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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 15권, 정조 7년 1월 15일 정미 1번째기사 1783년 청 건륭(乾隆) 48년

역적 토벌에 대한 하례를 받고 사면령을 반포하다

인정전에 나아가 역적을 토벌한 것에 대한 하례를 받고 나서 중앙과 지방에 사면령을 반포하였다.

"왕은 말하노라. 천지의 조화도 효경(梟獍)022) 같은 성품을 변화하지 못하자 사람과 귀신이 분개해 하는데, 어찌 흉악한 우두머리를 서둘러 죽이지 않겠는가? 이에 추악한 것들을 다 쓸어버리고 나서 사방에 유시를 반포하는 바이다. 보잘것없는 덕이 부족한 내가 이처럼 큰 자리에 올랐다. 동궁에 있을 때부터 어려움과 위태로움을 아! 너무나도 심할 정도로 실컷 겪었는데, 오늘날까지 역적이 계속 나오니 어찌 통분하지 않겠는가? 간사한 것을 미리 살피지 못하고 완악한 것을 변화하지 못하였으니, 처음부터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언다.’는 경계023) 를 소홀히 한 것이고, 당류들과 연결하여 악한 짓을 한 것을 보았는데 점차로 하늘에 닿는 흉악한 역적이 된 것이다. 역적 홍국영이 빼앗지 않고서는 만족하게 여기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지극히 요망하고 지극히 참람한 꾀를 부렸다. 임금을 추대한 큰 공을 스스로 탐하여 오래도록 매우 엄한 시위(侍衛)의 자리에 있었고, 끝없는 욕심을 한없이 부리며 세력을 믿고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렀다. 엄숭(嚴嵩)처럼 기세가 치솟자 백관들이 크게 놀라고, 원재(元載)처럼 뇌물을 가득히 쌓자 팔방에서 뇌물이 밀려들었다. 그렇지만 이는 하찮은 물건과 자잘한 일에 불과하고 실로 매우 흉악한 짓을 하였다. 중전까지 죽이려고 역모하였으니 신하로서 어찌 차마 이 말을 끄집어낼 수 있겠는가? 감히 국가의 대계(大計)를 저지하였으니 길가는 사람들도 그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강과 바다가 오물도 받아들이는 것처럼 도량을 넓혀서 곡진히 그를 감싸주었는데, 《춘추》에 ‘임금을 넘본다는 죄’를 짓고 말았으니 그가 스스로 하늘을 끊은 것이다. 임금을 속이고 대중을 현혹시키는 말은 낱낱이 셀 수 없지만 국가를 해치려는 꾀가 거의 천 가지 만 가지나 되었다. 요망한 송환억(宋煥億)과는 물여우 같은 정을 맺었고 역적 송덕상에게 흉악한 상소의 초안을 잡아 주었다. 선비란 이름을 빌려서 우익을 삼았으니 한 맥락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붓끝을 마구 놀려 심장이 드러났는데 어찌 넉 자의 말뿐이겠는가? 그가 받은 조정의 비하기 드문 은총을 어찌 차마 잊을 수 있단 말이며, 임금과 신하의 의리는 더없이 엄한데 왜 반역을 했단 말인가? 송덕상은 선정(先正) 송시열(宋時烈)이 남긴 음덕에 힘입어 재야의 선비로 발탁된 지나친 칭호를 훔쳤다. 재야의 선비에 종적을 가탁하니 훤린(楦麟)024) 이 세상을 속인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옥백(玉帛)보다 은례(恩禮)가 잘못되게 더 사치스러웠으니, 수레를 탄 학025) 처럼 비난거리를 끼쳤다. 경연의 강론하는 반열에 두어 털끝만큼이라도 도움이 될 줄로 여기었는데, 미련하고 비루하고 어긋난 태도를 대중의 앞에 드러내고 말았다. 권력을 쥔 시랑이와 같은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었으니 슬프게도 양기(梁冀) 같은 사람을 탄핵할 장강(張綱)과 같은 사람이 없는데, 어찌하여 사람의 매와 개가 되어 기꺼이 환온(桓溫)을 도운 치초(郗招) 같은 사람이 되었단 말인가? 이에 역적들과 암암리에 연락하여 도리에 어긋난 말을 하기까지 하였다. 무릎을 바싹 대고 손을 잡아 몇 번이고 왕위를 바꾸자는 말을 하였기 때문에 여름부터 가을까지 극력 저지하는 계교가 점차로 급해졌던 것이다. 들어와 경연에 나오면 ‘전하의 집안 일이라.’고 버젓이 말하고, 나가서 상소를 올리면 나라를 찬탈하고자 꾀하였다. 아! 그가 나라를 저버리고 선조를 잊은 것은 어느 하나도 도피할 수 있는 죄가 아니니, 천지에 사는 사람치고 그 누가 토벌하려는 마음이 없겠는가? 처음에는 마치 이처럼 불고 파리떼처럼 쏘다니다가 이어 세력을 뭉치었고, 마침내는 올빼미나 돼지처럼 돌진하여 흉악한 무리들을 불러일으켰다. 사전에 기미를 보고 돌아가니 자신을 더럽힐까 두려워하는 어진 선비의 뜻을 볼 수 있었고, 의리를 내세워 토벌하자고 청하니 다같이 분개해 하는 조정 신하들의 마음은 더욱 격동하였다.

