우리의 소유가 될 것입니다. 성을 쌓고 문을 설치하며, 수문(水門)·돈대(墩臺)를 쌓을 곳은 천여 보에 지나지 않는데, 돌을 캐고 기와를 구으며, 재목을 모으고 철(鐵)을 사들이는 길이 모두 순편하니, 만약 수만 냥의 재물로 1백 일의 공력(功力)을 소비한다면, 거의 완성할 수가 있습니다."
하였는데, 대신들에게 하문하고 이를 허락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책 5권 45장 B면【국편영인본】 47책 468면
- 【분류】군사-관방(關防) / 과학-지학(地學)
○先是, 開城留守徐美修啓言: "靑石洞數十里長谷, 卽通西大路, 而虛作無人之境, 竟失捍禦之功。 今若因麓而設堞, 則以三里之城, 可捍百萬之敵。 徙數哨軍以實之, 置一鎭將以領之, 則大興山城之險、泰安倉粟之積, 皆爲我有。 而築城設門, 水門、墩臺築處, 不過爲千有餘步, 浮石燔瓦, 鳩材貿鐵之路, 率皆便順, 若以數萬之財, 費却百日之功, 庶可粗完。" 詢大臣, 許之。
- 【태백산사고본】 5책 5권 45장 B면【국편영인본】 47책 468면
- 【분류】군사-관방(關防) / 과학-지학(地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