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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29권, 정조 14년 2월 28일 기묘 2번째기사 1790년 청 건륭(乾隆) 55년

육상궁에서 작헌례를 행하다

육상궁(毓祥宮)에서 작헌례(酌獻禮)를 행하였다. 올해는 숙빈(淑嬪)이 출생한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상이 봉안각(奉安閣)·연호궁(延祜宮)·선희궁(宣禧宮)을 일일이 참배하고 나서 궁원(宮園)에서 남여(藍輿)를 타고 청풍계(淸風溪)에 이르러 태고정(太古亭)에서 잠깐 쉬었는데, 이 집은 바로 고(故) 재상 김상용(金尙容)의 집이다. 그의 제사(祭祀)를 받드는 후손을 소견(召見)하고, 전조(銓曹)에 명하여 녹용(錄用)하도록 하였으며, 호조(戶曹)에 명하여 그 집을 수리해주도록 하였다. 또 창의궁(彰義宮)·장보각(藏譜閣)과 의소묘(懿昭廟)를 일일이 참배하고, 돌아오는 길에 화순 옹주(和順翁主)의 집에 이르러 옹주의 아들 김이주(金頤柱)를 불러 만나보았다. 이어 하교하기를,

"환갑날에는 연회(宴會)를 차려주고 시(詩)를 지어주는 것인데, 그가 노쇠(老衰)하기 때문에 맞아들일 수가 없다. 어가(御駕)가 옹주의 집을 지나게 되어 길에서 불러 만나보았는데, 선조(先朝)의 외손(外孫)을 어찌 외조(外朝)의 여러 신하들에게 비하겠는가. 지난날에 직질(職秩)을 올려주려다가 미처 못하였다. 행 부사직(副司直) 김이주를,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를 가설(加設)하여 단망(單望)으로 추천함으로써, 그로 하여금 사은(謝恩)하게 할 것이며, 김귀주(金貴柱)의 주인집에는 의빈(儀賓)을 보내 치제(致祭)하되, 제문(祭文)은 내가 친히 짓겠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9책 29권 32장 B면【국편영인본】 46책 99면
  • 【분류】
    왕실(王室) / 인사(人事)

    ○行酌獻禮于毓祥宮, 是年淑嬪降生之甲也。 歷拜奉安閣延祜宮宣禧宮, 從宮園乘輿, 至淸風溪, 小憩于太古亭, 卽故相金尙容第也。 召見其祀孫, 命銓曹錄用, 命戶曹葺其屋。 又歷拜彰義宮藏譜閣懿昭廟, 回鑾至和順翁主第, 召見主子金頤柱, 敎曰: "周甲日錫宴賜詩, 而以其衰老, 不得延接。 駕過主第, 召見輦路, 先朝外孫, 豈比於外朝諸臣乎? 向欲陞秩而未果。 行副司直金頤柱知中樞加設單付, 使之謝恩, 貴主主第, 遣儀賓致祭, 祭文親撰。"


    • 【태백산사고본】 29책 29권 32장 B면【국편영인본】 46책 99면
    • 【분류】
      왕실(王室) / 인사(人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