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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실록3권, 순조 1년 12월 22일 갑자 1번째기사 1801년 청 가경(嘉慶) 6년

사학을 토죄하고 인정전에서 진하를 행하다. 반교문

사학(邪學)을 토죄하고 인정전(仁政殿)에서 진하(陳賀)를 행하였다. 반교문(頒敎文)에 이르기를,

"생각건대, 우리 황천(皇天)과 열성조(列聖祖)께서 나라를 묵묵히 도우시어 지난번 원악(元惡)과 거괴(巨魁)가 빨리 전헌(典憲)에 복주(伏誅)되었으므로, 공경히 종사(宗社)의 오르락내리락하는 영령(英靈)에 고유하고 크게 경사 대부(卿士大夫)와 서민에게 유시하노니, 이는 팔역(八域)에서 경사를 함께하는 아름다움이고 만대(萬代)까지 변치 않는 이륜(彝倫)의 차서이다. 생각건대, 우리 강토(疆土) 수천 리 지방에 승평(昇平)한 세월이 4백 년 동안 내려왔다. 그 백성은 사(士)·농(農)·공(工)·상(商)이었고, 그 글은 시(詩)·서(書)·예(禮)·악(樂)이었다. 읽어서 본받았던 것은 요(堯)·순(舜)·우(禹)·탕(湯)·문왕(文王)·무왕(武王)·공자(孔子)·맹자(孟子)·주염계(周㾾溪)·정자(程子)의 교훈이었고, 닦아서 밝혔던 것은 군신(君臣)·부자(父子)·부부(夫婦)·장유(長幼)·붕우(朋友)의 인륜이었다. 대개 우리 열성조께서 서로 계승하여 이남(二南)425) 의 덕화(德化)가 흥기되어 삼물(三物)426) 의 교육이 진작되었고 또한 여러 현인(賢人)들이 쏟아져 나와 육경(六經)427) 의 뜻을 천명하여 많은 성인(聖人)의 마음이 전수되었다. 위대하신 우리 선왕(先王)께서는 24년 동안 빛나게 임어(臨御)하시어 한결같이 바른 학문에 마음을 두시어, 선비를 존숭하고 도(道)를 소중히 여겨 주부자(朱夫子)의 전서(全書)를 표창하였으며 중화(中華)를 높이고 이적(夷狄)을 물리쳐 노(魯)나라 《춘추(春秋)》의 대통(大統)을 환하게 게양하였다.

온 나라가 효(孝)를 일으킨 것은 몸소 실천하여 마음으로 체득한 나머지를 미루어 준 것이고 사해(四海)가 인(仁)으로 돌아간 것은 교화를 거쳐 정신을 갖게 한 묘훈(妙訓)이 있었던 것인데, 극변 서방(西方) 세계의 음침하고 요사스러운 기운이 소중화(小中華)인 예의(禮義)의 나라에 느닷없이 불쑥 들어오리라고 어찌 생각하였겠는가? 감히 크게 청명한 시대를 더럽히고자 하여 섬기는 것이 뱀의 신(神)이고 소의 귀신이며 거의 반 세상을 속이어 미혹시켜 그의 말은 지옥(地獄)과 천당(天堂)에 대한 것이었다. 신부(神父)와 교주(敎主)를 일컬어 높이 받들기를 제 조상의 신주(神主)보다 지나치고 십계명(十誡命)과 칠극(七克)의 조목은 허망함이 참부(讖符)와 유사하였다. 살기를 즐거워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것은 사람의 심정인데도 형벌[刀鋸] 보기를 깔고 자는 요와 같이 여기고 조상의 지나간 일을 생각하여 근본을 잊지 않는 것은 천륜(天倫)의 이치인데도 증상(烝嘗)428) 을 쓸데없는 것으로 여기니, 거만한 듯한 귀신은 굶주리지 않고 음란한 말은 또한 추악하도다. 폐고(廢錮)된 족속과 서얼로 국가를 원망하고 뜻을 잃은 무리들을 규합하여 결탁하고는 성세(聲勢)를 의뢰하고 당원(黨援)을 부식하였으며, 시정(市井)의 거간꾼과 농부·직녀(織女)의 부류까지 불러 모아들이어 명분(名分)을 혼란시키고 풍교(風敎)를 더럽혔었다. 혹은 두어 글자의 수수께끼로 각각 표명(標名)을 세우고 혹은 반 폭의 사특한 그림으로 몰래 소굴을 장식하였으며, 혹은 깊은 밤 비밀한 방안에서 머리를 모아 강독하여 외고 혹은 대낮에 큰 도시의 왕래하는 곳에서 소리 높여 공공연히 선동하였다. 백년 뒤에는 오랑캐가 될 것을 알고 있으니 거의 이천(伊川)에서 어떤 자가 머리털을 풀어헤치고 제사지내는 것429) 보다 심하고 진실로 하루 만에 변이 있었으니, 어찌 황지(潢池)430) 에서 도적이 병기(兵器)를 희롱하는 것뿐이겠는가? 이승훈(李承薰)은 연경(燕京)에 가는 사행(使行)을 따라가서 사학(邪學)의 서적을 구입해 왔고 양인(洋人)의 천주당에 들어가서 이상한 무리들을 스승으로 섬겼다.

