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여가 구원으로부터 출발하다
영여(靈轝)가 구원(舊園)으로부터 출발하였다.
전날 밤 2경(更)에 선전관이 찬궁(欑宮) 앞에 나아가 제영(諸營)이 현등(懸燈)하였음을 꿇어앉아 아뢰었고, 병조 판서 윤숙(尹塾)이 군령(軍令)을 꿇어앉아 올렸고, 선전관이 초취(初吹)를 꿇어앉아 아뢰었다. 이어 우의정 김종수가 찬궁의 남쪽에 나아가 북향하여 꿇어앉아 아뢰기를,
"우의정 신 김종수는 삼가 길신(吉辰)으로써 찬궁을 엽니다."
하였고, 선공감의 관원이 찬도(欑塗)를 철거하고, 종척(宗戚) 집사가 탁자를 철거하고, 선전관이 꿇어앉아 바라(哱囉)·율발(鋝鈸)을 불었음을 아뢰고, 또 초요기(招搖旗)를 세 줄로 분립(分立)하였음을 꿇어앉아 아뢰었고, 또 꿇어앉아 이취(二吹)하기 1각 전임을 아뢰었다. 내시(內侍)가, 증옥(贈玉)·증백(贈帛)의 함과 삼중 관의(三重棺衣)·광중 명정함(壙中銘旌函)을 집사에게 주어 채여(彩轝)에 담았고, 또 노합(爐盒)을 집사에게 주어 향정(香亭)에 담았다. 종척 집사가 전기(奠器)를 받들어 나갔고, 선전관이 삼취(三吹)를 꿇어앉아 아뢰니, 섭상례(攝相禮) 박장설(朴長卨)이 영좌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어좌(御座)에서 내려 가마[轝]에 오를 것을 청하였다. 대축(大祝) 이제만(李濟萬)이 지방함(紙榜函)을 토등(土藤) 방상(方箱)에다 봉안하고 박(帕)으로 덮어 신여(神轝)에 안치하였다. 홍살문[紅箭門]에 이르러 섭상례가 가마에서 내려 연(輦)에 오를 것을 청하였고, 대축이 지방 상자를 신연(神輦)에 모셨다. 종척 집사가 전기(奠器)를 앞에 두었고, 내시가 명정의 소선개(素扇盖)를 철거하여 충찬위(忠贊衛)에게 주고 노합(爐盒)을 집사에게 주어 향정(香亭)에 담았다. 섭상례 권유(權裕)가 재궁 앞에 나아가 대여(大轝)에 오르시기를 꿇어앉아 청하였고, 【예(禮)에 순륜여(輴輪轝)에 오르는 절목이 있으나 온당치 못한 것을 염려하여 모두 생략하였다.】 예재궁관(舁梓宮官)이 조예 무신(助舁武臣)을 거느리고 재궁을 드니, 별군직(別軍職) 등이 부책 별감(扶策別監)과 더불어 메었고, 충찬위가 삽(翣)으로 가렸다.
홍살문 밖에 이르러 대여(大轝)에 오르니, 도청(都廳) 이익운(李益運)이 과설(果揲)을 앞에 두었고, 노부사(鹵簿使)가 그림을 살펴 진열을 하였다. 경기 관찰사가 선도하였고, 그 다음은 당부관(當部官), 그 다음은 돈체사(頓遞使)·예의사(禮儀使)·정리사(整理使)·대사헌, 그 다음은 의금부 도사가 좌우에 둘로 나뉘어 선상군(先廂軍)을 고훤(考喧)하였고, 4백 명의 홍호의(紅號衣)가 세 줄로 나누어 섰다. 홍개(紅盖) 둘이 한가운데 마주서고, 평교자(平轎子)가 홍개 뒤에 있고, 사금집오장(司禁執烏杖)이 좌우에 각 여덟, 선전관 둘, 영내취(領內吹) 열 여덟이 그 뒤에 있고, 장마(仗馬) 여섯, 황룡기(黃龍旗) 하나, 벽봉기(碧鳳旗) 하나, 가귀선인기(駕龜仙人旗) 하나, 청개(靑盖) 둘이 가운데 마주서고, 기린기(麒麟旗) 둘, 청룡기(靑龍旗) 하나, 백호기(白虎旗) 하나, 주작기(朱雀旗) 하나, 현무기(玄武旗) 하나, 백택기(白澤旗) 둘, 각단기(角端旗) 하나, 용마기(龍馬旗) 하나, 현학기(玄鶴旗) 하나, 백학기(白鶴旗) 하나, 영자기(令字旗) 하나, 고자기(鼓字旗) 하나, 금자기(金字旗) 하나, 웅골타(熊骨朶) 하나, 표골타(豹骨朶) 하나, 가서봉(哥舒棒) 넷, 은등자(銀鐙子) 둘, 금등자(金鐙子) 둘, 은장도(銀粧刀) 하나, 금장도(金粧刀) 하나, 은립과(銀立瓜) 하나, 금횡과(金橫瓜) 하나, 은작자(銀斫子) 하나, 금작자(金斫子) 하나, 한(罕) 하나, 필(畢) 하나, 정(旌) 하나, 모(旄) 하나, 절(節) 하나, 은월부(銀鉞斧) 둘, 금월부(金鉞斧) 둘, 작선(雀扇) 넷, 용선(龍扇) 하나, 봉선(鳳扇) 하나가 좌우에 서고, 전부(前部)의 고취(鼓吹)는 늘어놓기만 하고 연주하지 않았다.
