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 109권, 영조 43년 9월 19일 경술 2번째기사
1767년 청 건륭(乾隆) 32년
과거에 응시한 수령에게 입시를 명하고 농사의 작황을 묻다
임금이 덕유당(德游堂)에 나아가 문과에 합격한 사람 및 무과 중 일찍이 선전관을 거친 자와 육진(六鎭)의 서북인(西北人)을 입시하라고 명하였다. 과거에 응시한 수령들을 입시하라 명하여 각기 농사의 작황에 대해 물었다. 임금이 말하기를,
"내전(內殿)에서 직접 친 누에의 실로 대대(大帶)를 짜서 만들었는데, 내가 어제 대성전의 제사 때 그 띠를 띠었다. 그리고 환궁할 때 강사포(絳紗袍)를 착용했을 때도 그 띠를 띠었었다."
하니, 영의정 김치인이 말하기를,
"이는 삼대(三代)144) 이후의 성대한 일입니다."
하였다. 예조 판서 신회가 말하기를,
"이는 《예경(禮經)》에 실려 있는 것입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대궐 안에서는 또 목면대(木綿帶)를 띤다. 생일 날에도 직접 친 누에의 실로 띠를 만들기 때문에 나는 하루만 띠고 즉시 간직해 두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73책 109권 22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265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인사-선발(選拔) / 농업-권농(勸農) / 농업-양잠(養蠶)
- [註 144]삼대(三代) : 하·상·주(夏商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