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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 32권, 정조 15년 2월 12일 정사 2번째기사 1791년 청 건륭(乾隆) 56년

조정에서 문체를 바꾸려 한다는 사실을 알리도록 명하다

상이 채제공에게 일렀다.

"돌아보건대 지금 온 세상 사람들이 우물쭈물하면서 말없이 지내는 것이 일반적인 상태이니 실로 작은 걱정거리가 아니다. 혹시 인재가 점차 격이 떨어져 비실비실 떨쳐 일어나지 못하고 말 것인가, 아니면 어느 시대이건 인재가 없지는 않은 법이니 떨쳐 일어날 날이 있을 것인가? 비단 인재만 이와 같은 것이 아니다. 요즈음 문체(文體)도 점차 그 수준이 낮아지는데 어떤 사람은 초계 문신(抄啓文臣)의 제도를 시행한 뒤로 온 세상이 나쁜 것을 본받아서 그렇다고 말한다. 대체로 초계 문신 제도를 시행한 것은 크게 문풍(文風)을 변화시키는 효과를 보려고 한 것인데 이제 도리어 이와 같은 폐단이 생기게 되었으니, 장차 어떤 방법으로 구제할 수 있겠는가. 문체가 옹졸한 자는 모두 과거 시험에 합격시키지 않는다면 저절로 교정이 되지 않겠는가. 일반 산문의 경우는 사육문(四六文)과 다른데, 또 어찌 볼 만한 작품이 없단 말인가. 경은 유생들을 깨우쳐주어 조정에서 문체를 크게 바꾸려고 한다는 뜻을 알게 하라."


  • 【태백산사고본】 32책 32권 15장 B면【국편영인본】 46책 201면
  • 【분류】
    예술(藝術)

○上謂蔡濟恭曰: "顧今擧世媕婀, 泯然一色, 誠非細慮。 豈或人才漸降, 委靡不振而止耶? 抑將代不乏才, 得有振刷之日耶? 非但人才之如此, 見今文體漸降。 或曰: ‘抄啓設施之後, 一世效尤而然。’ 蓋抄啓設施, 欲致丕變之效, 今反因此有弊, 則亦將以何術可救? 文體之涉於局促者, 竝不賜科, 則自可矯變歟? 至於行文, 異於四六, 則又何無可觀之作耶? 卿曉諭諸生, 俾知朝家必欲丕變文體之意。"


  • 【태백산사고본】 32책 32권 15장 B면【국편영인본】 46책 201면
  • 【분류】
    예술(藝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