비록 이 무리들이 지은 죄가 죽여야 합당하지만, 왕도 정사로 힘써 너그럽게 용서해 주었다. 동협(東峽)에서 편안히 살도록 놔둔 것은 허물을 따지지 않고 권한을 빼앗은 것이고, 우선 북관(北關)에다 귀양을 보내니 치죄의 법을 굽힌 것이다. 마치 큰 물고기가 그물에서 새어 나간 것과 같아 도리어 군대를 숲속에 매복시킨 걱정거리를 끼치었고, 곤경에 처한 짐승이 사람을 무는 것을 본떠 번져가는 화를 막지 못하였다. 이를 양성해 온 지 이미 오래 되었으니 두 역적이 한 조각씩 만든 것이었고, 포치가 갈수록 심오해져서 온갖 괴이한 일들이 겹쳐 생겼다. 홍낙인(洪樂仁)·홍낙임(洪樂任)은 조카 【홍국영을 지칭함.】 의 세력을 믿고서 결국에는 무르익어 같은 데로 돌아갔고 송환억(宋煥億)·송환정(宋煥程)·송환주(宋煥周)·송환구(宋煥九)는 그 아비의 흉악한 꾀를 이루고자 주석을 달아 번갈아 선동하였다. 호서의 역적이 들고 일어나자 고진해(高鎭海)·연덕윤(延德潤)의 무리가 번갈아 상소를 올리었고, 해서의 잔당이 날뛰자 신형하(申亨夏)·박서집(朴瑞集) 등의 어긋난 글이 계속해 나왔다. 장지완(張志完)이 원(院)에서 논의를 제기한 것은 어리석은 것으로 치부할 수 있으나 김정채(金貞采)가 귀양지에서 초안을 잡은 것은 무슨 심술이란 말인가? 악초(惡草)의 부리를 미처 뽑아내지 못하여 마침내 요원에 불길처럼 되어버렸다. 감히 임금을 욕하는 말을 세 번이나 흉악한 상소에 꺼냈었으며, 군사를 일으켜 대궐을 침범하고자 또 일종의 음모를 하였다. 이택징(李澤徵)은 평소부터 부도의 마음을 쌓아오다가 용서할 수 없는 죄를 범하였다. 사사로이 책을 만들어 필단을 놀리니 육자(六字)의 흉악한 말을 차마 들을 수 없었고, 상소에 핑계하여 글을 올리니 삼전(三殿)을 무함해서 욕하는 말이 망칙하였다. 이최중과 관계를 맺어 손을 잡고 부탁한 말을 받았으니 주밀함이 어찌 벽동(壁洞) 정도뿐이겠는가? 이유백(李有白)을 사주하여 얼굴을 바꾸어 꾀를 부렸으니 금전으로 뇌물을 준 흔적을 가리기 어렵다. 유서(遺書) 가운데 ‘웃음이 나온다.’는 말은 실로 이상로(李商輅)도 하지 않았던 말이고 장전(帳前)에서 나라고 일컬은 말은 또한 이천해(李天海)도 하지 않은 말이었다. 권홍징은 본래 이[蟣蝨]와 같은 종적으로서 벌 같은 독을 풀었다. 백지 날조한 것은 완전히 역적 이택징의 버릇을 답습하였고 재앙을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것은 역적 이심(李沈)의 지시를 한결같이 따른 것이다. 속에 기탄없는 마음을 품고 있었으니 그는 무엇을 하는 자인가? 위로 감히 말할 수 없는 곳을 범하였으니 내 실로 통분하였다. 문인방(文仁邦)은 사술을 가지고 백성들을 현혹하였으니 난을 선동한 장각(張角)이나 다를 것이 없고 역사(力士)를 모으려고 여러 도를 돌아다녔으니 바로 임꺽정(林巨正)이 무리를 모았던 것과 같았다. 은밀히 백천식(白天湜)·김훈(金勛)과 같이 맹서하고 백학산(白鶴山) 밑에다 소굴을 만들었는데, 다행히도 박서집이 고변한 바람에 금갑도(金甲島)에서 종적이 탄로났었다. 처음에는 전주 감영에서 자백을 하더니 다시 국문에서 실토하였다. 운량관(運糧官)은 누가 맡고 선봉장(先鋒將)은 누가 맡는 등 부서가 이미 정해졌고, 도원수(都元帥)이니 대선생(大先生)이니 하는 등 호칭을 미리 정하였다. 별자리를 가리키면서 감히 흉악한 의논을 지어내니 고금에도 없는 일이었으며, 고을을 약탈하고 나서 도성을 침범하려고 하였는데 어디서부터 어디로 간다고 하였다. 이경래(李京來)는 난적들을 이끌었고 역적들과 인척을 맺었다. 감히 문인방과 같이 마음을 합하여 당류를 결성하였고 반드시 송덕상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고 한 것은 역적을 스승으로 안 것이다. 나졸들이 한 달이 넘게 미행하였을 때 바람이나 그림자를 붙잡으려는 것과 같았으나, 의금부에서 그날로 공초를 받아보니 부절(符節)026) 처럼 딱 들어맞았다. 음험한 계략과 은밀한 계교를 모두 다 주관하였으니 어떻게 국법을 도피할 수가 있겠는가? 땅 끝과 하늘 가에서 서로 내통하여 한 덩어리의 형태가 이루어졌다. 호적의 성명을 여러 번 바꿀 줄은 정말 예상하기 어렵지만, 하늘에 해와 달이 높이 떠 있는데 어떻게 도피할 수 있겠는가? 참으로 얼키고 설킨 흉악한 계교를 따져 본다면 점차로 쌓아온 유래가 있었다. 선비란 허명으로 세상을 현혹한 것이 사실 역적들이 맹주(盟主)로 떠받들게 된 것이고, 위소(衛所)에서 괴수가 흉악한 마음을 품은 것이 또 한 층의 소굴이 되었다. 마치 수컷이 울면 암컷이 화답하듯이 하였으니 어떻게 인심이 동요하지 않겠는가? 가슴과 맞닿고 창자와 연해져 점차로 역당들이 치성해졌다.

