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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18권, 정조 8년 8월 2일 을유 1번째기사 1784년 청 건륭(乾隆) 49년

왕세자 책봉 예식을 거행하다

임금이 인정전(仁政殿)에 나아가서 책봉사(冊封使)를 떠나보내고, 임금이 명하여 왕세자로 하여금 중희당(重熙堂)에서 책문(冊文)을 받게 하였다. 책문을 선포할 시간이 되자, 필선(弼善)이 끓어앉아서 ‘내엄(內嚴)·외비(外備)하라.’고 찬청(贊請)하였다. 왕세자가 쌍동계(雙童髻)·공정책(空頂幘)·칠장복(七章服)을 갖추고 지영위(祗迎位)에 나아갔다. 사자(使者)가 중문(中門)에 이르니, 왕세자가 국궁(鞠躬)하고 이를 맞이하였고, 상례(相禮)가 인도하여 배위(拜位)에 나아가 사배례(四拜禮)를 거행하였다. 책문을 받는 자리[受冊位]에 올라가자, 선책관(宣冊官)이 책문을 받들고 읽기를 끝마쳤다. 정사(正使)가 교명함(敎命函)을 가져다 왕세자에게 주자, 보덕(輔德)이 이를 대신하여 받았다. 정사가 책함(冊函)을 가져다가 왕세자에게 주자, 필선이 이를 대신하여 받았으며, 정사가 인수(印綏)를 가져다가 왕세자에게 주자, 익찬(翊贊)이 이를 대신하여 받았다. 왕세자가 내려가서 자리에 다시 서고, 사배례를 행한 다음에 내전으로 돌아갔다. 정사 이하가 꿇어앉아 복명(復命)하기를,

"하교를 받들고 왕세자에게 비물(備物)·전책(典冊)을 주었습니다."

하였다. 예식이 끝나자, 사배하였다. 진하(陳賀)할 때가 되자, 익위사(翊衛司)의 늑소(勒所)에서 의장과 호위를 보통 때와 같이 진열하였다. 종친과 문무 백관들이 각각 흑단령(黑團領)을 갖추어 입고 문 밖으로 나아갔다. 필선(弼善)이 꿇어앉아 ‘내엄·외비하라.’고 찬청하자, 왕세자가 의복을 갖추어 입고 나와서 바로 자리에 앉았다. 궁관(宮官)과 집사관(執事官)이 먼저 재배례(再拜禮)를 행하고, 인의(引儀)가 사(師)·부(傅)를 인도하여 자리 앞으로 나아가 재배(再拜)하자, 왕세자가 답례로 재배하고, 계단을 내려가서 영송(迎送)하였다. 인의(引儀)가 종친(宗親)들과 문무(文武) 2품 이상을 나누어 인도하여 당(堂) 안으로 나아가서 재배하자, 왕세자가 답례로 재배하고, 자리에 올라갔다. 인의가 3품 이하의 관원들을 인도하여 재배례를 행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8책 18권 13장 A면【국편영인본】 45책 459면
  • 【분류】
    왕실(王室)

    ○乙酉/上御仁政殿發冊, 命使王世子, 受冊于重熙堂。 宣冊時至, 弼善跪贊, 請內嚴外備。 王世子具雙童䯻、空頂幘、七章服, 就祗迎位。 使者至中門, 鞠躬祗迎, 相禮引詣拜位, 行四拜禮。 陞詣受冊位, 宣冊官奉冊宣訖。 正使取敎命凾, 授王世子, 輔德代受。 正使取冊凾, 授王世子, 弼善代受。 正使取印綬, 授王世子, 翊贊代受。 王世子降復位, 行四拜禮還內。 正使以下跪復命曰: "奉敎, 授王世子備物、典冊。" 禮畢四拜。 陳賀時至, 翊衛司勒所部陳仗衛如常。 宗親、文武百官, 各具黑團領, 就門外。 弼善跪贊請: "內嚴外備。" 王世子具服出卽座。 宮官及執事官, 先行再拜禮, 引儀引師、傅, 詣座前再拜。 王世子答再拜, 降階迎送。 引儀分引宗親、文武二品以上, 就堂中再拜。 王世子答再拜陞座。 引儀引三品以下, 行再拜禮。


    • 【태백산사고본】 18책 18권 13장 A면【국편영인본】 45책 459면
    • 【분류】
      왕실(王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