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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 111권, 영조 44년 7월 12일 정유 3번째기사 1768년 청 건륭(乾隆) 33년

가뭄과 충재를 염려하는 하교를 내리다

하교하기를,

"한 달이 가깝도록 가뭄이 든 것은 진실로 뜻밖이다. 심도(沁都)209) 에 비가 내렸다는 형상을 비록 가까스로 들었으나 영남은 어떤지 바야흐로 초조함이 간절하다. 또 북관(北關)의 한건(旱乾)도 심한데, 이럴 때에 또 충식(蟲蝕)의 보고가 있으니, 그 벌레로 인한 피해의 크고 작음이 비록 같지는 않지만 가뭄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가뭄을 입은 것은 비가 내리면 그래도 미칠 수 있겠지만, 벌레가 먹은 것은 어찌 가망이 있겠는가? 예전의 당태종(唐太宗)은 황충(蝗蟲)을 잡아 먹었는데, 그 마음이 오직 정성스러웠기 때문에 효험이 있었으나 〈나는〉 부덕(否德)하고 또 노쇠하였으며 가뭄과 해충(害蟲)이 이와 같으니, 이는 누구의 허물인가? 생각이 이에 미치니 그 벌레의 모양과 그 벌레의 먹는 것이 보는 것 같고 보이는 것 같다. 벼알 하나하나가 모두 신고(辛苦)한 곡식인데, 이삭을 먹고 줄기를 먹었으니 장차 남음이 없을 것이다. 아! 나의 부덕으로 인하였으니 곡식에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해충(害蟲)이 그치게 되면 남는 것은 희망이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 혹독함이 가뭄보다 심하다. 아! 이 벌레는 어찌하여 내 살을 빨아먹지 않고 백성의 곡식을 먹는가? 만약 정성이 있다면 벌레가 어찌 이와 같겠는가? 벌레가 스스로 온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부른 것이다. 만약 정성이 있으면 호랑이도 강을 건너가는데 어찌 해충이 그치지 않겠는가? 아! 유수(留守)와 도신(道臣)·수령(守令)은 그 임금의 부덕함을 말하지 말고 반드시 그 정성을 다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75책 111권 4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293면
  • 【분류】
    농업-농작(農作) / 역사-고사(故事)

○敎曰: "近朔之旱, 誠是料表。 沁都得雨形止, 雖纔聞, 嶺南若何? 方切焦悶。 且北關暵乾亦甚, 此際又有蟲餉之報, 其蟲大小雖不同, 何異於旱? 被旱者得雨, 猶可及也, 蟲食之類, 其何望也? 昔之唐宗, 拾食蝗蟲, 其心惟誠故有效, 而否德又衰, 旱蟲若此, 是誰之愆? 興惟及此, 其蟲之樣, 其蟲之食, 若覩若見。 粒粒皆辛苦之穀, 食穗食莖, 其將無遺。 噫! 因予否德, 穀何辜也? 蟲其止息, 餘者庶幾, 不然其酷甚於旱。 嗚呼! 比蟲何不吮予肌, 而食民之穀? 其若有誠, 蟲何若此? 蟲非自來, 一人所召。 其若誠也, 虎猶渡河, 蟲豈不息? 吁嗟! 居留之臣與道臣守宰, 莫云其君之否德, 必致其誠。


  • 【태백산사고본】 75책 111권 4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293면
  • 【분류】
    농업-농작(農作) / 역사-고사(故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