다행히도 하늘의 도움에 힘입어 종사(宗社)가 안정됨을 보게 되었다. 미리 간사한 싹을 꺾어서 국가의 형세를 반석과 태산처럼 튼튼하게 만들었고, 나쁜 기운을 깨끗이 제거하여 어려운 시운(時運)을 구제하였다. 국법을 시행하지 않았다고 해서 괴수가 처벌을 면했다고 하지 말라. 천리가 어긋나지 않아서 귀신이 먼저 그를 처벌하였다. 뭇 추악한 것들이 모두 다 상형(常刑)을 받고 나자 사람들의 울분이 이때부터 조금 풀렸고, 잔당들에게 모두 살 길을 열어 주는데 위협에 못 이겨 따른 자들을 깊이 다스릴 것이 뭐가 있겠는가? 심기원(沈器遠)이 스스로 죄를 범하였으니 공신(功臣)을 박하게 대우한 것이 아니고, 정희량(鄭希亮)이 스스로 선대를 끊었으니 어진 선조에게 무슨 누가 되겠는가? 이미 타인에게 관계가 없는데, 어찌 오늘날 의구심을 갖게 하고 싶겠는가? 물결이 점점 오염될 때에는 실로 만연되지나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였다. 그러다가 흑백이 구분되었으니 어찌 서로 연좌되는 우환이 있겠는가? 유시를 반포하여 알리는 그 고심은 어리석은 사람을 깨우치려는 데에서 나온 것이고, 성행하는 예언을 물리치는 급선무는 유도(儒道)를 존중하는 것보다 먼저할 것이 없다. 역적 홍국영(洪國榮)송덕상(宋德相)은 지레 죽었고 이택징(李澤徵)은 대역 부도로 결안(結案)을 하고 지레 먼저 죽었는데, 역적에 해당하는 법을 시행하였다. 이유백(李有白)은 임금을 범한 부도로 결안하고 지레 죽었고 권홍징(權泓徵)·문인방(文仁邦)·이경래(李京來)는 모두 능지 처참을 하였고 백천식(白天湜)은 관서로 내려보내 법을 시행하라고 하였고 이심(李沈)·신형하(申亨夏)는 호남으로 내려보내 결안을 받게 하였고 김정채(金貞采)는 사형을 감해서 섬으로 귀양보내고 송환억(宋煥億)이최중(李最中)은 모두 사형을 감해 섬으로 귀양보내되 위리 안치시켰다. 다행히도 요망한 싹을 잘라 버리니 부월(斧越)의 위엄이 돋보이고, 기쁘게도 국운이 새로워지니 조정과 민간에서 다같이 경축하였다. 음양이 참혹함을 풀어 다같이 발육하는 인(仁)으로 돌아가고, 우주가 맑고 밝자 앞다투어 안일의 기상을 칭송하였다. 이에 죄를 깨끗이 씻어주는 은전을 미루어서 선포의 유시를 크게 내린다. 아! 서리와 눈 같은 위엄을 잠깐 시행하게 되니 악을 제거하고 근본에 힘쓰는 것에는 부끄럽게 되었으나, 우레와 비 같은 은택을 두루 펴니, 거의 만물과 같이 봄을 누리게 되었다."

