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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 51권, 정조 23년 1월 15일 갑술 1번째기사 1799년 청 가경(嘉慶) 4년

전염병이 유행하자 경외에 여제와 위제를 지내도록 하다

전교하였다.

"근래에 고사를 상고해보니, 비록 여기(厲氣)가 아닐지라도 모든 이름 없는 질병에 대해서도 모두 성황(城隍)과 산천(山川)에 특별히 여제(厲祭)를 베풀고, 교장(郊場)에 단(壇)을 쌓고서 사상자에게 위제(慰祭)를 지냈는데, 이 일은 성주(成周) 시대 벽책(疈磔)002) 의 유제(遺制)에서 비롯되었다. 지금 백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뜻에 있어서는 예(禮)에 없는 일이라도 오히려 새로 만들어서 거행해야 할 입장인데, 더구나 주공(周公)《주례(周禮)》에 이 예를 기재하였고, 우리 열성조(列聖朝)에서도 일찍이 거행하였던 일이고 보면, 지금 즉시 이 일을 다스려 거행하지 않는 것은 귀신과 사람을 조화시키는 도리가 아니다. 대신(大臣)에게 물어보았고 첨의(僉議)도 그러하니, 경중(京中)의 경우는 북교(北郊)에 경조 당상(京兆堂上)을 보내서 별려제(別厲祭)를 거행하고, 동·서·남 삼교(三郊)에는 경악(經幄)의 신하를 보내서 위제를 거행하며, 양서(兩西)의 경우는 여제와 위제를 아울러 베풀고, 그 밖의 제도(諸道)에는 모두 벽고(疈辜)의 예를 거행하도록 하라. 그 합행 조건(合行條件)에 대해서는 묘당과 예조 당상이 초기(草記)를 고거하여 시행할 것이며, 제문(祭文)은 문형(文衡)으로 하여금 찬진하도록 하라."


  • 【태백산사고본】 51책 51권 1장 B면【국편영인본】 47책 155면
  • 【분류】
    보건(保健) /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

  • [註 002]
    벽책(疈磔) : 희생(犧牲)의 가슴을 갈라 찢는 것을 이름. 《주례(周禮)》 춘관(春官) 대종백(大宗伯)에 "희생의 가슴을 갈라서 제물로 삼아 사방 백물(四方百物)에게 제사지낸다." 한 데서 온 말이다.

○甲戌/敎曰: "近稽故事, 雖非厲氣, 凡屬無名之疾, 輒皆別設癘祭於城隍山川, 設壇郊場, 慰祭死傷, 昉於成周, 疈磔遺制。 以今爲民靡不用極之意, 無於禮者, 猶可義起而行之, 況周公載之《周禮》, 至于我列聖朝亦嘗行之, 則不卽修而擧之, 非所以和神人之道。 問于大臣, 僉議亦然, 京中則北郊, 遣京兆堂上, 行別癘祭, 東、西、南三郊, 遣經幄之臣, 行慰祭, 兩西則癘祭慰祭竝設, 其外諸道, 皆擧疈辜之禮。 合行條件, 廟堂與禮堂, 考據草記施行, 祭文, 令文衡撰進。"


  • 【태백산사고본】 51책 51권 1장 B면【국편영인본】 47책 155면
  • 【분류】
    보건(保健) /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