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정조실록 28권, 정조 13년 9월 17일 경자 2번째기사 1789년 청 건륭(乾隆) 54년

《원행정례》를 편찬하도록 명하다

《원행정례(園幸定例)》를 편찬하여 올리도록 명하고, 하교하였다.

"신원(新園)이 서울과의 거리가 백 리는 족히 넘으므로, 매년의 전성(展省)을 전처럼 하기 어려운 형세이다. 비록 2년에 한 번씩 거둥한다 치더라도 구애되는 점은 여전하여, 서울은 각사(各司)·각영(各營)의 폐해가 있고 외방에는 민읍(民邑)의 폐해가 있으며, 이밖에 허다한 경비의 원식(原式)·근규(近規)가 어느 것 하나 폐해를 끼치는 단서 아닌 게 없다. 폐해를 끼치는 정도가 이와 같지만 정은 억제하기가 지극히 어려우니, 반드시 별달리 강구하여 특별 규례를 만드는 일이 있어야겠다. 그런 뒤라야 정을 펴고 폐해를 없앨 수 있을 것이니, 오늘날 묘당의 유사로 있는 신하들이 만약 나의 마음을 알고 있다면, 어찌 별도로 보답하는 방책을 생각하여 편리하고 좋은 도리를 찾지 아니하겠는가.

내년 봄의 전성(展省) 때로부터 선박은 경강(京江)에서 마련하고 교량은 선혜청에서 쓰지 말도록 할 것이며, 기용(器用)이나 양초(糧草)에 이르기까지도 모두 저치미(儲置米)로 회감(會減)하지 말라. 수행하는 백관(百官)·군병(軍兵)은 각기 정수를 두고 고을이 받는 노자에 각기 일정한 한계를 두며 군(軍)이 숨을 돌릴 수 있도록 갖가지로 강구하여 매우 좋게 마련함으로써, 경외(京外)에서 근거하여 행하는 법식이 되게 하라. 그러면 이로부터 내용과 형식에 부족함이 없고 군민(軍民)들이 영구토록 힘을 입을 것이며, 내가 편안한 마음으로 전성을 할 수 있을 것이니, 이 어찌 평범한 정령(政令)이겠는가. 그렇다면 마땅히 그 일을 중히 여긴다는 뜻을 보여, 행하기 알맞은 조목들을 하나의 책으로 모아 완성하여 《원행정례(園幸定例)》라 이름을 붙이라. 대신이 총괄하고 당상은 비국 당상 가운데서 임명하여, 비국에 모여 마련해서 들이라."


  • 【태백산사고본】 28책 28권 8장 B면【국편영인본】 46책 53면
  • 【분류】
    왕실(王室)

○命編進《園幸定例》。 敎曰: "新園距京恰過百里, 每歲展省, 勢難若前。 雖欲間年一行, 拘掣自如。 京而各司、各營之弊, 外而民邑之弊, 外此許多經費之原式、近規, 無非貽弊之端。 貽弊如此, 抑情至難, 須有別般講究, 拔例創定之擧, 然後情可伸而弊可祛。 爲今日廟堂有司之臣, 若知予心, 寧不另思對揚之策, 以求便好底道理乎? 自來春展省之行, 船楫取辦於京江, 橋梁勿用於惠廳, 以至器用、糧草, 亦竝無以儲置米會減。 陪扈百官、軍兵, 各有定數, 官受盤纏, 各有定界, 軍得息肩, 排比磨琢, 十分稱好, 爲京外按行之指南, 則自此情文無缺, 軍民永賴, 予可以安意展省, 是豈尋常政令? 則宜示重其事之意, 合行條件, 彙成一副典, 則名之以《園幸定例》。 大臣摠裁, 堂上以備堂中差定, 會于備局, 編摩以進。"


  • 【태백산사고본】 28책 28권 8장 B면【국편영인본】 46책 53면
  • 【분류】
    왕실(王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