정약종(丁若鍾)의 온 가족이 모두 감염되어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하기 어렵고, 권철신(權哲身)의 온 고장이 다 미혹되었는데 모두가 그의 인척(姻戚)들이었다. 최창현(崔昌顯)은 역적 옥천희(玉千禧)의 여얼(餘孼)로 가장 불법(佛法)을 충실히 지키는 사문(沙門)과 같이 일컬어졌고, 홍낙민(洪樂敏)은 임금을 옹호하는 근시(近侍)의 반열로서 전령(傳令) 하는 졸개가 되기를 달갑게 여겼다. 국은(國恩)을 배반하여 옛 습성을 뉘우침이 없이 재차 죄를 범하니 최필공(崔必恭)·최창현(崔昌顯)의 중독이 더욱 깊었고, 가묘(家廟)를 헐어 이륜(彝倫)을 무너뜨려 끊으니 윤지충(尹持忠)·권상연(權尙然)의 오래 된 악(惡)이 먼저 드러났었다. 애통하게도 충신의 드러난 자손에 또 김건순(金建淳)·김백순(金伯淳) 같은 패려한 손자가 있었다. 시서(詩書)를 버려 두고 요망한 말을 익혀서 심지어 이마를 어루만지며 명호(名號)를 받았고 경전(經傳)을 원용하여 바르지 못한 도(道)를 증명해서 반드시 목을 빼어 형(刑)으로 생을 마치려고 하였다. 이가환(李家煥)은 양조(兩朝)의 두터운 은혜를 입어 외람되게 2품(品)의 높은 직질(職秩)에 올랐는데, 하찮고 얕은 재능은 마침내 피음(詖淫)한 데로 돌아갔고 흉악한 인상의 본성은 그 음휼(陰譎)을 가릴 수 없었다. 지휘하고 배포(排布)한 실제 주동자는 생질(甥姪)인 이승훈(李承薰)이고 번역해 등서하여 함께 전습(傳習)한 자는 사우(死友)인 이벽(李蘗)이었다. 무릇 한 시대의 진짜 오랑캐 종자가 모두 그의 문도(門徒)였고 사방에서 죄를 짓고 도망한 자를 많이 모아서 은밀히 그들의 두목이 된 듯하였다. 그중에서 가장 으뜸인 채제공(蔡濟恭)은 온 나라에서 성토(聲討)한 지가 이미 오래 되었는데 다시 살도록 한 두터운 은택이 어떠하였던가? 단서(丹書)431) 에 이름을 실은 것은 저절로 세 가지의 큰 죄가 밝게 드러난 것이 있었음이고 황비(皇扉)432) 의 권력을 절취하여서는 본래 여러 불량배의 의뢰할 곳이 되었다. 총악(璁萼)433) 의 남은 변론을 이에 숭상하여 다투어 명의(名義)를 세웠고 기온(冀溫)434) 의 모역(謀逆)하려는 마음이 점차 드러나 국가는 눈에도 없었다. 마침내 사설(邪說)을 배척한 자를 원수와 같이 보았고 흉당(凶黨)에 빌붙은 자를 힘껏 부식하기를 더하였다. 정신(廷臣)이 이흉(二凶)을 토죄하던 날에는 걸음을 물린 자가 누구였던가? 지난해 삼적(三賊)을 핵실할 때에는 사람을 죽이고야 말았었다. 인척(姻戚)의 관계를 맺어서 가깝게 문정(門庭)에 두었고 의발(衣鉢)435) 을 전수함에는 심지어 얼속(孼屬)에게까지 미쳤으며, 이존창(李存昌)과 같은 모자라는 녀석을 위하여 거짓으로 허풍을 떨 때에는 혀 놀리기를 피리 부는 것같이 하였고, 이가환 무리의 흉도(凶徒)를 은밀히 보호함에는 앞장서서 기치(旗幟)를 세웠었다.

