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에 대렴례를 행하다
사시(巳時)에 대렴례(大殮禮)126) 를 행하였다. 1각(刻) 전에 왕세손이 여차(廬次)127) 에서 빈전(殯殿)으로 가서 부복(俯伏)하고 시임(時任)·원임(原任)인 대신(大臣)과 봉조하(奉朝賀)와 승지(承旨)·사관(史官)과 삼사(三司)의 신하들이 차례로 배립(陪立)하였다. 집사(執事)하는 자가 대렴상(大殮床)을 어상(御床) 앞에 설치하고 상 위에 침욕(枕褥)을 깔고 그 다음에 교(絞)를 깔고 그 다음에 금(衾)을 깔고 그 다음에 면복(冕服)을 깔았다. 내시(內侍)가 어상을 대렴상에 모시고 먼저 족부(足部)를 가리고 그 다음에 두부(頭部)를 가리고 먼저 왼편을 여미고 그 다음에 오른편을 여미고 그 다음에 말(襪)을 깔고 빈 곳을 산의(散衣)128) 로 채웠다. 무릇 포설(鋪設)하고 염습(斂襲)할 때에 왕세손이 친히 살피고 가르쳐서 정제(整齊)되도록 힘썼다. 교를 묶는 일이 끝나자, 왕세손이 소리내어 곡하고 자리에 있던 신하들도 다 곡하여 극진히 애도하였다. 집사하는 자가 금(衾)으로 어상을 덮으니 왕세손이 여차로 돌아가고 신하들도 잠시 물러갔다. 조정(朝廷)에서 정후(庭候)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83책 127권 31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537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註 126]대렴례(大殮禮) : 소렴(小殮)을 치른 다음날 시신에 옷을 거듭 입히고 이불로 싸서 베로 묶는 일.
- [註 127]
여차(廬次) : 상중(喪中)에 임시로 기거하도록 만든 여막.- [註 128]
산의(散衣) : 평상시에 입는 옷.○巳時, 行大殮禮。 前一刻, 王世孫自廬次, 詣殯殿俯伏, 時ㆍ原任大臣、奉朝賀、承、史、三司諸臣, 以次陪立。 執事者設大殮床于御床之前, 鋪枕褥於床上, 次鋪絞, 次鋪衾, 次鋪冕服。 內侍奉御床于大殮床, 先掩足部, 次掩頭部, 先斂左, 次斂右, 次鋪襪, 空缺處用散衣。 凡鋪設斂襲之際, 王世孫親自看審指敎, 務令整齊。 結絞訖, 王世孫號哭, 在位諸臣, 皆哭盡哀。 執事者以衾覆御床, 王世孫還廬次, 諸臣少退。 朝廷庭候。
- 【태백산사고본】 83책 127권 31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537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註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