하였다. 【예문관 제학 서유린(徐有隣)이 지었다.】


  • 【태백산사고본】 15책 15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45책 346면
  • 【분류】
    사법-행형(行刑) / 변란-정변(政變) / 어문학-문학(文學)

  • [註 022]
    효경(梟獍) : 효는 어미를 잡아 먹는 새, 경은 아비를 잡아먹는 짐승임. 곧 배은 망덕(背恩忘德)하는 흉악(凶惡)한 자의 비유.
  • [註 023]
    경계 : 《주역(周易)》 곤괘(坤卦)에 "서리를 밟으면서 얼음이 어는 날이 온다."고 하였는데, 이는 일찍 깨달아 작았을 때에 막아야 한다는 것을 비유한 말임.
  • [註 024]
    훤린(楦麟) : 이는 훤기린(楦麒麟)의 준말로 모형을 말한 것인데, 외부는 그럴싸하고 능력이 없는 사람을 비유한 말임.
  • [註 025]
    수레를 탄 학 : 춘추 전국 시대 위의공(衛懿公)이 학을 좋아하여 대부의 수레에다 학을 태우고 다녔는데, 적인(狄人)이 위(衛)나라를 침범하자 장차 전투를 앞두고 무기를 지급받은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학보고 싸우라고 하지, 학은 사실 녹봉과 지위가 있는데 우리들이 어떻게 싸우겠는가?"라고 하였음. 이는 능력도 없이 요행히 벼슬을 얻은 것에다 비유한 것임.
  • [註 026]
    부절(符節) : 고대 왕실에서 신표로 사용하였던 물건. 대[竹], 나무 또는 금속등으로 만드는데, 그 위에다 문자를 쓴 다음 둘로 쪼개어 각기 하나씩 가졌다가 사용할 때에 맞추어 보고 확인하는 것임.

○丁未/御仁政殿, 受討逆賀, 頒赦中外。 王若曰:

