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실록54권, 정조 24년 6월 27일 무인 3번째기사
1800년 청 가경(嘉慶) 5년
약원 제신을 접견하고 탕약을 마신 뒤 처방을 의논하다
약원 제신을 불러 접견하였다. 이시수가 탕약을 받들어 올리자, 상이 마시려 하다가 다시 분부하기를,
"탕약이 조금 식은 듯하니 다시 데워 오라."
하였다. 그것을 마신 뒤에 상이 이르기를,
"맛이 참 좋구나."
하였다. 시수가 아뢰기를,
"약힘이 매우 약한 편이니 오후에 다시 올릴 약은 인삼은 1돈을 넣고 건강(乾薑)을 첨가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하고, 강명길(康命吉)은 아뢰기를,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3돈을 쓰더라도 안 될 것은 없겠습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갑자기 많이 넣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고, 시수가 아뢰기를,
"좁쌀 미음을 본원에서 끊여 들여야겠는데 이따금 미음처럼 드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그것은 그만두어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4책 54권 62장 B면【국편영인본】 47책 285면
- 【분류】왕실(王室) / 의약(醫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