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 감사 김달순이 도내의 사학 죄인 유항검·유관검·윤지헌 등의 나국을 건의하다
전라 감사 김달순(金達淳)이 계문(啓聞)하기를,
"도내의 사학 죄인(邪學罪人) 유항검(柳恒儉)·유관검(柳觀儉) 형제와 윤지헌(尹持憲)·이우집(李宇集)은 요사하고 황탄하여 스스로 윤리와 기강을 단절하고 많은 무리를 불러 모아 호남(湖南)의 거괴(巨魁)가 되었는데, 최창현(崔昌顯), 황사영(黃嗣永)·윤지충(尹持忠)·이존창(李存昌)의 무리와 난만(爛漫)하게 화응하고 주문모(周文謨)를 아비처럼 섬겨 맞이하여 머물러 있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서찰을 받아 북경(北京)의 천주당(天主堂)에 들여 보내고 사상(邪像) 및 이른바 영세(領洗)할 때 쓰이는 성유(聖油)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 모의(謀議)한 바, ‘신부(神父) 한 사람으로는 그 형세가 매우 고단하니, 반드시 하나의 큰 선박을 서양국에서 맞이해 와서 나라 안에 그 교(敎)를 널리 선양하고자 한다.’라고 하였으니, 허다하게 주무한 자취가 지극히 간교하고 흉악하였습니다. 따라서 빠른 속도로 사람들을 불러 유혹하여 두서너 고을의 백성들이 절반은 변하여 이적(夷狄)과 금수(禽獸)가 되었는데, 점차 서로 끌어들였으니 그 수가 또한 많아지고 있습니다. 청컨대 왕부(王府)로 하여금 나치(拿致)해서 엄중히 추핵(推覈)하여 해당 율을 시행하게 하소서."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책 2권 64장 B면【국편영인본】 47책 384면
- 【분류】사상(思想) / 사법(司法)
○全羅監司金達淳啓聞: "道內邪學罪人柳恒儉ㆍ觀儉兄弟、尹持憲、李宇集, 妖邪謊誕, 自絶倫紀, 寔繁其徒, 爲湖南之巨魁, 爛漫和應於崔昌顯、黃嗣永、尹持忠、李存昌輩, 父事周文謨, 邀致留連。 受其書札, 入送于北京之天主堂, 持來邪像及所謂領洗時所用聖油。 其所謀議者, 謂以 ‘神父一人, 其勢甚孤, 必欲邀來一大舶於西洋國, 廣揚厥敎於國中’ 云。 許多綢繆之跡, 至奸極凶。 駸駸招誘, 數三郡邑, 半化爲夷狄禽獸, 而轉相援證, 其數亦多。 請令王府, 拿致嚴覈, 施以當律。"
- 【태백산사고본】 2책 2권 64장 B면【국편영인본】 47책 384면
- 【분류】사상(思想) / 사법(司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