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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 20권, 정조 9년 9월 9일 을묘 2번째기사 1785년 청 건륭(乾隆) 50년

왕세자의 서연을 열다

왕세자(王世子)가 사·부(師傅)·빈객(賓客)과 공묵합(恭默閤)에서 상견례(相見禮)를 행하였다. 소대(召對)에서 《효경(孝經)》을 강(講)하였으며 세자 시강원(世子侍講院)에 사찬(賜饌)하고 어제시(御製詩)로써 기쁨을 표시하였다. 하교하기를,

"오늘은 곧 숙종조[肅廟朝]께서 처음으로 강연(講筵)을 연 옛 갑년(甲年)이다. 동궁도 역시 이날에 비로소 서연(書筵)을 열었으니, 이것이 과연 얼마나 기쁘고 경사스러운 일이겠는가? 강연(講筵) 때에 입시한 춘방(春坊) 관원 중에 상번(上番) 보덕(輔德) 정술조(鄭述祚)는 내가 동궁(東宮)에 있을 때부터 권면(勸勉)하고 계도(啓導)한 공이 많았는데 지금 또 서연에 등대(登對)하였으니 매우 드물고 귀한 일이다. 더구나 일전의 상소로 인하여 오늘 서연을 열게 되었으니 더욱 가상한 일이다. 특별히 통정 대부로 승진시키고, 하번(下番) 설서(說書) 이정덕(李鼎德)은 6품으로 승진시키라. 세자 익위사(世子翊衛司)의 사어(司禦) 심정진(沈定鎭)은 내가 동궁(東宮)에 있을 때에 도움이 된 바 더욱 많았다. 상견례(相見禮)를 행하는 날이 마침 성조의 고사(故事)에 부합(符合)되었으니, 어찌 특별히 기쁨을 나타내는 일이 없을 수 있겠는가? 예모관(禮貌官) 겸문학(兼文學) 이태영(李泰永)에게도 모두 통정 대부로 승진시키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0책 20권 27장 B면【국편영인본】 45책 538면
  • 【분류】
    왕실(王室) / 인사(人事)

○王世子與師傅賓客, 行相見禮于恭默閤。 召對講《孝經》, 賜饌于春坊, 御詩識喜。 敎曰: "今日, 卽肅廟朝初開講筵之舊甲也, 東宮亦於此日, 始行冑筵, 此果何等奇喜慶幸? 講筵時入侍春坊中, 上番輔德鄭述祚, 自在予春邸, 多有勸導之功, 而今又登筵, 事甚稀貴。 況因日前上疏, 有今日開講之擧, 尤庸嘉尙。 特陞通政, 下番說書李鼎德陞六品。 桂坊司禦沈定鎭, 予之在儲時, 所資益多。 相見禮之日, 適符聖祖故事, 豈可無別般志喜之擧? 與禮貌官兼文學李泰永, 竝陞通政。"


  • 【태백산사고본】 20책 20권 27장 B면【국편영인본】 45책 538면
  • 【분류】
    왕실(王室) / 인사(人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