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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 11권, 정조 5년 3월 15일 무자 1번째기사 1781년 청 건륭(乾隆) 46년

규장각의 새 관서에 임어하는 절차를 논의하다

차대(次對)하였다. 하교하기를,

"모레 전강(殿講)이 있은 뒤에 마땅히 규장각(奎章閣)의 새 관서(官署)에 임어할 것인데, 이는 집현전(集賢殿)의 고사(故事)를 숭상하는 것으로 가까이는 선조(先朝)께서 홍문관에 임어한 성의(盛儀)를 따르는 것이다. 원(院)에 임어하는 날에는 시임 및 원임 각신(閣臣) 가운데 현재 경연(經筵)을 겸대(兼帶)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책을 가지고 당(堂)으로 올라오게 하라. 경연을 겸대하고 있지 않은 사람은 정원에서 시강관(侍講官)·강서관(講書官)의 예(例)에 의거하여 초계(抄啓)하면, 시임인(時任人) 및 경연을 겸무하고 있는 사람과 함께 시강관·강서관으로 분등(分等)하여 계하(啓下)하겠다. 경의(經義)에 대해 강설(講說)하면서 치도(治道)에 대해 두루 미치게 진달하여 과궁(寡躬)의 과실과 조정(朝政)의 득실(得失)에 이르게 하되, 비록 논사(論思)하는 직임은 아니라 하더라도 이날의 이 연석(筵席)은 응지(應旨)와 다를 것이 없으니, 진실로 품은 회포가 있으면, 각각 모두 진달하도록 하라. 예수(禮數)와 의도(儀度)는 대략 학궁(學宮)149) 에 임어하는 의식을 모방하여 하되, 겸하여 선조(先朝)께서 홍문관에 임어한 고사를 상고하고, 이어 또 송(宋)나라에서 원(院)에 행차한 사적(事蹟)을 참작하여 널리 전례를 고증한 대로 사리를 논하여 초기(草記)를 올리라. 돌아올 때에는 홍문관에 들르겠다. 전(傳)에도 말하였듯이 대개 그 예(禮)를 아낀다는 뜻150) 을 취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1책 11권 32장 A면【국편영인본】 45책 218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왕실-행행(行幸) / 행정-중앙행정(中央行政) / 인사-관리(管理)

  • [註 149]
    학궁(學宮) : 성균관.
  • [註 150]
    그 예(禮)를 아낀다는 뜻 : 자공(子貢)이 곡삭(告朔) 때 쓰는 양(羊)을 치우려 하니,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너는 양을 아끼지만 나는 예(禮)를 아끼고자 한다.[爾愛其羊我愛其禮]"한 데에서 인용된 말. 기본 정신을 보전하기 위해 형식이나마 그대로 둔다는 말.

○戊子/次對。 敎曰: "再明日殿講後, 當臨奎章新署。 集賢故事, 尙矣, 近遵先朝臨玉署盛儀也。 臨院日, 時任閣臣及原任中, 時帶經筵人, 幷挾冊升堂。 無經筵人, 政院依侍講官、講書官例抄啓, 與時任人及兼帶經筵人, 分等侍講官講書官啓下。 講說經義, 敷陳治道, 以至寡躬闕遺, 朝政得失, 雖非論思之任, 是日是筵, 無異應旨。 苟有所蘊, 俾各悉陳。 禮數、儀度, 略倣臨學宮之儀, 兼考先朝臨署故事, 仍又參酌有幸院事蹟, 依博考例, 論理草記。 還來時, 歷臨玉署。 傳不云乎? 蓋取愛其禮之意也。"


  • 【태백산사고본】 11책 11권 32장 A면【국편영인본】 45책 218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왕실-행행(行幸) / 행정-중앙행정(中央行政) / 인사-관리(管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