天地陶甄, 未化梟獍之性; 神人憤惋, 詎緩鯨鯢之誅? 玆當醜類之掃平, 庸申多方之誕告。 眇予寡德, 叨此丕基。 自春邸而艱危飽經。 噫! 亦甚矣。 迄今日, 而亂逆層出, 寧不痛歟? 未能察奸而孚頑, 始忽履霜之戒; 廼見連黨而濟惡, 馴致滔天之凶。 逆賊國榮, 以不奪不厭之心, 逞至妖至憯之計。 天功自貪於翊戴, 久居宿衛之深, 嚴壑慾漸肆於餐饕, 遂至威福之擅弄。 嚴嵩之勢焰薰灼, 百僚震驚; 元載之貨賂充盈, 八方輻輳。 此猶薄物細故, 實有極惡窮凶。 逆謀至及於坤闈, 爲臣子忍發此說? 大計敢沮於宗國, 伊路人亦知其心。 恢江海納汚之量, 予則曲爲之地; 犯《春秋》無將之罪, 渠乃自絶于天。 若誣上惑衆之言, 難一二數, 而凶國害家之計, 殆千萬方。 結得妖鬼蜮之情, 草給逆凶獰之疏。 借儒名而作爲羽翼, 可知一串貫來; 肆筆端而露出心腸, 奚止四字說去? 朝家之恩寵罕比, 忍能忘乎? 君臣之分義莫嚴, 何若叛也? 德相, 藉先正之遺蔭, 竊抄選之濫稱。 踪跡假托於山林, 楦麟欺世, 恩禮枉侈於玉帛, 軒鶴胎譏。 寘經幄講討之班, 意或一毫有補; 顧椎魯鄙悖之狀, 其如十目難逃。 恬然視當略豺狼, 嗟無張綱之劾; 奈之何爲人鷹犬, 甘作郗超之助? 肆致逆節之暗連, 至有悖說之闖進。 惟其促膝而握手, 幾發潛移之言; 所以自夏而徂秋, 轉急力遏之計。 入而登筵則公肆家事之奏, 出而投匭則陰圖國脈之謀。 噫! 彼負國而忘先, 罔非不可逭之罪; 凡厥戴天而履地, 孰無得以誅之心? 始也蝨附蠅營, 仍成紏結之勢;終焉鴟張豕突, 倡起凶孽之徒。 先幾決歸, 可見儒賢若浼之志; 秉義請討, 益激廷臣共憤之忱。 雖此輩罪合殄殲, 而王政務從寬貸。 任偃息於東峽, 杯酒釋權;姑竄配於北關, 椹質屈法。 同巨魚之漏網, 反貽伏莽之憂, 效困獸之噬人, 莫遏滋蔓之禍。 醞釀已久, 蓋兩賊一片之打成; 排布轉深, 而千奇百怪之疊出。 二籍其姪之勢, 卒爛漫而同歸; 四濟乃父之凶, 以註釋而交煽。 湖賊猖獗, 輩通章迭興; 海孽跳踉, 等悖書繼起。 志完發論於院裏, 猶諉愚迷; 貞采屬草於謫中, 抑何心術? 未遑惡草之拔本, 遂成烈火之燎原; 敢罵日而詬天, 至發三次凶疏。 欲稱兵而犯闕, 又有一種陰謀。 澤徵素蓄不道之心, 曾犯罔赦之罪。 作私錄而沘筆, 六字之凶言忍聞; 托公車而投章, 三殿之誣辱叵測。 結最中而受執手之托, 奚但壁洞之綢繆; 嗾有白而逞換貢之謀, 難掩金錢之賂遺。 書中發笑之句, 實是商輅之所無。 〔在〕 帳前稱我之言, 抑亦天海之未有。 