비록 산과 늪을 포용하는 도량을 잠시 드러내어 주륙(誅戮)할 것을 관대히 용서하였으나 일월(日月)이 위에서 내려 비치는 밝음으로 간악한 정상을 모두 통촉하였다. 이때에는 이른바 주문모(周文謨)라는 자가 스스로 양교(洋敎) 중에서 왔다고 핑계하여 몇해를 관통(關通)하니 변방 북쪽의 호흡(呼吸)이 바로 맞닿았었고 만리 지척에서 강남(江南)의 종적을 누가 알았으랴? 변문(邊門)에 쇄약(鎖鑰)436) 의 엄함을 잃어 벌과 전갈이 소매 속으로 들어왔고 서울에 오랑캐의 숨음이 있어 물여우가 쏘려는 모래를 머금은 것과 같았다. 지황(池潢)윤유일(尹有一) 같은 자는 앞에서 보좌하였고 황심(黃沁)옥천희 같은 자는 뒤에서 소개하였었다. 강완숙(姜完淑)은 하늘이 낸 요녀(妖女)로 숙박시키는 주인이 되었고 최인길(崔仁吉)은 사학의 괴수를 직접 대신하여 사사(死士)437) 를 응모하여, 이에 역적 종친(宗親)으로서 못되게 이용하는 기회로 삼았고 역적 홍낙임(洪樂任)으로서 밖에서 도움을 주게 하였다. 몸을 빼쳐서 산에 갇히어 가족들의 심중(心中)과 함께 관통하였고 영해(嬴海)에 잠시 머물러서는 역적 편의 성세(聲勢)와 몰래 연락하였다. 감히 중화(中華) 사람이라고 거짓 일컬으니 권흉(權凶)의 사특한 모략이 비로소 탄로되었고, 초(楚)나라의 옥사(獄事)가 범람함이 많다는 데 비교하기에 이르러 간사한 무리의 사리에 어그러진 말이 또 행하여졌다. 바야흐로 어린 나이에 〈선왕(先王)의 사업을〉 계승하는 처음인데 어찌 저렇게도 걷잡을 수 없이 되었었는가? 선왕께서 승하(昇遐)하신 뒤로는 오직 함부로 날뛰기만을 생각하였다. 아! 변란의 발단이 연유됨이 있으니 엄중하게 여러 사람들이 손가락질했었는데, 이에 역변(逆變)이 이 지경에 이르자 두렵기가 마치 한 가닥의 머리털로 무거운 물건을 끌어 당기는 것처럼 위태로웠다. 황사영(黃嗣永)에 있어서는 사나운 이리의 심장(心腸)과 사람을 홀리는 여우의 낯짝으로, 서울에 오래 머물러 있는 동안에는 오래도록 부수(符水)의 명칭을 핑계하였고, 천진(天津)의 저무는 해에는 감히 초망(草茫) 속으로 목숨을 도피하였었다. 한 조각의 흰 명주에 써내어 세 조목의 흉모(凶謀)를 늘어놓았다. 차마 3백 주(州) 명교(名敎)의 지방에 문을 열어서 역적을 받아들이었고 9만 리의 양해(洋海)에 선박을 불러와 날짜를 지정하여 국경을 침범하려 하였다. 지적해 배척하여 욕설로 꾸짖은 것은 정약종보다 백 갑절이나 더하였고 의사를 서로 전달하며 주고받은 것은 황심과 한 꿰미에 꿴 듯하였다.

현계흠(玄啓欽)동래부(東萊府)에 입술을 놀렸고 유항검(柳恒儉)전주(全州) 지방에서 소매를 걷어 올리며 큰 소리를 했었다. 천금(千金)을 나누어 없애어 사당(邪黨)의 부서를 이미 정하였고 한 각판(刻板)에 간인한 듯한 흉서(凶書)의 근원과 소굴을 찾을 수 있었다. 이는 진실로 이괄(李适)·한명련(韓明璉)·이인좌(李麟佐)·정희량(鄭希亮)도 감히 마음에 싹틔우지 못했던 바이고, 신치운(申致雲)·이천해(李天海)·박하원(朴夏源)·채제공(蔡濟恭)도 감히 말하지 못했던 바이니, 그 역시 무성한 숲에서 꿈틀거리는 가운데의 물건인데, 어찌 차마 이렇게 할 수 있겠는가? 단군 조선(檀君朝鮮)·기자 조선(箕子朝鮮)·신라·고려 이후로 일찍이 듣지 못했던 것이다. 생각건대 우리 자성(慈聖)께서는 선왕의 뜻을 뜻으로 삼고 종국(宗國)의 편안함을 편안하게 할 마음으로 삼아서, 기미(幾微)에 밝아 간당(奸黨)을 꺾으니 여와씨(女渦氏)의 하늘을 기운 공렬438) 보다 위대하고 호령(號令)을 내린 것은 여요(女堯)가 조정에 임어한 위의(威儀)보다 더 근엄하시었다. 형륙(刑戮)을 시행하고 조세(租稅)를 공평하게 하여 의리를 천하 후세에 밝혔고 우로(雨露) 같은 은혜와 상설(霜雪) 같은 위엄으로 조정을 큰 중도(中道)와 지극히 바른 데로 높여 놓았다. 아주 가까운 위기(危機)를 깊이 생각하시어 일성(日星)과 같이 밝은 유지(有旨)를 찬란하게 발표하였다. 이에 본년 3월에 의금부에서 국청을 개설하여 안핵(按覈)하도록 명하였는데, 윤지충·권상연·최인길·지황·윤유일 등은 전에 이미 복법(伏法)되었고, 이인(李䄄)의 처와 며느리는 사사(賜死)하였으며, 이가환·권철신은 장폐(杖斃)되었고, 주문모는 군문(軍門)을 시켜 효수(梟首)하여 여러 사람에게 알렸으며, 이승훈·정약종·최창현·홍낙민·김건순·김백순·최필공·이존창·강완숙 및 이 밖의 사당(邪黨)인 홍교만(洪敎萬)·김종교(金宗敎)·이희영(李喜英)·홍필주(洪弼周)·김범우(金範禹) 등과 사녀(邪女)인 경복(景福)·복혜(福惠)·운혜(雲惠)·신애(新愛) 등의 대저 체결하여 빠져 든 여러 역적은 앞뒤로 정법(正法)하였다. 지난 8월에 황사영이 붙잡히게 되자 유항검·윤지헌(尹持憲)·황심·옥천희 등과 더불어 아울러 전형(典刑)을 밝게 바루었으며, 여러 도(道)에서 속이고 미혹시킨 자는 본 지방으로 내려보내어 정형(正刑)하였다.

