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 127권, 영조 52년 3월 5일 병자 15번째기사
1776년 청 건륭(乾隆) 41년
왕세손이 향안 앞에서 곡을 하다
원상(院相) 김상철(金尙喆)이 환질(環絰)을 바치고 협시(挾侍)가 왕세손의 머리털을 수습하여 씌웠다. 왕세손이 소리내어 울기를 마지않으므로, 김상철이 말하기를,
"안색(顔色)이 근심스럽고 곡읍(哭泣)이 슬픈 것이 이처럼 절도를 지나치시면 장차 종사(宗社)를 어찌하시렵니까? 삼가 바라건대 절제하여 신민의 희망에 부응하소서."
하였다. 내시(內侍)가 영궤(靈几)를 설치하고 설전(設奠)하였다. 대전관(代奠官) 학림군(鶴林君) 이육(李焴)이 향안(香案) 앞에 꿇어앉아 행례(行禮)하였다. 왕세손이 들어가 곡(哭)하고 자리에 있던 자도 다 곡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83책 127권 28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536면
- 【분류】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