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실록 44권, 정조 20년 6월 16일 경인 1번째기사
1796년 청 가경(嘉慶) 1년
이시수가 영춘헌의 보수를 건의하다
정리 당상(整理堂上) 이시수(李時秀)가 아뢰기를,
"영춘헌(迎春軒)은 매우 협소하고 또 비가 많이 새니 개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니, 상이 말하기를,
"이 건물은 옛날의 양식에 따라 처마를 달았기 때문에 서까래의 경사가 평평하고 따라서 처마로 흐르는 빗물의 속도가 느리게 된다. 빗물이 새게 된 것은 형세상 어쩔 수 없다. 굳이 고칠 필요가 있겠는가."
하였다. 시수가 또 아뢰기를,
"내일 음식상을 영춘헌에서 차려야 될텐데 도배가 더러워진 곳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습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다른 종이를 가지고 대강 기워서 보수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4책 44권 65장 B면【국편영인본】 46책 655면
- 【분류】건설(建設) / 왕실(王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