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 참의 강유가 자궁과 원자가 같은 달 같은 날에 탄생한 것을 진하하도록 청하다
공조 참의 강유(姜游)가 상소하기를,
"자궁과 원자가 같은 달 같은 날에 탄생하신 것은 우리 조정 이래 처음 있는 큰 경사입니다. 더욱이 올해는 상황이 특별하니 서둘러 진하하는 예를 거행하소서. 자궁과 원자의 탄신일이 같은 달 같은 날에 겹친 경사로 인해 특별히 교서를 내려 온 나라에 반포함으로써 후세에 물려줄 나라의 큰 영광을 빛나게 하소서."
하니, 비답하기를,
"자궁의 탄신일에 진하하는 것은 마땅히 거행해야 할 예이지만, 자궁의 마음에 일을 크게 벌이려고 하지 않으시므로 언제나 그 뜻을 받드는 것으로 기쁘게 해 드리는 자료로 삼았다. 올해부터는 원자의 돌이 자궁의 탄신일에 있으니 내가 경하하고 기쁜 마음이 어찌 네 요청만 못하겠는가마는, 초하룻날 입계한 축하 절차를 우선 보류하고 있는 것은 자궁의 마음을 우러러 따르기 위해서이다. 네 상소 가운데 자궁의 탄신일과 원자의 돌날이 같은 달 같은 날에 겹친 것을 경하하여 교서를 반포하라고 요청하였는데, 이것이 어찌 교서를 내려 알려야만 알 수 있는 일이겠는가. 네가 전후에 걸쳐 문제가 있을 때마다 숨김없이 말하였으니 그 마음은 실로 가상하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2책 32권 60장 B면【국편영인본】 46책 224면
- 【분류】정론(政論) / 왕실(王室)
○丁未/工曹參議姜游上疏言: "慈宮、元子誕辰之同月同日, 國朝以來初有之大慶。 至於今年, 事體自別, 亟擧陳賀之禮, 以慈宮、元子誕辰同月同日之慶, 特降敎文, 頒示遐邇, 以賁國家傳後之盛休。" 批曰: " 慈宮誕日陳賀, 卽應行之禮也, 慈心不欲張大, 每以承順爲慰悅之資。 自今年初度日, 在誕辰, 以予稱慶飾喜之心, 何後於爾請, 而稱賀節目之初一日入啓, 姑留中者, 卽仰體慈心也。 至於爾疏中, 以誕辰與初度日之同月同日, 稱慶頒敎之請, 此豈待頒諭而知之者也? 爾於前後, 隨事無隱者, 其心則誠嘉尙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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