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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 107권, 영조 42년 7월 13일 신사 1번째기사 1766년 청 건륭(乾隆) 31년

진연의 의식에 대해 하교하다

내국에서 입진(入診)하였다. 하교하기를,

"이번 내연(內宴)에 좌차(座次)를 북벽(北壁)에다 전례에 의하여 자리를 배설(排設)하고, 시각이 되면 중엄(中嚴)과 외판(外辦)은 보통 의식과 같다. 왕비(王妃)가 자리에 오를 때에 악(樂)을 시작하고 봉보(奉寶)가 앞에서 인도하여 자리에 오른 뒤에 악을 그친다. 산선(繖扇)·시위(侍衛)는 보통 의식과 같다. 왕세손(王世孫)이 먼저 배위(拜位)에 나아가고 왕세손빈(王世孫嬪)도 배위에 나아간다.

‘국궁(鞠躬)·사배(四拜)·흥(興)·평신(平身)’을 창(唱)하면, 왕세손과 왕세손빈이 국궁하고 악(樂)을 시작하며, 사배·흥·평신하면 악을 그친다. 여령(女伶) 두 사람이 나아가서 정문(正門) 밖에 당하여 새로 지은 악장(樂章)을 먼저 창(唱)하고 뒤에 찬(饌)을 올리면 악을 시작한다. 휘건(揮巾)을 올리면 악을 시작하고 올리기를 마치면 악을 그친다. 꽃을 올리면 악을 시작하고 올리기를 마치면 악을 그친다.

전빈(典賓)이 왕세손을 인도하여 동문(東門)을 거쳐 수정(壽亭)에 나아가 북쪽을 향해 서게 하고, 상식(尙食)이 치사(致詞)하는 잔(盞)을 왕세손에게 올리면 왕세손이 잔을 받아 자리 앞에 나아가 꿇어앉고 상궁(尙宮)이 앞에서 받들어 자리 앞에 놓는다. 왕비(王妃)가 잔을 받으면 악을 시작하고 마시기를 마치면 악을 그친다. 왕세손이 부복(俯伏)하면 상궁(尙宮)이 나아가 잔을 받아 왕세손에게 올리고, 왕세손이 잔을 받아서 상식(尙食)에게 주어 수정(壽亭)에 놓는다. 배위(拜位)에 나아가서 ‘궤(跪)’를 창하면, 왕세손이 꿇어앉는다. 상의(尙儀)가 나아가 자리 앞에 당하여 치사(致詞)를 읽는다. 읽기를 마치면 상궁이 꿇어앉아 전교(傳敎)를 청한다. 동쪽 계단 위에서 서쪽을 향해 서서 전교하기를, ‘옛날 거룩한 행사에 따라서 그 술잔을 올린다.’고 하면, 상식(尙食)이 만두(饅頭)를 올린다. ‘부복·흥·사배·흥·평신’을 창하면 왕세손이 부복하고 악을 시작하며, 흥·사배·흥·평신하면 악을 그친다. 전빈(典賓)이 왕세손을 인도하여 동문을 거쳐 좌석에 나아간다.

전빈이 왕세손빈을 인도하여 서문(西門)을 거쳐 수정(壽亭)에 나아가 북쪽을 향해 서게 한다. 상식(尙食)이 치사(致詞)하는 잔을 왕세손빈에게 올리면, 왕세손빈이 잔을 받아 자리 앞에 나아가 꿇어앉고 상궁이 앞에서 받들어 자리 앞에 놓는다. 왕비가 잔을 받으면 악을 시작하고 마시기를 마치면 악을 그친다. 왕세손빈이 부복(俯伏)하고 상궁이 나아가 잔을 받아 왕세손빈에게 올리면, 왕세손빈이 받아서 상식에게 주어 수정(壽亭)에 놓게 한다. 배위(拜位)에 나아가서 ‘궤’를 창하면, 왕세손빈이 꿇어앉는다. 상의(尙儀)가 나아가 자리 앞에 당하여 치사(致詞)를 읽고, 마치면 상궁이 꿇어앉아 전교(傳敎)를 청한다. 서쪽 계단 위에서 동쪽을 향해 서서 전교하기를, ‘옛날 거룩한 행사에 따라 그 술잔을 올린다.’고 하면 상식이 다면(茶麵)을 올린다. ‘부복·흥·사배·흥·평신’을 창하면, 왕세손빈이 부복하고 악을 시작하며, 흥·사배·흥·평신하면 악을 그친다. 전빈(典賓)이 왕세손빈을 인도하여 서문을 거쳐 좌석에 나아가게 한다.

