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실록52권, 정조 23년 8월 19일 을사 1번째기사
1799년 청 가경(嘉慶) 4년
헌릉에 행차하여 제사하고 시를 짓다
헌릉(獻陵)097) 에 행차하였다. 관왕묘(關王廟)를 둘러본 뒤에 주교(舟橋)에 이르러 칠언근체시(七言近體詩) 두 수를 지었다. 영묘(英廟) 무자년 상이 동궁에 있을 때 어가를 모시고 헌릉을 참배하러 갔는데 용주(龍舟)로 광나루를 건너면서 시를 지은 적이 있었다. 이 때에 와서 옛일을 회상하여 그 당시의 운자로 시를 짓고 신하들에게 화답하여 올릴 것을 명하였다. 과천(果川) 행궁에 당도하니 날이 아직 새지 않아 군병들에게 조금 휴식을 취하라고 명하였다. 아침해가 돋을 때 헌릉에 나아가 직접 제사를 지내고 재실로 들어가 또 칠언 율시 한 편을 지었는데, 역시 무자년 당시의 운자였다. 신하들이 또 다시 화답하여 올린 뒤에 과천 행궁으로 돌아와 머물렀다.
- 【태백산사고본】 52책 52권 15장 A면【국편영인본】 47책 203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왕실-종사(宗社) / 왕실-의식(儀式) / 어문학(語文學)
- [註 097]헌릉(獻陵) : 태종과 그의 비 원경 왕후(元敬王后)의 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