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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 11권, 정조 5년 4월 10일 계축 1번째기사 1781년 청 건륭(乾隆) 46년

금군의 폐단을 개혁하기 위한 대책을 품처케 하다

하교하기를,

"어제 장전(帳殿)에서 이미 폐단에 대해 순문(詢問)하였으나, 날이 이미 저물어서 바로잡을 방도를 강구하지 못하였다. 인하여 그대로 놓아두고서 다시 가부(可否)를 가리지 않는다면, 실상을 힘쓰는 정사에 매우 흠결이 된다. 연전에 금려(禁旅)238) 를 1, 2년 안에 모두 사부(士夫)와 무인(武人)으로 충당하게 하였는데, 이는 그때의 훈련 대장이 아뢴 때문에 이 명이 있었던 것뿐만이 아니고, 곧 구례(舊例)를 수복(修復)하기 위한 것이었다. 금려라는 이름은 그 유래가 매우 오랜 것으로 효묘 조(孝廟朝)임진년239) 에 이르러 1천 명을 증치(增置)하였고, 또 현묘 조(顯廟朝)병오년240) 에 이르러서는 7백 명으로 인원(人員)을 정하고 칠번(七番)으로 나누어 소속시켰는데, 모두 사대부와 중인·서인을 구별하는 조문(條文)이 없었다. 숙묘 조(肅廟朝)임술년241) 에 이르러 금영(禁營)·용영(龍營)으로 비로소 국(局)을 나누었는데, 내금위(內禁衛)에 이름난 무관(武官)이 많았던 것은 이름난 석유(碩儒)들의 소장(疏章)과 차자(箚子)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지금에서부터 임술년까지는 1백 년이 넘지 않았으니, 이에서 보건대, 이 법을 폐기하고 행하지 않는 것이 흠결이 된다는 것은 더욱 신빙성이 있다. 당초 법을 설치할 때에 귀천의 등급을 없앤 것은 오로지 군제(軍制)를 공고히 하고 군정(軍政)을 통일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이제 수복(修復)하는 것을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는가? 지금 폐단이 생긴 것은 법을 잘 운용하지 못한 데서 연유된 것이니, 법을 탓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지난번 수복할 때 이와 같은 폐단에 대해 애당초 헤아리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만약 이러한 등등의 말에 흔들려서, 또 법을 고치고자 한다면, 어찌 이러한 조정(朝廷)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들이 말하는 폐단을 들어보면, 사일(仕日)이 쌓여도 벼슬이 옮겨 제수되지 않는다는 것, 군장(軍裝)이 선명하지 못하다는 것, 전마(戰馬)가 살지고 날래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이른바 이 세 가지 일은 그다지 폐단을 바로잡기가 어려운 것이 아닌데 어찌하여 반드시 고법(古法)을 다 버린 뒤에야 바야흐로 마음에 흡족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들이 억울하다고 말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므로 매우 가엾이 여길 만하다. 위의 폐단에 대하여 모름지기 방편이 되는 조치가 있어야만 그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 불러서 열병(閱兵)하게 한 것은 실로 이들 폐단에 관해 순문하여 그러한 폐단을 개혁하기 위한 것이었다. 병조 판서는 별장(別將)·번장(番將) 등 여러 무장(武將)과 함께 충분히 상의하고, 이어 또 저들을 불러다가 마땅한가 아닌가에 대해 물어본 뒤에, 대신(大臣)과 의논하여 등대(登對)해서 품처(稟處)하도록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1책 11권 63장 B면【국편영인본】 45책 233면
  • 【분류】
    군사-군정(軍政) / 군사-중앙군(中央軍) / 군사-군기(軍器)

○癸丑/敎曰: "昨於帳殿, 旣詢弊端, 而日已暮, 未講矯捄之方。 因仍抛置, 更無皀白, 太欠懋實之政。 年前以禁旅一二內, 全充士大、武弁, 非獨伊時訓將, 有所建白, 而有是命, 卽修復舊例也。 禁旅之名, 其來最古, 至孝廟朝壬辰, 增置一千, 又至顯廟朝丙午, 定額七百, 分屬七番, 皆無士夫、中、庶, 區別之文。 逮于肅廟朝壬戌, 禁營、龍營, 始分局, 而內禁多名武, 詳載名碩章箚。 今之距壬戌, 未踰百年, 觀於此, 益信此法之廢而不行, 尙可欠也。 當初設法, 貴賤無等, 專爲固軍制一軍政也, 惟今修復, 烏可已也? 今之生弊, 由不善用法, 法何罪焉? 向於修復之時, 似此弊端, 未始不料者。 若乃撓攘於此等之說, 又欲更法, 寧有如許朝廷? 聞渠輩之弊, 曰積仕之不遷際也, 曰戎裝之不鮮明也, 曰戰馬之不肥駿也。 所謂三段事, 矯弊不甚難, 何必盡棄古法, 然後方可快於心乎? 然渠輩之稱冤, 不是異事, 極可矜愍。 就其中須有方便之擧, 可慰渠輩之情。 昨日召閱, 實欲問此弊、革此弊也。 兵曹判書與別將、番將諸武將, 爛加商議, 仍又召致渠輩, 問其便否後, 就議大臣, 登對稟處。"


  • 【태백산사고본】 11책 11권 63장 B면【국편영인본】 45책 233면
  • 【분류】
    군사-군정(軍政) / 군사-중앙군(中央軍) / 군사-군기(軍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