전찬(典饌)이 왕세손에게 찬(饌)을 올리고 전찬이 왕세손빈에게 찬을 올리며, 전찬이 왕세손에게 꽃을 올리고 전찬이 왕세손빈에게 꽃을 올린다. 전빈(典賓)이 명부(命婦)를 인도하여 함께 들어와서 서쪽 계단 배위(拜位)에 나아가게 하고, ‘국궁·사배·흥·평신’을 창하면, 명부가 국궁하고 악을 시작하며, 사배·흥·평신하면 악을 그친다. 전빈이 명부를 인도하여 자리에 나아가 명부에게 찬을 공궤(供饋)하고 꽃을 흩는다. 전빈이 명부를 인도하여 서문을 거쳐 수정(壽亭)에 나아가 북쪽을 향해 서게 한다. 상식이 첫째 잔을 명부에게 주면 명부가 받아서 자리 앞에 나아가 꿇어앉고 상궁이 앞에서 잔을 받들어 자리 앞에 놓는다. 왕비가 잔을 받으면 악을 시작하고 첫째 정재(呈才)를 올린다. 명부가 잔을 받아서 다시 수정에 놓고 곧 자리에 나아가면 상식이 초미(初味)를 올린다. 전찬이 왕세손과 왕세손빈에게 탕(湯)을 올리고 집사(執事)가 명부에게 탕을 공궤하며, 올리기를 마치면 악을 그친다. 치사잔(致詞盞) 외에 반수(班首)의 치사는 없다. 무릇 잔과 찬을 올릴 때에는 왕세손 이하가 모두 자리 뒤에 부복(俯伏)하고, 올리기를 마치면 자리에 나아가며, 그 뒤에는 모두 이를 모방한다.

둘째 잔에서 다섯째 잔까지 잔을 올리고 찬을 올릴 때의 모든 절차는 첫째 잔과 같고 정재(呈才)는 미수(味數)에 따라 올린다. 다섯 잔을 마치면 곧 처용무(處容舞)를 올리고 악이 그친다. 상식이 나아가 찬을 거두고 전찬(典饌)은 왕세손과 왕세손빈의 찬을 거두며, 집사는 명부의 찬을 거둔다. ‘가기(可起)’라고 창하면, 왕세손·왕세손빈이 함께 배위(拜位)에 나아가고 명부도 배위에 나아간다. ‘국궁·사배·흥·평신’을 창하면, 왕세손과 왕세손빈 및 명부가 모두 국궁하고 악을 시작하며, 사배·흥·평신하면 상궁이 나아가 자리 앞에 당하여 꿇어앉아서 예(禮)를 마쳤다고 아뢴다. 왕비가 자리에서 내려오면 악을 시작하고 대내(大內)로 돌아가면 악을 그친다. 전빈이 왕세손과 왕세손빈 및 명부를 인도하여 나간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72책 107권 22장 A면【국편영인본】 44책 226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왕실-의식(儀式)