대신(大臣)과 삼사(三司)에서 악(惡)의 뿌리를 제거하라고 일제히 같은 소리로 힘껏 청하므로 이에 채제공의 관작을 추탈(追奪)하라고 명하였다. 하늘의 그물[天網]이 넓어서 눈은 성기지만 악한 자에게 화를 내리는 일은 조금도 빠뜨리지 않아서 건도(乾道)가 대단히 밝혀졌다. 우정(禹鼎)439) 을 높이 다니 도깨비 같은 자들이 도망하지 못하였고, 헌거(軒車)440) 가 앞을 가리키니 가리어진 요기(妖氣)를 크게 쓸어서 요망한 난역들을 차례로 섬멸하였고, 흉악한 재화의 뿌리를 가는 곳마다 깨뜨리었다. 비록 저 부녀자나 어린아이와 하인(下人)의 천한 자라도 사람마다 함께 주토(誅討)할 것이니, 아마 천지(天地)와 조종(祖宗)의 영령(英靈)이 아니었다면 나라가 어찌 오늘이 있겠는가? 나 과인(寡人)이 일찍이 듣건대 형체(形體)를 하늘이라 이르고, 주재(主宰)를 제(帝)라 이르며, 성정(性情)을 건(乾)이라 이르고, 공용(功用)을 신(神)이라 이른다. 사시(四時)가 운행하여 온갖 사물(事物)이 이루어졌으니 어찌 일찍이 거듭 일러 명한 것이겠는가? 삼광(三光)441) 이 밝아서 육기(六氣)가 운행된 것도 대개 환하게 빛남이 많았음이었다. 장자(張子)의 ‘부건 모곤(父乾母坤)’은 단지 분의는 다르나 이치는 하나라는 것을 말한 것이며 대기(戴記)의 ‘선하 후해(先河後海)’는 근본으로 돌아가고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감을 귀하게 여겼던 바이다.

