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영조실록108권, 영조 43년 2월 26일 경신 7번째기사 1767년 청 건륭(乾隆) 32년

친수예곡의의 절차

친수예곡의(親受刈穀儀)는 다음과 같다. 하루 전에 액정서에서 전하의 판위(版位)를 편전(便殿) 뜰 가운데에 남향으로 하여 설치하고, 왕세손의 시좌위를 판위(版位)의 동쪽에 서향으로 하여 설치한다. 그날에 예조 판서 및 경적사·적전령이 모두 흑단령(黑團領)을 갖추고 동적전(東籍田)에 나가 전민(田民)을 이끌고 곡식을 베어 마치면, 적전령이 감시(監視)하여 청상(靑箱) 두 개에 담아 가자(架子)에 바쳐 청목복(靑木袱)으로 덮는다. 인로(引路)가 앞장서 가고, 다음은 가자요, 다음은 적전령이며, 다음은 경적사요, 다음은 예조 판서가 대궐로 나아간다. 가자가 정문을 거쳐서 들어가 임시로 합외(闔外)에 둔다. 보리를 받을 시각이 이르면 승지·사관(史官) 및 시위관(侍衛官)이 각기 그 복장으로 대궐 합문 밖으로 가면, 좌·우통례가 꿇어앉아서 중엄(中嚴)을 계청한다. 조금 후에 외판(外辦)을 계청하면 전하께서 익선관·곤룡포를 갖추고 나가며, 좌·우통례가 앞에서 인도하여 뜰 가운데 판위(版位)에 이르러 남향하여 서고, 산선·시위는 평상시의 의식대로 한다. 왕세손이 익선관·곤룡포를 갖추고 뒤따라 나가 시좌위로 나아가 서향하여 선다. 적전령이 자성맥(粢盛麥) 상자를 받들어 꿇어앉아서 경적사에게 주면 경적사가 꿇어앉아 받아 근시에게 주고, 근시가 꿇어앉아 받아서 올린다. 찬의(贊儀)가 ‘궤(跪)’를 창하고 좌통례가 꿇어앉아서 꿇어앉기를 계청하면, 전하가 꿇어앉아 다시 근시에게 주고 근시가 꿇어앉아서 받는다. 찬의가 ‘흥(興)’이라 찬하고 좌통례가 꿇어앉아서 일어나기를 계청하면 전하가 일어난다. 근시가 상자(箱子)를 경적사에게 주고, 경적사가 꿇어앉아 받아서 적전령에게 주면 적전령이 꿇어앉아 받아가지고 나와서 임시로 합문 밖에 둔다. 장종상(藏種箱)이 안으로 들어온 후에 가자(架子)에 담아 태상시에 가서 보관한다. 좌통례가 어좌 앞에 나아가 부복하여 예필을 아뢰면, 전하께서 내전으로 돌아가고 왕세손이 뒤를 따라서 들어가며, 승지·사관 이하가 물러나간다.


  • 【태백산사고본】 73책 108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242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농업-권농(勸農) / 의생활(衣生活)

    ○親受刈穀儀。 前一日, 掖庭署設殿下版位於便殿庭中南向, 設王世孫侍座位於版位之東西向。 其日禮曹判書及耕耤使耤田令, 俱以黑團領, 進詣東耤田, 率田民刈穀訖, 耤田令監視, 盛於靑箱二, 奉於架子, 覆靑木袱。 引路先行, 次架子, 次耤田令, 次耕耤使, 次禮曹判書詣闕。 架子由正門入, 權置於閤外。 受麥時至, 承史及侍衛之官, 各服其服, 俱詣閤外, 左通禮跪啓請中嚴。 少頃啓請外辦, 殿下具翼善冠袞龍袍以出, 左右通禮前導, 至庭中版位南向立, 繖扇侍衛如常儀。 王世孫具翼善冠袞龍袍, 隨後以出, 就侍座位西向立。 耤田令奉粢盛麥箱, 跪授耕耤使, 耕耤使跪受, 以授近侍, 近侍跪受以進。 贊儀唱跪, 左通禮跪, 啓請跪, 殿下跪受, 復授近侍, 近侍跪受。 贊儀唱興, 左通禮跪, 啓請興, 殿下興。 近侍以箱授耕耤使, 耕耤使跪受, 以授耤田令, 耤田令跪受, 出而權置于閤外。 藏種箱內入後, 盛于架子, 詣太常奉藏。 左通禮進當座前, 俯伏啓禮畢, 殿下還內, 王世孫隨後以入, 承史以下退出。


    • 【태백산사고본】 73책 108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242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농업-권농(勸農) / 의생활(衣生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