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정조실록 31권, 정조 14년 10월 14일 신유 4번째기사 1790년 청 건륭(乾隆) 55년

경상도 유생들이 화산 부원군의 일가의 묘 정비와 사당을 세우기를 상소하다

경상도 유생 채학증(蔡學曾) 등이 상소하기를,

"신 등의 외선조(外先祖) 화산 부원군(花山府院君) 권전(權專)은 바로 우리 단종 대왕의 외조부입니다. 그러나 권전의 아들인 예조 판서 권자신(權自愼)이 육신(六臣)에 연루되어 그의 어미 부부인(府夫人) 최씨(崔氏)와 함께 같은 날에 죽었고 국구(國舅)란 신분마저 추탈당하여 평민이 되었습니다. 그의 무덤이 안동부(安東府)에서 북쪽으로 10리쯤 되는 곳에 있는데 돌보는 사람이 없어 묘역이 황량합니다. 숙종조에 이르러 고 상신 김재로(金在魯)가 경연에서 건의함으로써 특별히 감사에게 명하여 다른 국구의 규례대로 분묘를 봉축하여 수호군을 정하여 묘역을 지키며 비석을 갈아 세우게 하였는데, 부부인 최씨의 무덤이 좌찬성의 무덤 아래 있다고 합니다. 좌찬성은 바로 부원군의 아버지입니다. 화변 통에 예법대로 장례를 치르지 못하여 묘표와 묘지가 없는 관계로 찾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수백 년 동안 굶주린 귀신을 면치 못하였으니, 저승에 계신 현덕 왕후(顯德王后)의 혼령이 어찌 눈물을 머금지 않았겠습니까. 국조(國朝)의 예법에 국구의 집안을 대접함이 보통 사람보다 월등하여 4대가 지난 후에도 영원히 부조위(不祧位)로 만들었으며, 또 그 제수에 있어서도 선혜청에서 해마다 일정한 규례로 내주었고 분묘의 수호 또한 세목이 있었는데, 화산 부원군에 대해서는 이미 제사도 받들지 못하였으니 부조위의 의식은 애당초 논의할 여지도 없었습니다. 부부인은 또 그 분묘마저 실전하였습니다.

지금 자손 하나가 있으나 곤궁하여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사당을 세워 봉사할 것이며 또 어떻게 영남까지 왕래하면서 철따라 절사(節祀)를 받들겠습니까. 이제 특별히 그 종손을 시켜 따로 사당을 세우고 국구와 부부인의 제사를 받들게 하고, 또 한성의 묘 아래에도 또한 영풍군(永豊君)에게 시행한 근자의 실례에 따라 별도로 하나의 단을 설치하여 부부인을 시사(時祀)하는 곳으로 만들기 바랍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화산 부원군의 묘를 찾아낸 후에 조정에서 베푼 은례가 지극하였다. 부조묘(不祧廟)를 세워 국구에 대접하는 예우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또 무엇 때문에 지시를 받아 처결할 것을 시끄럽게 요청하는가.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에게 이 뜻을 알게 하라. 부부인의 무덤만 아직 찾지 못한 것은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지적한 곳에 단을 설치하고 영풍군에게 실시한 근자의 실례를 따르는 것 또한 어찌 불가하겠는가. 너희들은 이렇게 알고 있으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1책 31권 32장 B면【국편영인본】 46책 177면
  • 【분류】
    정론(政論) / 왕실(王室) / 사상(思想)

慶尙道儒生蔡學曾等上疏曰:

臣等之外先祖花山府院君 權專, 卽我端宗大王外祖也, 而之子禮曹判書自愼, 株連六臣, 與其母府夫人崔氏, 同日竝命, 國舅亦追廢爲庶人矣。 其冠屨之藏, 在於安東府北十里地, 而奠掃靡托, 墓道荒涼。 逮至肅廟朝, 光復端廟位號, 竝與府院君, 追贈爵謚, 而曁我先大王朝, 因故相臣金在魯之筵白, 特命道臣, 依他國舅例, 封築塋域, 定軍守墓, 改竪碑石, 而但府夫人崔氏之墓, 在於左贊成墓下云。 贊成卽府院君之考也。 禍變之際, 葬不以禮, 旣闕表誌, 莫可推尋。 屢百餘年未免餒, 而顯德在天之靈, 安得不飮泣於冥冥之中乎? 國朝典禮, 待國舅家, 皆逈出尋常, 雖於四世之後, 永作不祧之位, 且其祭需, 自惠廳逐年例給, 守護墳墓, 亦有事目, 而至於花山, 則旣無其祀, 不祧之典, 初非可論。 府夫人, 則又失其墓, 今有一孫, 窮不能自存, 則何以立祠而奉先, 又何以往來於嶺外, 時行節祀乎? 今若特令其宗孫, 別建祠宇, 以奉國舅與府夫人之祀, 又於贊成之墓下, 亦依永豐君近例, 別設一壇, 以爲府夫人時祀之地。

批曰: "花山府院君墓道尋出後, 朝家所施恩禮備至。 至於建祠不祧, 用國舅諸家應行之禮典, 固也。 又何必煩請稟裁? 此意令主祀人知之。 府夫人墓道之獨未追尋, 實爲欠事。 指點處設壇, 從永豐近例, 亦何不可乎? 爾等以此知之。"


  • 【태백산사고본】 31책 31권 32장 B면【국편영인본】 46책 177면
  • 【분류】
    정론(政論) / 왕실(王室) / 사상(思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