오직 상천(上天)은 소리도 냄새도 없는데, 아! 저들 역적은 속이는 것만을 일삼았다. 또 더구나 그 도(道)는 대단히 괴상하고 천박하며, 그 종적은 대단히 끔찍하고 요사하여 터무니없는 영험을 말하니 불가(佛家)의 찌꺼기를 주워 모았고, 귀신으로 꾸며서 현혹시키니 무당[巫史]의 한 갈래와 비슷하였다. 백성을 속이고 세상을 미혹시킨 글과 인륜과 상도(常道)를 무너뜨린 변고에 이르러서는 옛날 삼대(三代)442) 의 융성했던 시대에 있어서도 가히 수화(水火)에 던질 만하였는데, 한 부분의 병이(秉彝)를 갖추었다면 모두 개·돼지만도 못한 것을 알 것이다. 그러나 또 죽기를 작정하고 저항하면서 빠져 드니 어찌 상리(常理)로 추측할 수 있겠는가? 여러해 동안 경영했던 것을 시험삼아 보니, 진실로 흉악한 심장을 별도로 가졌다. 이는 대개 겉으로는 사술(邪術)이라고 핑계하지만 속으로는 딴 계획을 품은 것이다. 처음에는 신교(神敎)라고 거짓 핑계하여 남몰래 하늘까지 뒤덮는 재화를 빚어내었고 마지막에는 군부(君父)를 원수같이 보아 공공연히 임금을 모욕할 모략을 벌려 놓았으니, 불탄 데에 풀이 무성하게 나는 우려가 어찌 일조 일석(一朝一夕)의 일이겠는가? 하수(河水)의 둑이 무너지자 물고기가 문드러지는 근심은 거의 빼앗지 않고는 만족해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오용(五用)443) 의 법률을 약하게 시행하여 한 번 변화시킬 방도를 더 생각하였다. 용사(龍蛇)가 다 덕화(德化)된 것은 옛날 영고(寧考)께서 사람으로서 사람을 다스렸던 것이었는데, 경예(鯨鯢)444) 를 많이 주륙한 것은 지금에 소자(小子)가 오직 임금으로서 임금 구실만 한 것이다. 백성의 부모가 되어서 어찌 수레에서 내리어 울 마음445) 이 없겠는가? 불쌍한 우리 백성들은 거의 그물을 풀고 축원하는 뜻446) 을 알 것이다. 인정(人情)은 마침 징계하는 데로 모이고 세도(世道)는 만회하여 옮겨져 차츰 나아감이 있으니, 아! 너희 민중들은 마음을 널리 펴는 윤음(綸音)을 고요히 듣고서 회극(會極)의 다스림에 모두 모이도록 하라. 신하는 충성을 생각하고 아들은 효도를 생각하여 조정에 나와서 임금을 높이고 백성을 비호할 방도를 강론하며, 여자는 길쌈을 하고 남자는 밭갈이하여 〈집에〉 들어가서 어버이를 사랑하고 어른을 존경하는 절차를 힘쓰도록 하라. 초자(楚茨)·부예(鳧鷖)의 시편(詩篇)은 예법을 빈번(蘋蘩)447) 에 먼저 하였고. 관저(關雎)·인지(麟趾)의 시(詩)는 풍화가 강한(江漢)448) 에 행해졌다. 추환(芻豢)449) ·숙속(菽粟)450) 까지도 염락관민(㾾洛關閩)을 장정(章程)하였고, 조두(俎豆)·관상(冠裳)은 상서 학교(庠序學校)에 보무(步武)하여 천비(天卑)의 덕(德)을 잃음이 없이 일용(日用)의 상도를 떠나지 않았는데, 돌아보건대 한 종류의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풍습은 곧 근세의 고혹한 습속이었다. 움직였다 하면 명물(名物)을 고증한다 일컬어 반드시 선유(先儒)와 반대로 되게 어긋나고, 다투어 가면서 이상한 것을 부러워하고 전하기를 본받아 짤막한 문장의 입버릇으로 쏠리어, 한 번 변천하여서는 궁벽한 것을 캐고 괴상한 짓을 행하니 그 폐단이 점점 불어나고 두 번 변천하여서는 상도에 어그러진 이단(異端)이 되니, 그 기미가 가히 두려워할 만하다. 육예(六藝)의 과목과 공자(孔子)의 학술이 아니면 다 버리는 것이 마땅할 것이니, 이에 오륜(五倫)의 책과 향례(鄕禮)의 편(編)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하늘의 이치를 밝히고 사람의 뜻을 깨끗하게 하였으며, 성인(聖人)의 학문을 드러내고 임금의 기강을 높여 놓았다.

본월(本月) 22일 매상(昧爽) 이전에 있었던 잡범(雜犯)으로서 사죄(死罪) 이하는 다 사죄(赦罪)하도록 하라. 뇌우(雷雨)가 풀리는 듯한 인(仁)은 백성과 더불어 다시 시작하니 건곤(乾坤)이 회태(回泰)한 경사는 먼 옛날에도 없었던 것을 처음으로 만났도다. 비록 대덕(大德)이 나온다 하더라도 재난에 의하여 범한 죄는 이에 사면할 것이고 진실로 사얼(邪孼)들이 뉘우쳐 고치지 않는다면 빠짐없이 주륙해 없애 버리겠다. 아! 자손을 위하는 계획을 잊지 않았고 궁문(宮門) 밖에 법령(法令)을 게시하는 곳이 저기에 있다. 일양(一陽)의 소식이 겨우 이르니 천심(天心)은 박복(剝復)451) 의 기미를 징험하고 만년(萬年)의 기명(基命)을 더욱 새롭게 하니, 국가의 운명이 반석(盤石)과 태산(泰山)의 형세를 더하였다. 임금의 말은 간결함이 마땅한데, 어찌 널리 고함을 길게 하고자 한 것이겠는가? 온 천하가 이미 깨끗해졌으니 다시 변화된 아름다움을 기대하겠노라. 그런 까닭에 이에 교시(敎示)하니 자세하게 알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였다. 【대제학 이만수(李晩秀)가 지었다.】


  • 【태백산사고본】 3책 3권 64장 B면【국편영인본】 47책 419면
  • 【분류】
    왕실(王室) / 정론(政論) / 어문학(語文學) / 역사-고사(故事) / 신분(身分) / 윤리-강상(綱常) / 사상-서학(西學) / 사상-유학(儒學) / 사법(司法) / 가족-가족(家族)

