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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 126권, 영조 51년 12월 16일 기미 7번째기사 1775년 청 건륭(乾隆) 40년

부수찬 이이상이 최수원·조영의 조우규를 교서관에 분관시키도록 청하다

부수찬 이이상(李頤祥)이 상서하였는데, 대략 이르기를,

"근래에 제방(隄防)이 엄하지 못하여 이번 경과(慶科)에 최수원(崔守元)·조영의(趙榮毅)·조우규(趙羽逵) 세 사람은 일찍이 추탈(追奪)된 자의 손자와 조카로서 멋대로 시지(試紙)를 끼고 시장(試場)에 들어가 외람되이 높은 선발에 들고는 의기 양양하게 서로 축하하면서 전혀 거리끼는 바가 없었으니, 이상(履霜)의 근심307) 은 지혜 있는 자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세도(世道)의 한심함이 이처럼 극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 신은 이 사람들을 모두 운관(芸館)308) 의 소속으로 분관(分館)시켜 조금이나마309) 의 조짐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니, 하령하기를,

"분관(分館)은 본디 분관하는 사(司)가 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82책 126권 16장 A면【국편영인본】 44책 514면
  • 【분류】
    정론-정론(政論) / 인사-선발(選拔) / 인사-관리(管理)

  • [註 307]
    이상(履霜)의 근심 : 곤괘(坤卦) 초육(初六)의, "서리가 내리면 굳은 얼음이 얼 것이다.[履霜堅氷室]"라고 한 말에서 유래하여, 그 조짐을 보고 앞일을 경계하여 대비하는 근심.
  • [註 308]
    운관(芸館) : 교서관(校書館).
  • [註 309]
    조금이나마 : 이시척촉(羸豕蹢躅)《주역(周易)》 구괘(姤卦) 초육(初六)에 있는 말로, 여윈 돼지가 뛰려는 생각을 품고 있다는 말. 이는 소인(小人)이 올바르지 못한 마음으로 군자(君子)를 해치려는 생각을 품고 있음을 비유한 것임.

○副修撰李頤祥上書, 略曰:

近來隄防不嚴, 今番慶科, 崔守元趙榮毅趙羽逵三人, 以曾被追奪者之孫若姪, 肆然挾試紙入場, 猥占高選, 揚揚相賀, 慢無顧忌。 履霜之憂, 不待智者而可知矣。 世道之寒心, 容有極哉? 臣謂一幷分隷芸館, 以少戢其羸豕躑躅之漸。

令曰: "分館自有分館之司矣。"


  • 【태백산사고본】 82책 126권 16장 A면【국편영인본】 44책 514면
  • 【분류】
    정론-정론(政論) / 인사-선발(選拔) / 인사-관리(管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