신여(神轝)가 그 뒤에 있고 삼색의 촉롱(燭籠) 각 둘이 앞에 나누어 서고, 도감의 당상·낭청 각 1 인이 그 뒤를 따르고, 금려(禁旅) 1백 인이 고취의 주위를 배위(陪衛)하고, 청양산(靑陽繖)이 그 다음에 있고, 향정(香亭)이 그 다음에 있고, 신연(神輦)이 그 뒤에 있고, 시위 별감(侍衛別監) 26인이 좌우로 나누어 있고, 봉두(鳳頭) 2인이 앞에 있고, 삼색 촉롱 각 둘이 앞에 나뉘어 서고, 무겸(武兼) 8인, 선전관 4인, 별군직 4인, 배위 청선(陪衛靑扇) 둘이 신연의 뒤에 있고, 내시 1인, 도감의 당상·낭청 각 1인, 대축(大祝) 1인, 섭사복정(攝司僕正)·박집사(帕執事)·상집사(床執事)가 그 다음에 있고, 방상씨(方相氏) 4인, 죽산마(竹散馬) 둘, 죽안마(竹鞍馬) 여섯, 청수안마(靑繡鞍馬) 넷, 자수안마(紫繡鞍馬) 넷이 나뉘어 늘어서고, 옥백(玉帛)·채여(彩轝)가 그 다음에 서고, 봉증옥관(奉贈玉官)·봉증백관(奉贈帛官)·명정 집사(銘旌執事)·욕석 집사(褥席執事) 각 1인과 거안(擧案)한 자 4인이 그 다음에 있었다. 순(輴)은 그 뒤에 있었고, 도감의 당상·낭청 각 1인이 그 뒤를 따르고, 선공감의 관원이 우보(羽葆)를 받들어 가운데 거하고, 향정이 그 다음에 있고, 소선(素扇) 둘, 소개(素盖) 둘이 좌우에 나뉘어 서고, 충의위가 명정을 받들고 그 뒤에 서고, 섭상례 1인, 섭전의(攝典儀) 1인, 별군직 2인이 그 다음에 서고, 대여(大轝)가 그 뒤에 서고, 부책 별감(扶策別監) 20인이 좌우에 나뉘어 서고, 봉두(鳳頭) 2인이 그 앞에 서고, 오색 촉롱(燭籠) 각 40개, 화철 촉롱(化鐵燭籠) 40개, 집탁 호군(執鐸護軍) 16인, 충찬위 6인이 삽(翣)을 들고 각기 차례대로 좌우에 나뉘어 서고, 영여(靈轝)를 끼고 가는 군사 2백 명이 겹줄로 서고, 만장(輓章) 1백 축(軸)에서 【제술관(製述官)은 1백 41인인데 합쳐서 1백 축을 만들었다.】 50축은 상여 앞에 서고 50축은 대여(大轝) 뒤에 섰다.
배왕(陪往)한 사람은, 대장 1인, 종사관 2인, 내시 2인, 대전관(代奠官) 1인, 도감 낭청 2인, 도청 2인, 제조 2인이었으며, 그 다음에 총호사, 그 다음에 조예 무신(助舁武臣) 2인, 그 다음에 분승지(分承旨) 2인, 분사관(分史官) 2인, 각신(閣臣) 2인, 분총관 분병조의 당상관과 당하관 그리고 오위 장 각 2인, 종친 집사, 동·서반(東西班) 배종관(陪從官)이 서고, 후상군(後廂軍) 3백은 백호의(白號衣) 차림으로 세 줄로 갈라섰다.
신여(神轝)가 노제소(路祭所)에 이르러 노제를 지냈는데, 연(輦)에 오르고 내리는 절차는 처음의 의식(儀式)대로 하고는 【뒤에도 이와 같다.】 다시 출발하였다.
상이 말을 타고 뒤따르면서 곁의 신하들에게 묻기를,
"내가 정신이 혼미하여 살피지 못하는데 대여(大轝)를 편안히 받들고 있는가?"
하니, 모두 말하기를,
"장막을 쳐다보건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마치 쟁반에 물을 담은 듯합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이는 별계군(別契軍) 덕분이다."
