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역방》을 서울 외의 각도에 반포하게 하다
경상도 관찰사 정창순(鄭昌順)과 충청도 관찰사 김광묵(金光默)이 칠곡 사람 박상돈(朴尙敦)과 진천 사람 남기복(南紀復)이 엮은 《진역방(疹疫方)》을 올렸다. 하교하기를,
"지난번에 약을 지급하고 의원을 구하는 일이 어찌 혜택만 널리 주는 것이겠는가? 백성의 수명을 늘리려는 데에 뜻이 있다. 두 도신의 장계를 보니, 《진역방》을 바친 사람이 있다. 슬픔에 잠겨 있다고 하여 처음보다 못하다는 탄식을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즉시 묘당으로 하여금 원방(原方)을 양의사(兩醫司)로 나누어 보내고 이어서 의사로 하여금 사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논하여 보고하게 하라."
하였다. 혜민서에서 아뢰기를,
"충청도의 의방(醫方)은 그 총론이 사용에 융통성이 있는 법이 아니므로 서울과 지방에 반포한다는 것은 가볍게 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경상도 의원이 논한 것은, 그 증세를 논하고 약을 쓰는 것이 전적으로 고방(古方)인 《두과휘편(痘科彙編)》과 《마진치법(麻疹治法)》을 위주로 하여 가감한 것인데, 허실(虛實)을 분별하고 시종을 지적하였으며, 잡증(雜症)에 있어서는 상당히 자상하였습니다. 비록 신기한 처방은 아니지만 족히 통행할 수 있는 활용하는 법이 되겠습니다. 서울에는 이것을 중복하여 반포할 것이 없고 여러 도의 치성한 곳에 지금 반포하면 유익하면 하였지 해는 없을 것입니다. 즉시 양의사로 하여금 한문과 언문을 섞어 번역하여 팔도에 내려 보내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21책 21권 49장 B면【국편영인본】 45책 571면
- 【분류】의약(醫藥)
○慶尙道觀察使鄭昌順、忠淸道觀察使金光默, 進漆谷人朴尙敦、鎭川人南紀復所撰《疹疫方》。 敎曰: "向來給藥求醫之擧, 豈直廣惠? 意在壽民。 觀此兩道臣狀本, 有《疹疫方》來呈者。 不可以悲疚之時, 或忽權輿之嘆。 卽令廟堂, 原方分送兩醫司, 仍令醫司, 試用當否, 論理啓聞。" 惠民署啓言: "忠淸道醫方, 其所摠論, 非活法, 頒布京外, 有難輕議。 至於慶尙道醫人所論, 其論症也、命藥也, 專主古方《痘科彙編》、《麻疹治法》, 而損益之, 分別虛實, 指陳始終, 及雜症, 頗爲纖悉。 雖非神奇之妙劑, 足爲通行之活法。 京中則不必以此架疊, 而諸道熾盛處, 及今頒布, 可謂有益無害。 卽令兩醫司, 眞諺翻謄, 下送八道。" 允之。
- 【태백산사고본】 21책 21권 49장 B면【국편영인본】 45책 571면
- 【분류】의약(醫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