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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 43권, 정조 19년 11월 19일 병인 7번째기사 1795년 청 건륭(乾隆) 60년

사황제의 등극을 경하하는 표문

사황제(嗣皇帝)의 등극(登極)을 경하하는 표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삼가 황상께서 등극하시는 기원(紀元)을 맞았는데 신은 해외에서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관계로 조정에 있는 제신(諸臣)과 함께 나아가 직접 절하면서 춤추지 못한 채 삼가 표문을 받들어 경하드리는 바입니다.

삼가 살피건대 바른 부서(符瑞)가 처음 열리면서 상의(上儀)가 옥새의 글로 드높이 거행되고, 대보(大寶)를 계승함에 그 아름다운 운세는 도서(圖書)를 자리로 까는 상서를 드러내었습니다. 삼가 생각건대 황제 폐하께서는 즉위하신 이래로 정일(精一)의 심법(心法)을 전수받으셨는데, 대궐 뜰에서 직접 황제의 지위를 물려주시는 계책을 행하심으로써 억만 년토록 이어질 길운(吉運)을 열어 주셨고, 보의(黼扆) 병풍으로 만민을 대하는 덕을 표상하시는 가운데 중광(重光)의 성대한 계기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서운(瑞雲)이 드리우고 별이 빛남에 온 누리 곳곳에서 아름다운 징조가 발현되고, 산과 바다의 진귀한 방물(方物)을 바치면서 만수무강을 축원하는 사절들이 답지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공업(功業)이 이제 바야흐로 펼쳐지려 하고 크나큰 계책이 빛을 발하려 하고 있는데, 신 역시 외람되나마 축하하는 반열을 따라 즉위하시는 광경을 기쁜 마음으로 뵙고자 합니다. 좋은 운세가 끝없이 펼쳐져 빛나는 태평시대를 이룩하시고 왕화(王化)를 두루 끼쳐 주시기를 북극성을 향하는 뭇별의 심정으로 경건히 바랍니다."


  • 【태백산사고본】 43책 43권 61장 B면【국편영인본】 46책 615면
  • 【분류】
    외교(外交)

○慶賀嗣皇帝登極表:

恭逢皇上登極紀元, 臣奉職在外, 不獲同在廷諸臣, 躬親拜舞, 謹奉表慶賀。 伏以, 貞符肇啓, 上儀崇芝璽之文; 大寶凝承, 景命顯蘿圖之瑞。 欽惟皇帝陛下, 泰元建極, 精一傳心。 彤廷秉親授之謨, 祥開億禩; 黼扆表知臨之德, 盛際重光。 雲縵星輝, 溥六合而嘉徵有象; 川珍嶽貢, 輯九如而慶洽無疆。 駿業方亨, 鴻圖式煥。 臣忝隨鵷列, 欣瞻龍飛。 伏願鼎祚延洪, 裕太平於調燭; 樞辰端拱, 基郅治於垂裳。


  • 【태백산사고본】 43책 43권 61장 B면【국편영인본】 46책 615면
  • 【분류】
    외교(外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