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만년제를 완성하다
만년제(萬年堤)를 완성하였다. 만년제는 현륭원(顯隆園)의 동구(洞口)에 있다. 상이 연신에게 이르기를,
"이번 화성(華城)의 만년제 공사는 백성 한 사람의 힘도 쓰지 않고서 몇 일만에 완성했으니, 참으로 큰 다행이다. 원침(園寢)의 수구(水口)에 이 방죽물을 저장해두면 현륭원 밑의 백성들 토지에 이것으로 물을 대게 될 것이니, 이것이 마치 저 장안문(長安門) 밖에 만석거(萬石渠)를 만들고 여의동(如意垌)을 쌓고 대유둔(大有屯)을 설치한 것과 같은 뜻이다. 그런데 만석거를 만들고 여의동을 쌓고 대유둔을 설치할 당시에는 백성들이 모두 이를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누차에 걸쳐 권유 신칙하고 내탕전(內帑錢) 수만 금을 내려서 결심하고 시행했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백성들이 도리어 주위가 광활하지 못한 것을 원망하고 있으니, 백성들과는 이루어진 일을 가지고 함께 즐길 수도 있으나 일의 시작을 함께 꾀할 수는 없다는 것이 바로 이러하다. 그러나 지극히 신명한 것이 또한 백성들이니, 뒤에 의당 나의 고심을 알 것이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8책 48권 50장 B면【국편영인본】 47책 84면
- 【분류】농업-수리(水利) / 왕실-종사(宗社)
○萬年堤成。 萬年堤在顯隆園洞口。 上, 謂筵臣曰: "今番華城 萬年堤役, 可謂不費一民之力, 而不日告完, 誠大幸也。 園寢水口, 貯此堤水, 園底民田, 以此灌漑, 與長安門外, 開萬石渠, 築如意垌, 設大有屯一般意。 而萬石築垌設屯時, 民皆不肯, 屢勤勸飭, 下內帑錢數萬金, 決意爲之, 到今民人, 反以週遭不能廣闊怨之, 可與樂成, 不可與謀始, 有如此。 然至神者, 亦小民也, 後當知予苦心。"
- 【태백산사고본】 48책 48권 50장 B면【국편영인본】 47책 84면
- 【분류】농업-수리(水利) / 왕실-종사(宗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