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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 54권, 정조 24년 7월 3일 계미 1번째기사 1800년 청 가경(嘉慶) 5년

묘시에 대렴하고 입관하다

묘시에 대렴(大斂)하고 입관하였다. 들어와 참여한 제신들이 차례대로 모시고 서 있는 상황에서 대렴 시간이 되자 내시와 집사자가 대렴상(大斂床)을 휘장 안의 서쪽가에 설치하고 상위에 베개와 요를 편 다음 먼저 교(絞)를 깔고 그 다음 이불을 깔고 그 다음 면복(冕服) 한 벌을 깔았다. 내시가 대행 대왕을 대렴상 위로 옮겨 모신 뒤에 먼저 발을 가리고 그 다음 머리부분을 가리고 그 다음 왼쪽을 걷어 싸고 그 다음 오른쪽을 걷어 쌌으며, 그 다음 버선을 깔고 그 다음 헌옷으로 교(絞)를 잡아맨 뒤에 그 자리에 있는 제신이 곡하여 애도를 표하고 집사자가 이불로 어상을 덮었다. 입관할 시간이 되어 내시가 재궁을 받들어 찬궁(欑宮) 문 밖에 놓아두자, 집사자가 재궁 안에 회지(灰紙)를 덮어 깔고 그 다음 출회(秫灰)175) 를 1치 5푼의 높이로 깔고 그 다음 칠성판(七星板)을 놓고 지욕(地褥)을 깐 뒤에 재궁을 찬궁 안으로 도로 모셨다. 이어 재궁 위에 두 몽둥이를 걸쳐놓고 그 위에 어상을 옮겨 모신 뒤에 집사자가 어상을 받들어 재궁 안으로 내렸다. 그리고 오색주머니를 넣은 다음 면류관을 깔고 그 다음 신을 깔고 그 다음 의대(衣襨)로 공간을 채워넣은 뒤에 제신들이 조금 뒤로 물러났다. 중궁전(中宮殿)이 곡한 뒤에 내전으로 돌아가자 제신이 곡하여 애도를 표하였다. 집사자가 천금(天衾)을 덮고 천판(天板)176) 을 올린 뒤에 은정(銀釘)을 박고 이어 은정에다 옻칠을 하였다. 그 다음 내시가 찬궁 문을 닫고 찬궁에 영상(靈床)을 놓아둔 뒤에 또 상탁(床卓)을 설치하였다. 이어 대렴례와 성빈례(成殯禮)를 아울러 거행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4책 54권 66장 A면【국편영인본】 47책 287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왕실-의식(儀式)

  • [註 175]
    출회(秫灰) : 차조의 짚을 불에 태운 재.
  • [註 176]
    천판(天板) : 관 뚜껑.

○癸未/卯時, 大斂, 下梓宮。 入參諸臣, 以次陪立, 大歛時至, 內侍及執事者, 設大斂床于幄內西邊, 鋪枕褥於床上, 先鋪絞, 次鋪衾, 次鋪冕服一襲。 內侍移奉大行大王于大斂床上, 先掩足, 次掩頭部, 先斂左, 次斂右, 次鋪襪, 次用散衣結絞訖, 在位諸臣, 哭盡哀, 執事者, 以衾覆御床。 下梓宮時至, 內侍奉梓宮, 置于欑宮門外, 執事者掩鋪灰紙, 次鋪秫灰一寸五分, 次安七星板, 鋪地褥訖, 還奉梓宮于欑宮內。 仍橫兩杠於梓宮上, 移奉御床於橫杠上, 執事者奉下梓宮。 納五色囊, 次鋪冕旒冠, 次鋪舃, 次以衣襨補空訖, 諸臣少退。 中宮殿哭臨還內, 諸臣哭盡哀。 執事者覆天衾, 加天板, 下銀釘, 仍加漆於銀釘訖。 內侍閉欑宮門, 排設靈牀於欑宮, 又設床卓訖。 仍兼行大斂成殯禮。


  • 【태백산사고본】 54책 54권 66장 A면【국편영인본】 47책 287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