  • [註 425]
    이남(二南) : 《시경(詩經)》의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의 두 편명.
  • [註 426]
    삼물(三物) : 백성을 가르치는 세 가지 일로, 지(知)·인(仁)·성(聖)·의(義)·충(忠)·화(和)의 육덕(六德)과 효(孝)·우(友)·목(睦)·인(婣)·임(任)·휼(恤)의 육행(六行)과 예(禮)·악(樂)·사(射)·어(御)·서(書)·수(數)의 육예(六藝)를 이름.
  • [註 427]
    육경(六經) : 《역경(易經)》·《서경(書經)》·《시경(詩經)》·《춘추(春秋)》·《예기(禮記)》·《악기(樂記)》.
  • [註 428]
    증상(烝嘗) : 조상에 지내는 제사.
  • [註 429]
    이천(伊川)에서 어떤 자가 머리털을 풀어헤치고 제사지내는 것 : 이천(伊川)은 주(周)나라 지명(地名). 《좌전(佐傳)》 회공(僖公) 22년조에 "신유(辛有)가 이천(伊川)에 가서 피발(被髮)하고 들에 제사지내는 사람을 보고 ‘이곳이 백년이 못가서 오랑캐가 되겠다. 그 예(禮)가 먼저 없어졌기 때문이다.’고 말하였다."는 고사(故事)가 있음.
  • [註 430]
    황지(潢池) : 협착한 토지의 비유.
  • [註 431]
    단서(丹書) : 죄명을 붉게 쓴 형서(刑書).
  • [註 432]
    황비(皇扉) : 재상(宰相).
  • [註 433]
    총악(璁萼) : 장총(張憁)과 계악(桂萼).
  • [註 434]
    기온(冀溫) : 양기(梁冀)와 환온(桓溫).
  • [註 435]
    의발(衣鉢) : 사부(師父)가 제자에게 전하는 도법(道法).
  • [註 436]
    쇄약(鎖鑰) : 자물쇠와 열쇠로, 요해지(要害地)를 이름.
  • [註 437]
    사사(死士) : 죽음을 각오한 사람.
  • [註 438]
    여와씨(女渦氏)의 하늘을 기운 공렬 : 상고(上古) 시대의 제왕인 여와씨(女渦氏:복희씨(伏羲氏)의 누이)가 오색(五色)의 돌로 하늘의 이지러진 데를 기웠다는 고사(古事)로, 천연적인 결함을 인위적으로 보충했다는 말. 즉 국가에 큰 공이 있음을 이름.
  • [註 439]
    우정(禹鼎) : 우(禹)임금이 9주(九州)의 금(金)을 거두어들여 주조(鑄造)한 솥으로, 하(夏)·은(殷)·주(周) 이래 왕위(王位) 전승(傳承)의 보기(寶器)임. 곧 왕위의 뜻임.
  • [註 440]
    헌거(軒車) : 황제(黃帝)가 만들었다는 지남거(指南車).
  • [註 441]
    삼광(三光) : 일(日)·월(月)·성신(星辰).
  • [註 442]
    삼대(三代) : 하(夏)·은(殷)·주(周).
  • [註 443]
    오용(五用) : 오형(五刑).
  • [註 444]
    경예(鯨鯢) : 악인(惡人)의 우두머리.
  • [註 445]
    백성의 부모가 되어서 어찌 수레에서 내리어 울 마음 : 우(禹)임금이 출타하다가 죄인을 만났는데, 수레에서 내려 그 사유를 묻고 나서 눈물을 흘리며, "요(堯) 순(舜) 시대의 사람들은 요순의 마음을 가졌었는데, 내가 임금이 되자 백성들이 각자 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나는 마음 아파한다."라고 한 고사(故事).
  • [註 446]
    그물을 풀고 축원하는 뜻 : 탕(湯)임금이 들에서 수렵(狩獵)하는 자가 사방을 막은 그물을 쳐놓고 축원하기를, "천하 사방에서 다 내 그물에 걸리라."고 하는 것을 보고는 말하기를, "아! 다 없어질 것이다." 하고 이어 3면의 그물을 풀게 하고서 축원하기를, "왼쪽으로, 가고 싶으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가고 싶으면 오른쪽으로 가라. 내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만이 내 그물로 들어오라."고 한 고사(故事).
  • [註 447]
    빈번(蘋蘩) : 마름과 다북쑥으로, 변변치 못한 제수.
  • [註 448]
    강한(江漢) : 양자강(揚子江)과 한수(漢水).
  • [註 449]
    추환(芻豢) : 풀을 먹는 마소나 곡식을 먹는 개·돼지.
  • [註 450]
    숙속(菽粟) : 사람의 상식(常食)인 콩과 조.
  • [註 451]
    박복(剝復) : 《역경(易經)》의 괘명(卦名)으로, 박(剝)은 1양(陽)이 5음(陰)의 위에 있어 음이 커져서 양이 없어지는 모양이고, 복(復)은 1양이 5음 밑에 있어 양이 커져 가는 모양. 즉 난세(亂世)가 극도에 달하면 치세(治世)가 되어간다는 뜻. 박극필복(剝極必復).

