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실록 49권, 정조 22년 10월 5일 을미 2번째기사
1798년 청 가경(嘉慶) 3년
우레가 일자 3일 동안 수라상 음식물을 줄이게 하다
우레가 일자 3일 동안 감선(減膳)341) 하라고 하교하였다.
"영남 백성의 일을 봉명 사신(奉命使臣)인 승선(承宣)에게 자세히 물은 뒤 연석(筵席)을 물러나와 촛불을 켜고는 운관(雲觀)342) 의 서주(書奏)를 보고서야 비로소 희미하게 천둥소리가 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가령 끊임없이 대월(對越)343) 하는 정성을 간직하고 있었던들 놀라운 재이(災異)가 접견하는 때에 있었다 하더라도 어찌 혹시라도 듣지 못할 리가 있겠는가. 정성이 독실하지 못하고 마음 또한 전일하지 못하니 들리지 않는 곳에서 듣는다는 것은 더더욱 엄두도 못낼 일이다. 이렇듯 듣고서도 듣지 못하다니 공경하는 마음을 제대로 지니지 못한 나 자신을 살펴볼 때 모든 조처와 행동에 있어 이르는 곳마다 법도에 맞지 않음을 더욱 알겠다. 재이를 불러오는 단서로서 이보다 더한 것이 없는 만큼 두렵고 떨리는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오늘부터 3일 동안 감선하도록 하라."
- 【태백산사고본】 49책 49권 41장 A면【국편영인본】 47책 114면
- 【분류】과학-천기(天氣) / 식생활(食生活) / 왕실-국왕(國王) / 구휼(救恤)
- [註 341]
○雷, 減膳三日。 敎曰: "嶺南民事, 詳問於奉使之承宣, 筵退而已擧燭矣, 見雲觀書奏, 始覺有微雷之響。 苟使對越之誠, 無所間斷, 則警異在於晉接之時, 而豈或未之聞焉乎? 誠之未篤, 心亦不專, 聽於無聲尙矣。 聽而不聞若此, 觀於方寸之不能持敬, 益知其施諸事爲之隨處不中矩矣。 致災之端, 莫過於此, 悸懼怵惕, 若無所容。 自今日減膳三日。"
- 【태백산사고본】 49책 49권 41장 A면【국편영인본】 47책 114면
- 【분류】과학-천기(天氣) / 식생활(食生活) / 왕실-국왕(國王) / 구휼(救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