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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 109권, 영조 43년 9월 5일 병신 7번째기사 1767년 청 건륭(乾隆) 32년

지평 이동현이 이변에 대해 중화의 덕에 힘쓸 것을 아뢰다

지평 이동현(李東顯)이 상소하였는데, 대략 이르기를,

"마침 천둥과 번개가 치는 이변을 보니, 걱정스런 마음을 금하지 못하겠습니다. 아! 재앙은 헛되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초래되는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신은 죽을 죄를 무릅쓰고 마음속으로 생각해 보건대, 전하께서는 진작과 격려에 급하다 보니 너그러움이 부족하시고, 독촉과 신칙을 엄격히 하다 보니 화평한 생각이 적으셨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일을 시행할 때 매번 촉박한 경우가 많고, 유시를 내릴 때에도 간혹 격노(激怒)하십니다. 신이 듣건대 급히 달릴 때엔 좋은 발자취가 없고, 안주(雁柱)140) 가 촉급한 현악기에서는 온화한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말은 비록 하찮으나 큰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삼가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함양(涵養)의 공부에 더욱 유념하여 중화(中和)의 덕을 힘써 쌓도록 하소서."

하니, 비답하기를,

"이처럼 권면하는데, 맹성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73책 109권 20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264면
  • 【분류】
    정론-정론(政論) / 과학-천기(天氣)

  • [註 140]
    안주(雁柱) : 현악기의 줄을 고르는데 쓰는 도구.

○持平李東顯上疏, 略曰: "適見雷電之異, 不勝耿耿之忱。 噫! 災不虛生, 必有所召。 臣愚死罪, 竊以爲殿下急於振勵而欠寬緩之工, 嚴於蕫飭而少和平之意。 是以施措之際, 每多促迫, 絲綸之間, 或致煩惱。 臣聞急趨無善迹, 促柱無和聲。 此言雖小, 可以喩大。 伏願殿下, 益軫涵養之工, 懋積中和之德。" 批曰: "其勉若此, 可不猛省?"


  • 【태백산사고본】 73책 109권 20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264면
  • 【분류】
    정론-정론(政論) / 과학-천기(天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