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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20권, 정조 9년 9월 20일 병인 1번째기사 1785년 청 건륭(乾隆) 50년

여주의 대로사에 사액한 일을 연신에게 이야기 하다

차대(次對)하였다. 임금이 연신(筵臣)에게 말하기를,

"일전에 여주(驪州)대로사(大老祠)에 사액(賜額)하였다. 연전의 능행(陵幸) 때에 청심루(淸心樓) 위에서 선정(先正)의 시(詩)를 보고 비록 ‘달이 잠기도록 앉아 있으니 능(陵)의 잣나무는 컴컴한데, 어디에 꿇어앉아 아뢸지 알 수 없네.[坐久月沈陵栢暗 不知何處跪陳辭]’라고 한 이 한 구절로써 말하더라도 선정의 마음을 상상(想像)할 수 있었으므로 불현듯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그 곳에 향사(享祀)할 곳이 없을 수 없고, 또 많은 선비들의 상소로 인하여 특별히 사우(祠宇)를 지으라고 명하였었는데 지금까지 겨를이 없었으니, 실로 사림(士林)들의 한탄이 되었다. 지금 다행히 낙성(落成)이 되어 그 편액(扁額)을 대로사(大老祠)로 걸게 하였다. ‘대로(大老)’란 두 글자는 다만 옛부터 천하 대로(天下大老)란 글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일찍이 연전에 선정의 문집(文集) 가운데에 뛰어난 구절(句節)을 모아 편집하면서 그 책의 제명(題名)을 《대로일고(大老逸稿)》라 하였으니, 대체로 이에서 따온 것이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0책 20권 28장 B면【국편영인본】 45책 539면
  • 【분류】
    사상-유학(儒學) / 왕실-사급(賜給)

    ○丙寅/次對。 上謂筵臣曰: "日者驪州 大老祠宣額矣。 年前陵幸時, 於淸心樓上, 見先正詩, 雖以 ‘坐久月沈陵栢暗, 不知何處跪陳辭’ 一句言之, 可想先正之心, 不覺愴感于懷。 以其地不可無俎豆之所, 且因多士之封章, 特下建宇之命矣。 迄今未遑, 寔爲士林之歎嗟。 今幸告成, 揭其楣曰大老祠。 大老二字, 不但古有, 天下大老之文, 曾於年前, 搜輯先正文集中逸句, 題其篇曰《大老逸稿》, 蓋取諸此也。"


    • 【태백산사고본】 20책 20권 28장 B면【국편영인본】 45책 539면
    • 【분류】
      사상-유학(儒學) / 왕실-사급(賜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