○甲子/行討邪陳賀于仁政殿。 頒敎文:

若曰。 惟我皇天列祖, 默祐邦家, 廼者元惡巨魁, 遄伏典憲, 祗告宗社陟降, 誕諭卿士庶民, 八域同慶之休, 萬代彝倫之敍。 念封方數千里, 而升平垂四百年。 其民士、農、工、商, 其文詩、書、禮、樂。 所誦法者, 之訓, 所修明者, 君臣、父子、夫婦、長幼、朋友之倫。 蓋我列聖相承, 二南之化興, 而三物之敎作, 亦賴群賢輩出, 六經之旨闡, 而千聖之心傳。 洪惟我先王二紀光臨, 一念正學, 崇儒重道, 表章朱夫子全書, 尊華攘夷, 昭揭 《春秋》大統。 一國興孝, 推躬行心得之餘, 四海歸仁, 有過化存神之妙。 詎意極西方陰沴之氣, 闖入小中華禮義之邦? 敢欲滓穢太淸, 所事者蛇神、牛鬼, 幾至誑惑半世, 其說則地獄、天堂, 神父、敎主之稱, 崇奉過於尸祝, 十誠、七克之目, 誕妄類於讖符。 喜生惡死人情也, 而視刀鋸如袵席, 追遠報本天理也, 而以烝嘗爲弁髦, 若敖之鬼不其餒, 而中冓之言亦可醜也。 紏結錮族、廢孽、怨國、失志之輩, 藉聲勢而植黨, 援嘯聚市井駔儈、農夫、紅女之流, 混名分而黷風敎。 或以數字謎語, 各立標名, 或以半幅邪圖, 暗粧巢窟, 或聚首講誦於深夜密室之內, 或揚言煽動於白日大都之交。 知百年爲戎, 殆甚伊川之被髮, 苟一日有變, 奚啻潢池之弄兵? 承薰槎, 而購來邪書, 入洋堂而師事異類。 若鍾之全家竝染, 難弟難兄, 哲身之一鄕皆迷, 爾姻爾戚。 昌顯賊餘孽, 最稱護法沙門, 樂敏以法從近班, 甘爲傅令軍卒。 背國恩而怙終舊習, 之中毒尤深, 毁家廟而斁絶倫彝, 之稔惡先著。 痛矣忠藎之華冑, 又有之悖孫。 舍詩、禮而習妖言, 甚至撫頂受號, 援經傳而證左道, 必欲引頸就刑。 家煥厚沐兩朝洪恩, 濫躋二品峻秩, 蟲雕篆刻薄技, 終歸於詖淫, 蜂目豺聲素性, 莫掩其陰譎。 指揮排布之實主, 逆甥則, 翻謄傳習之與同死友惟。 凡一代眞種子, 皆其門徒, 爲四方逋逃藪淵, 隱若渠帥。 最是濟恭, 一國之聲討已久, 再造之恩渥何如? 丹書載名, 自有三大罪昭著, 黃扉竊柄, 素爲群不逞依歸。 之餘論是崇, 角立名義, 之將心漸露, 眼無國家。 遂乃斥邪說者, 視若仇讎, 附凶黨者, 力加扶植。 當廷臣討二凶之日, 却步者誰逮? 頃年覈三賊之辰, 滅口乃巳。 瓜葛之結, 近在門庭, 衣鉢之傳, 至及孽屬, 陽言存昌等小竪, 皷舌如簧, 陰護家煥輩凶徒, 挺身立幟。 雖山藪包荒之度, 姑寬顯誅, 而日月照臨之明, 畢燭奸狀。 時則所謂周文謨者, 自托洋敎中來, 幾年關通, 塞北之呼吸直接, 萬里咫尺, 江南之從跡誰知? 邊門失鎖鑰之嚴, 蜂蠆入袖, 輦轂有 之伏, 蜮弩含沙。 若羽翼於前, 若紹介於後。 完淑則天生妖女, 爲居停主人, 仁吉則身代邪魁, 爲應募死士, 於是以逆宗爲奇貨, 以賊爲外援。 脫身囚山, 家人之腸肚共貫, 假息瀛海, 賊邊之聲氣暗連。 敢曰華人之假稱, 權凶之慝謀始綻, 至比獄之多濫, 奸壬之悖說又行。 方沖年嗣服之初, 奈彼猖獗? 自仙馭賓天之後, 惟意跳踉。 嗟! 亂萌之有由, 嚴乎十手所指, 乃逆變之至此, 澟若一髮之危。 至若嗣永, 狼貙心腸, 狐魅面目, 都門甲子, 久托符水之名, 天津落暉, 敢逃草莽之命。 書出一片素帛, 設爲三條凶謀。 忍於三百州名敎之鄕, 開門納賊, 招來九萬程洋海之舶, 指日犯疆。 指斥詬罵, 則百倍逆, 交通往復, 則一串賊啓欽皷吻於府, 恒儉攘臂於湖州。 散盡千金, 邪黨之部署已定, 如印一板, 凶書之根窩可尋。 此誠之所不敢萌, 之所不敢道, 爾亦林蔥蠢動中物, 胡寧忍斯? 