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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18권, 정조 8년 12월 16일 정유 1번째기사 1784년 청 건륭(乾隆) 49년

청나라 부칙사가 평양부에 도착하여 지은 동선령에 대한 시

청나라 부칙사(副勅使)가 평양부(平壤府)에 도착하여 동선령(洞仙嶺)에 대한 시 한 수를 써 보이면서 현판에 새겨서 걸어두도록 요구하였다. 사인암(舍人巖)에는 병신년에 나왔던 청나라 부칙사 숭귀(嵩貴)가 돌에다 시를 새긴 전례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또한 이것을 따른 것이다. 시에 이르기를,

‘말타고 달리며 산 구경하노라니 날마다 그 모양 바뀌는데

동선령에서 갈라진 골짜기 여기가 중요한 곳이라네

하늘에 닿은 푸른 산은 구름을 끌어당기는가?

땅밖에 솟은 높은 봉우리 옥 병풍을 두른 듯하여라

춤추는 봉황새는 천길 산 허리를 날아오르려는가?

낙낙 장송은 언제나 만년의 푸른 기상을 지키어라

사신의 앞길에 신선 절경 펼쳐져 그칠 줄 모르는데

단애곁에 한번이라도 잠간 머물러 주려무나’

하였는데, 반송사(伴送使)가 이것을 아뢰었다.


  • 【태백산사고본】 18책 18권 69장 A면【국편영인본】 45책 487면
  • 【분류】
    외교(外交) / 어문학(語文學)

    ○丁酉/副勑到平壤府, 書示洞仙嶺詩一首, 要爲揭板, 而舍人巖, 有丙申副勑嵩貴刻石之例, 今亦依此。 詩曰:

    走馬看山日換形, 洞仙分峽此重經。 沖宵翡翠拖雲幛, 拔地岧嶢展玉屛。 儀鳳欲翔千仞碧? 喬松常護萬年靑。 軺車不駐烟霞裏, 聊傍丹崖一暫停。

    伴送使以啓。


    • 【태백산사고본】 18책 18권 69장 A면【국편영인본】 45책 487면
    • 【분류】
      외교(外交) / 어문학(語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