○辛巳/內局入診。 敎曰: "今番內宴排筵座次於北壁依例, 而時至中嚴外辦如常儀。 王妃陞座時樂作, 奉寶前導, 陞座後樂止。 繖扇ㆍ侍衛如常儀。 王世孫先就拜位, 王世孫嬪亦就拜位。 唱鞠躬ㆍ四拜ㆍ興ㆍ平身, 王世孫王世孫嬪鞠躬四拜興平身樂作, 四拜ㆍ興ㆍ平身樂止。 女伶二人, 進當正門外, 先唱新製樂章, 後進饌樂作。 進揮巾樂作, 進訖樂止。 進花樂作, 進訖樂止。 典賓引王世孫, 由東門入詣壽亭北向立, 尙食以致詞盞進王世孫, 王世孫受盞, 詣座前跪, 尙宮前奉置于座前。 王妃受盞樂作, 飮訖樂止。 王世孫俯伏, 尙宮進受盞, 進于王世孫, 王世孫受盞, 授尙食, 置于壽亭。 詣拜位唱跪。 王世孫跪。 尙儀進當座前, 讀致詞。 訖尙宮跪, 請傳敎。 東階上西向立, 傳敎曰, ‘遵昔盛事, 以擧其觴’, 尙食進饅頭。 唱俯伏ㆍ興ㆍ四拜ㆍ興ㆍ平身, 王世孫俯伏樂作, 興ㆍ四拜ㆍ興ㆍ平身樂止。 典賓引王世孫, 由東門入就座席。 典賓引王世孫嬪, 由西門入詣壽亭北向立。 尙食以致詞盞進王世孫嬪, 王世孫嬪受盞, 詣座前跪, 尙宮前奉置于座前。 王妃受盞樂作, 飮訖樂止。 王世孫嬪俯伏, 尙宮進受盞, 進于王世孫嬪, 王世孫嬪受盞, 授尙食, 置壽亭。 詣拜位, 唱跪, 王世孫嬪跪。 尙儀進當座前, 讀致詞, 訖尙宮跪, 請傳敎。 西階上東向立, 傳敎曰, ‘遵昔盛事, 以擧其觴’, 尙食進茶麪。 唱俯伏ㆍ興ㆍ四拜ㆍ興ㆍ平身, 王世孫嬪俯伏樂作, 興ㆍ四拜ㆍ興ㆍ平身樂止。 典賓引王世孫嬪, 由西門入就座席。 典饌進王世孫饌, 典饌進王世孫嬪饌, 典饌進王世孫花, 典饌進王世孫嬪花。 典賓引命婦俱入, 就西階拜位, 唱鞠躬ㆍ四拜ㆍ興ㆍ平身, 命婦鞠躬樂作, 四拜ㆍ興ㆍ平身樂止。 典賓引命婦就座, 供命婦饌散花。 典賓引命婦, 由西門入詣壽亭北向立。 尙食以第一盞授命婦, 命婦受盞, 詣座前跪, 尙宮前奉盞置于座前。 王妃受盞樂作, 進第一呈才。 命婦受盞, 復置于壽亭, 仍就位, 尙食進初味。 典饌進王世孫與王世孫嬪湯, 執事供命婦湯, 進訖樂止。 致詞盞外, 無班首致詞。 凡進盞饌時, 王世孫以下, 皆席後俯伏, 進訖就座, 後皆倣此。 自第二盞至第五盞, 進盞與進饌時, 凡節與第一盞同, 呈才隨味數而進。 五盞畢, 仍進處容舞樂訖。 尙食進撤饌, 典饌撤王世孫與王世孫嬪饌, 執事撤命婦饌。 唱可起, 王世孫王世孫嬪, 俱就拜位, 命婦亦就拜位。 唱鞠躬ㆍ四拜ㆍ興ㆍ平身, 王世孫與王世孫嬪及命婦, 皆鞠躬, 樂作, 四拜ㆍ興ㆍ平身, 尙宮進當座前跪, 啓禮畢。 王妃降座樂作, 還內樂止。 典賓引王世孫王世孫嬪及命婦, 仍出。


  • 【태백산사고본】 72책 107권 22장 A면【국편영인본】 44책 226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왕실-의식(儀式)