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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 30권, 정조 14년 6월 18일 정묘 2번째기사 1790년 청 건륭(乾隆) 55년

원자로 칭하고 산실청을 설치하다

원자로 칭호를 정하고 산실청(産室廳)을 설치하였다. 현임·원임 대신들과 각신(閣臣), 약원 제조(藥院提調) 및 여러 승지 등이 면대를 청하니, 상이 성정각(誠正閣)에서 불러 보았다. 약원 도제조 홍낙성(洪樂性) 등이 아뢰기를,

"하늘과 조종이 묵묵히 음덕을 내려 거룩하신 후사가 태어났으니, 우리 나라 억만년의 무궁한 경사가 실로 오늘에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대성 대현(大聖大賢)이 태어나신 구갑(舊甲)이고 또 자궁(慈宮)의 탄신을 만나 이와 같은 나라의 경사가 있으니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일기조차 청명하니 천심을 우러러 알 만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나라의 형세는 유지해나아갈 기쁨이 있고 전궁(殿宮)은 손자를 안는 경사가 났으니 그 기쁨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겠는가. 오늘 분만할 줄은 내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낮부터 해산할 기미가 있더니 순산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실로 다행스럽다."

하였다. 홍낙성 등이 아뢰기를,

"거룩하신 후사가 태어났으니, 신인(神人)이 모두 의탁할 곳이 있게 되었습니다. 중궁전(中宮殿)에서 데려가 아들로 삼아 원자로 정하는 것을 조금도 늦출 수 없습니다. 이에 감히 다 같은 목소리로 간청하는 바입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유빈 박씨가 순산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내전(內殿)에서 데려다 아들로 삼고 칭호를 원자로 정하여 종묘에 고유하고 대사령을 반포하는 일을 해조로 하여금 전례에 의하여 거행하게 하라."

하였다. 홍낙성이 또 아뢰기를,

"원자가 탄생하였으니 오늘부터 산실청을 전례에 따라 설치 거행하겠습니다."

하니, 윤허하였다. 홍낙성이 또 아뢰기를,

"약원의 세 제조가 이미 숙직하고 있으나 보은 현감(報恩縣監) 박준원(朴準源)과 의빈 도사(儀賓都事) 박종보(朴宗輔)도 함께 숙직하기를 청합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박준원을 숙직하게 하라."

하였다. 홍낙성이 또 아뢰기를,

"산실청을 지금부터 설치 거행하는 만큼 권초관(捲草官)도 규례대로 차임해야 할 것입니다. 이조(吏曹)의 관리를 불러다가 거행하게 하소서."

하니,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30책 30권 60장 A면【국편영인본】 46책 146면
  • 【분류】
    왕실(王室) / 사법(司法) / 행정(行政) / 인사(人事) / 군사(軍事)

○元子定號, 設産室廳。 時原任大臣、閣臣、藥院提調及諸承旨求對, 上召見于誠正閣。 藥院都提調洪樂性等奏曰: "皇天祖宗, 默垂陰騭, 聖嗣誕降, 我東億萬年無疆之休, 實基於今日。 況以大聖大賢誕降之舊甲, 又値慈宮誕辰, 有此邦慶, 且日氣淸朗, 天心可以仰占矣。" 上曰: "國勢有維持之喜, 殿宮有含飴之慶, 欣悅何可盡言? 今日分娩, 予所未料, 自午間有産漸, 順娩生男, 誠奇幸矣。" 樂性等啓言: "聖嗣誕降, 神人有托 中宮殿取以爲子, 定號元子, 不容少緩。 玆敢齊聲仰請矣。" 敎曰: "綏嬪 朴氏順産生男, 內殿取以爲子。 定號爲元子, 告廟頒赦, 令該曹依例擧行。" 樂性又奏曰: "元子誕降, 自今日産室廳, 依例設行。" 允之。 樂性又啓言: "藥院三提調, 旣已直宿, 請報恩縣監朴準源、儀賓都事朴宗輔, 一體直宿。" 敎曰: "朴準源直宿。" 樂性又啓言: "産室廳自今設行矣, 捲草官依例差出, 請政官牌招擧行。" 從之。


  • 【태백산사고본】 30책 30권 60장 A면【국편영인본】 46책 146면
  • 【분류】
    왕실(王室) / 사법(司法) / 행정(行政) / 인사(人事) / 군사(軍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