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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 41권, 정조 18년 12월 25일 무인 2번째기사 1794년 청 건륭(乾隆) 59년

주자의 서간문을 모은 《주서백선》이 완성되다

《주서백선(朱書百選)》이 완성되었다. 상이 동궁으로 있을 때부터 주자의 글 읽기를 좋아하여 《주자대전(朱子大全)》《주자어류(朱子語類)》에 대해서는 손수 휘선(彙選)을 가하여 《선통(選統)》·《회선(會選)》·《회영(會英)》 등의 여러 책들을 만들었다. 이때에 이르러 주자의 편지들을 모아 《주서백선》을 만들었는데, 첫머리에 ‘이 연평 선생에게 올리는 글[上李延平書]’를 싣고 ‘황직경에게 주는 글[與黃直卿書]’을 말미에 실어서 도통(道統)의 전수를 보였다. 모두 4편으로 되어 있다. 각신 이만수(李晩秀), 전 승지 한만유(韓晩裕), 초계 문신 최광태(崔光泰), 호조 좌랑 이시원(李始源)에게 명하여 인명·지명·훈고·출처 등을 교감하게 하고 나서 본문 위에 적어놓았고 정유자(丁酉字)를 써서 창경궁의 구 홍문관 자리에서 인쇄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곳을 감인소(監印所)라고 이름하였다.

후에는 주자소(鑄字所)라고 하여 모든 책의 편찬과 인쇄를 다 여기에서 하였다. 을묘년 이후에는 거처하시는 영춘헌(迎春軒)에 가까워 편리하다는 이유로 신하들을 인접할 때에 감인소를 경유하여 출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책이 완성되자 여러 신하들에게 반포하고, 또 호남·영남·관서의 감영에 명하여 번각(飜刻)하고 판본을 보관하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1책 41권 61장 B면【국편영인본】 46책 534면
  • 【분류】
    출판(出版)

《朱書百選》成。 上自春邸, 喜讀朱子書, 就《大全》《語類》, 手加彙選爲《選統》《會選》《會英》諸書。 至是取其書牘, 約之爲《百選》, 首之以《上李延平書》, 尾之以《與黃直卿書》, 以眎道統之受授, 凡四編。 命閣臣李晩秀、前承旨韓晩裕、抄啓文臣崔光泰、戶曹佐郞李始源, 校勘人名、地名、訓詁、出處, 綴釋于篇頭, 用丁酉字, 開印于昌慶宮舊弘文館, 遂名其地曰監印所, 後爲鑄字所, 凡編書、印書皆於是。 乙卯以後, 以便近於所御迎春軒, 諸臣引接, 多由監印所出入。 書成, 頒諸臣, 又命湖南、嶺南、關西營, 翻刻藏板。


  • 【태백산사고본】 41책 41권 61장 B면【국편영인본】 46책 534면
  • 【분류】
    출판(出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