粤自以來, 未曾聞者。 惟我慈聖, 以先王之志爲志, 以宗國之安爲安, 炳幾折奸, 偉皇補天之烈, 發號出令, 儼女臨朝之儀。 鈇鉞關和, 明義理於天下後世, 雨露霜雪, 尊朝廷於大中至公。 穆然念肘腋危機, 渙乎發日星明旨。 乃於本年三月, 命義禁府, 開鞫按覈, 持忠尙然仁吉有一等前已伏法, 之妻若婦賜死, 家煥哲身杖斃, 文謨令軍門梟首示衆, 承薰若鍾昌顯樂敏建淳伯淳必恭存昌完淑及外此邪黨敎萬宗敎喜英弼周範禹等, 邪女景福福惠雲惠新愛等, 凡締結沈溺之諸賊, 後先正法。 越八月嗣永就捕, 與恒儉持憲千禧等, 竝明正典刑, 其訛惑諸道者, 下送本地方正刑。 大臣、三司, 以除惡祛本, 齊聲力請, 乃命濟恭追奪官爵。 天網不失, 乾道孔昭。 鼎懸而魑魅莫逃, 軒車指而氣翳廓掃, 妖腰亂領, 次第殲夷, 禍本凶窩, 到底劈破。 雖彼婦、孺、輿儓之賤, 人得以共誅, 倘非天地祖宗之靈, 國安有今日? 予寡人嘗聞之, 形體謂之天, 主宰謂之帝, 性情謂之乾, 功用謂之神。 四時行而百物成, 何嘗諄諄然命? 三光明而六氣運, 蓋亦昭昭之多。 張子之父乾母坤, 只言分殊理一, 《戴記》之先河後海, 所貴返本溯源。 惟上天無臭無聲, 噫! 彼賊是誣是矯。 又況其道則至詭至淺, 其跡則至憯至妖, 談空說靈, 掇拾釋氏之糟粕, 粧神幻鬼, 髣髴巫史之派流。 以至誑民惑世之書、滅倫敗常之變, 在三代盛際, 可但水火投諸, 具一端秉彝, 皆知狗彝不若。 然且抵死沈溺, 豈常理之可推? 試觀積年經營, 固凶肚之別有是。 蓋外托邪術, 內懷異圖, 始也假托神敎, 潛釀滔天之禍, 終焉讎視君父, 公肆射日之謀, 火燒草生之憂, 夫豈一朝一夕? 河決魚爛之患, 殆將不奪不饜。 玆者薄施用之章, 益念一變之道, 龍蛇咸化, 昔寧考以人治人, 鯨鯢駢誅, 今小子惟辟止辟。 爲民父母, 詎無下車泣之心? 哀我黔黎, 庶知解網祝之意。 人情屬懲創之會, 世道有挽移之漸, 咨爾有衆, 靜聽敷心之音, 率囿會極之治。 臣思忠而子思孝, 出而講尊主庇民之方, 女則織而男則耕, 入而勉愛親敬長之節。 《禁茨》《鳧鷖》之什, 禮先蘋蘩, 《關雎》《麟趾》之詩, 風行江漢。 芻豢、菽粟, 章程乎, 俎豆冠裳, 步武乎庠、序、學、校, 毋失天卑之德, 不離日用之常, 顧一種好新之風, 卽近世蠱俗之習。 動稱考證名物, 必欲與先儒背馳, 競效艶異傳奇, 靡然是小品口氣, 一轉而作索隱行怪, 其弊漸滋, 再轉而爲異端不經, 其機可畏。 非六藝之科孔子之術, 皆宜去之, 此五倫之書、鄕禮之編所以作也。 于以明天理而淑人志, 于以闡聖學而尊王綱。 自本月二十二日昧爽以前, 雜犯死罪以下, 咸宥除之。 雷雨作解之仁, 與百姓更始, 乾坤回泰之慶, 曠千古初逢。 雖大德之曰生, 眚災是赦, 苟邪孽之不悛, 劓殄無遺。 於戲! 燕謨不忘, 象魏在彼。 一陽之消息纔至, 天心驗《剝》《復》之機, 萬年之基命維新, 邦運增磐泰之勢。 王言宜簡, 豈欲播告之脩? 海宇旣淸, 更冀於變之美。 故玆敎示, 想宜知悉。 【大提學李晩秀製。】


  • 【태백산사고본】 3책 3권 64장 B면【국편영인본】 47책 419면
  • 【분류】
    왕실(王室) / 정론(政論) / 어문학(語文學) / 역사-고사(故事) / 신분(身分) / 윤리-강상(綱常) / 사상-서학(西學) / 사상-유학(儒學) / 사법(司法) / 가족-가족(家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