泓徵跡本蟣蝨, 毒肆蠆蜂。 捏無搆虛, 全襲逆之圈套; 倖災樂禍, 一從賊之指揮。 中懷無所憚之心, 爾何爲者; 上逼不敢言之地, 予實痛焉。 仁邦挾左道而惑群黎, 奚畢張角之煽亂; 募力士而徧諸道, 政類巨正之聚徒。 密與而結盟, 托巢穴於白鶴山下; 幸有瑞集之上變, 露縱跡於金甲島中。 初旣輸疑於營, 廼復吐實於鞫獄。 運糧官、前鋒將, 部署已分; 都元帥、大先生, 名號預定。 指星緯而敢倡凶論, 古無今無; 掠營邑而擬犯京師, 從某至某。 京來, 亂賊渠率, 劇逆切姻。 乃敢曁仁邦同心, 締黨結類; 必欲從德相效死, 認賊爲師。 緹騎之閱月追踪, 如捕風影; 金吾之卽日取供, 若合符節。 陰機、秘計之無不主張, 寧官三尺之律; 地角天涯之互相和應, 便成一團之形。 籍中之姓名屢更, 固難測也; 天上之日月高揭, 焉敢逃乎? 苟究盤結之凶謀, 自有流來之積漸。 儒者之虛名惑世, 實爲諸賊宗盟。 衛所之巨魁稔凶, 又是一層窩窟; 雄唱雌和, 那免人心之動搖? 肚接腸連, 漸致逆黨之熾盛。 幸賴皇天之眷佑, 獲覩宗社之奠安。 逆折奸萠, 措國勢於盤泰; 廓揮陰沴, 濟時運於艱屯。 王章未施, 莫云元惡之倖逭; 天理不忒, 竝致鬼誅之先加。 群醜咸伏於常刑, 輿情自此少洩, 餘黨悉傅於生路, 脅從何必深治? 器遠, 自干天誅, 待功臣非所薄也。 希亮, 用殄厥世, 在賢祖顧何累焉? 旣無關涉於他人, 寧欲疑懼於是日? 當其波流之漸染, 實多蔓延之憂; 及夫涇渭之區分, 寧有株連之患。 頒綸音而播告, 苦心亶出於牖迷; 闢緯讖之肆行, 急務莫先於重道。 逆賊國榮德相徑斃, 澤徵以大逆不道, 結案徑斃, 施以逆律。 有白以犯上不道結案徑斃, 泓徵仁邦京來, 竝凌遲處死。 天湜, 下送關西正法。 亨夏, 下送湖南捧結案。 貞采, 減死島配。 煥億最中, 竝減死島配荐棘訖。 幸妖孽之夬剪, 斧銊飾威; 喜邦運之鼎新, 朝野均慶。 陰陽舒慘, 同歸發育之仁; 區宇淸明, 爭頌寧謐之象。 爰推曠蕩之典, 誕垂渙宣之音。 於戲! 霜雪之威薄施, 縱愧除惡務本; 雷雨之澤旁沛, 庶幾與物同春。

【藝文館提學徐有麟撰。】


  • 【태백산사고본】 15책 15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45책 346면
  • 【분류】
    사법-행형(行刑) / 변란-정변(政變) / 어문학-문학(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