하였다. 대여(大轝)가 둑도(纛島)의 악차(幄次)에 이르러 차례로 배에 오른 다음, 다리의 좌우편을 끼고서 건넜는데, 대여가 다리 남쪽을 지나자 총호사가 무사히 건넜다고 아뢰었다. 상이 곡을 하여 하직 인사를 하고 환궁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8책 28권 17장 B면【국편영인본】 46책 57면
- 【분류】왕실(王室)
○丁巳/靈轝自舊園進發。 前夜二更, 宣傳官進欑宮前跪, 啓諸營懸燈。 兵曹判書尹塾跪進軍令, 宣傳官跪啓初吹。 右議政金鍾秀進欑宮南北向跪曰: "右議政臣金鍾秀, 謹以吉辰, 啓欑宮。" 繕工監官撤欑塗, 宗戚執事撤卓, 宣傳官跪啓吹哱囉、(𨫏)〔鐃〕 鈸, 又跪啓招搖旗三行分立, 又跪啓二吹。 前一刻, 內侍以贈玉、贈帛函、三重棺衣、壙中銘旌函, 授執事, 盛彩轝。 又以爐盒授執事, 盛香亭。 宗戚執事奉奠器以出, 宣傳官跪啓三吹。 攝相禮朴長卨進靈座前, 跪請降座陞轝。 大祝李濟萬, 安紙榜函於土藤方箱, 覆以帕, 安于神轝。 至紅箭門, 攝相禮跪請降轝陞輦。 大祝安紙榜箱于神輦。 宗戚執事, 以奠器置前, 內侍撤銘旌素蓋, 授忠贊衛, 以爐盒授執事, 盛香亭。 攝相禮權裕進梓宮前, 跪請陞大轝。 【禮有陞輴輪轝之節, 而慮欠穩, 竝禮除。】 舁梓宮官, 率助舁武臣舁之, 別軍職等, 與扶策別監擔奉, 忠贊衛以翣障, 至紅箭門外, 陞大轝。 都廳李益運, 以果楪置前, 鹵簿使按圖陳列。 京畿觀察使先導, 次當部官, 次頓遞使、禮儀使、整理使、大司憲, 次義禁府都事, 二分左右, 考喧先廂軍, 四百紅號衣三行分立。 紅蓋二對立正中, 平轎子在紅蓋後, 司禁執烏杖左右各八, 宣傳官二, 領內吹十八, 在其後。 仗馬六, 黃龍旗一, 碧鳳旗一, 駕龜仙人旗一, 靑蓋二對居中。 麒麟旗二, 靑龍旗一, 白虎旗一, 朱雀旗一, 玄武旗一, 白澤旗二, 角端旗一, 龍馬旗一, 玄鶴旗一, 白鶴旗一, 令字旗二, 鼓字旗一, 金字旗一, 熊骨朶一, 豹骨朶一, 哥舒棒四, 銀鐙子二, 金鐙子二, 銀粧刀一, 金粧刀一, 銀立瓜一, 金橫瓜一, 銀斫子一, 金斫子一, 罕一, 畢一, 旌一, 旄一, 節一, 銀鉞斧二, 金鉞斧二, 雀扇四, 龍扇一, 鳳扇一, 左右立。 前部鼓吹, 陳而不作。 神轝在其後, 三色燭籠各二分, 立于前。 都監、堂郞各一隨後。 禁旅一百, 陪衛於鼓吹之外, 靑陽繖次之, 香亭又次之, 神輦在其後, 侍衛別監二十六人, 分左右, 鳳頭二人在前, 三色燭籠各二, 分立于前。 武兼八、宣傳官四、別軍職四、陪衛靑扇二, 在神輦後。 內侍一, 都監堂郞各一, 大祝一, 攝司僕正、帕執事、床執事隨之。 方相氏四, 竹散馬二, 竹鞍馬六, 靑繡鞍馬四, 紫繡鞍馬四, 分列。 玉帛、彩轝次之, 奉贈玉官、奉贈帛官、銘旌執事、褥席執事各一, 擧案者四, 次之。 輴在其後, 都監堂郞各一, 隨之。 繕工監官奉羽葆居中, 香亭次之, 素扇二, 素蓋二, 分左右。 忠義衛奉銘旌在後。 攝相禮一、攝典儀一、別軍職二, 次之。 大轝在其後, 扶策別監二十人, 分左右, 鳳頭二人在前, 五色燭籠各四十, 火鐵燭籠四十, 執鐸護軍十六, 忠贊衛六, 奉翣, 各以次分左右, 挾靈轝軍二百重行, 輓章一百軸, 【製述一百四十一人, 合作一百軸。】 五十在輴前, 五十在大轝後。 陪往, 大將一, 從事官二, 內侍二, 代奠官一, 都監郞廳二, 都廳二, 提調二, 次摠護使, 次助舁武臣二, 次分承旨二, 分史官三, 閣臣二, 分摠管、分兵曹堂郞五、衛將各二, 宗戚執事, 東西班陪從官。 後廂軍三百, 白號衣三行分立。 神轝至路祭所, 行路祭。 陞降輦, 如初儀。 【後倣此】 乃進發。 上御馬, 隨後問左右曰: "予神迷, 莫之省, 大轝安奉否?" 皆曰: "仰瞻帷幔, 不少搖動, 如盤盛水也。" 上曰: "此別契軍之效也。" 大轝到纛島幄次, 挨次登船, 挾橋左右以行。 大轝過橋南, 摠護使以利涉奏, 上哭辭還宮。
- 【태백산사고본】 28책 28권 17장 B면【국편영인본】 46책 57면
- 【분류】왕실(王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